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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이 홍준표를 마중 나간 이유…“선거 때 사모님이 도와주셔서”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9. 1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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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개월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15일 귀국했다.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인 50여명의 지지자들은 ‘홍준표가 옳았다’ ‘Again(어게인) 홍준표'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그를 맞았다.


그 틈으로 배현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비대위 소속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인사는 배 대변인이 유일했다. 한국당 지도부도 거리를 두는 홍 전 대표의 귀국 자리에 배 대변인은 왜 나갔을까.


배 대변인은 16일 “대변인 자격도, 당협위원장(송파을) 자격도 아닌 ‘개인 배현진’으로서 인사하러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 전 대표도 그렇지만, 사모님이 지난 선거 때 같이 운동을 해 주셨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다리가 부르트도록 도와주셔서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출국할 때와는 달리 귀국할 때는 아무도 (마중을) 안 나올 줄 알았는데, 공항에 가서 보니 많은 분들이 나와 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11일 홍 전 대표의 미국 출국 현장에도 배웅을 나갔었다.


홍 전 대표는 당대표로 있던 지난 3월 인재영입 1호로 MBC 앵커 출신인 배 대변인을 발탁한 뒤 자신의 자택이 있는 송파을 지역구 재보궐 선거에 전략 공천했다. 이 때문에 배 대변인은 ‘홍준표 키즈’로도 분류된다.



‘친홍계 이미지가 굳어진다는 지적도 있다’고 하자, 배 대변인은 “제가 그런 것은 생각할 ‘짬’도 되지 않고, 정치적 이해득실을 계산할 만큼 이 세계를 알지도 못한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 돼지들도 우려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가 곤혹스런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논평에서 삼겹살 기름 등으로 만든 바이오중유를 대체연료로 사용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를 지적했는데, 곧바로 바이오중유 발전 사업은 2012년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추진했던 사업이라는 역공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논평을 내 “사실 확인 없는 비난을 위한 비난, 그 화살은 자신에게 돌아올 뿐” “돼지는 한국당을 보고 웃는다” 등으로 비꼬았다.


이에 대해 배 대변인은 “바이오중유 사업 자체를 비판한 게 아니라, 현 정부가 대체에너지 비율이 턱없이 낮은 상황에서 원전이라는 전력 수급의 핵심 기반을 멈추겠다고 한 점을 비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논평의 전체 취지를 이해하셨을 텐데, 굳이 반박하는 논평을 낸 것을 보면 현실을 회피하거나, 뼈 아팠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로 두 사람의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정치적 성장배경이 확연하게 다른 두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서 서로에게 상승작용을 해줄 것이라는 계산 아래 의도적으로 '조합'을 만든 것이다. 홍 전 대표로서는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얻으려 했고, 배 대변인은 낙하산으로 당에 안착하기 힘든 고립무원 상황에서 당 대표가 버팀목이 돼 줄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두 사람의 '어색한 조합'은 현재 처한 자유한국당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치적 철학이나 가치로 연대를 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국민들의 눈에 좋게 보이기 위해 '위장'을 하는 것이 결코 당에게도 유리하지 않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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