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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만분의 1 사나이, 황교안 병역 면제 '만성 담마진' 무엇?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2. 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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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여권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면서 그에 대한 검증의 칼날도 점점 매서워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는 역대 대선후보들의 아킬레스건 중의 하나였던 병역이 '면제'로 돼 있습니다. 네, 군대 다녀오신 수많은 예비군 아저씨들, "야, 이건 뭐지" 할 사안입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면제 받은 사람들을 직접 접해본 예비군 아저씨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상당한 지식이 축적돼 있으리라 봅니다. 특히 병역 면제 사유에 대해 예비군 아저씨들이 매의 눈으로 볼 것도 확실합니다. 


저는 물론 육군 병장(논산훈련소 29연대) 출신입니다. 훈련소 처음 들어가니 교관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가족 친척 중에 '별' 있는 사람 손들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 정부 고위직에 있는 사람도 손 들어보라는 것이었죠. 몇 몇이 손을 들었고, 그들은 교관의 '앞으로 나오라'는 명령에 '자랑스럽게'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걸 하염없이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던 '흙수저'의 눈망울들...


아, 갑자기 삼천포로 빠졌네요. 그래서 황교안 대행이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그 사유가 궁금해졌습니다. 네. 일단 그는 굉장히 행운의 사나이입니다. 황교안은 1980년 징병 검사에서 '만성 담마진'으로 군 면제인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습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사이에 징병검사를 받은 365만명 가운데 만성 두드러기인 담마진으로 군 면제를 받은 인원은 '무려' 4명에 이릅니다. 네, 굉장히 특이하고 희귀한 케이스입니다. 제 아는 친척도 어릴 적에 두드러기 피부질환에 걸렸는데요. 군 면제를 받을 정도의 두드러기이면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죠. 두드러기 증상이 굉장히 심해서 도저히 정상적인 군생활을 할 수 없다는 건데요...


 


어쨌든 황교안은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군대를 면제받은 뒤 그 다음해에 그 어렵다는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불굴의 정신을 보여줍니다. 네, 군대에서 총쏠 몸은 아니지만, 책상에 앉아서 또다른 총인 '펜'은 굴릴 수 있는 몸이었다는 거죠. 제 대학 때 후배(대구의 부잣집 아들)가 허리 디스크 수술을 이유로 군대를 면제받았는데, 그게 병역비리로 들통이 나 경찰서로 불려다니는 것을 본 이후 면제자들을 보면 왠지 색안경을 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치료를 받은 지 10년이 경과 돼 관련 의료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는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만성 담마진임에도 군에 간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 질환은 10센티미터 이상으로 피부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 팽진이 나타난고 합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가렵다고 합니다. 전신 어디에나 생기기 때문에 가려움증과 발진으로 상당히 고통스럽기까지 하답다. 공부하는 학생들의 경우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도 그 이유를 잘 몰라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처방만 한다고 합니다. 몇 개월씩 약을 복용하며 군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군요. 같은 질환임에도 어떤 사람은 대를 가고 어떤 사람은 가지 않는 일이 생긴다면 여기에는 문제가 있겠지요. 


뭐, 남자들끼리 얘기로 군대 면제 받은 사람을 '신의 아들'이라며 고려장시대 농담을 하곤 하는데요.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게 군대생활이긴 합니다. 하지만 막상 다녀오고 보니 인생의 좋은 경험이라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도 됩니다. 그럼에도... 그 힘든 군대도 면제받고, 장관에서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오르고, 그것도 모자라 대통령자리까지 넘보는,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 황교안이 최근 들어불쑥불쑥 웃음을 흘리고 다니는 꼴을 보니(평생 미소한번 안 지을 것 같이 하고 다니다가) 심사가 좀 뒤틀리기는 하네요. 


예비군 아저씨들, 저만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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