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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것은 '미모'도 없다?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1. 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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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됐다. ‘그녀의 구속에 모두들 한마디씩 말을 보탠다. 최순실의 추락과는 또다른 감흥과 반응을 보인다. ‘권력의 추악한 민낯을 본다라는 평범한 말도 있지만, ‘윗사람 말만 잘 듣다가 운도 없이 덤터기 쓴 것이다라는 동정론도 보인다. 여기에 그래도 얼굴은 예쁜데 안됐다라는 피의자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그녀의 미모 때문이리라.



 

서울법대와 하버드법대 로스쿨을 나와 김앤장에서 10년 동안 엘리트 변호사로 일하다가 정치권에 입문하자마자 선망의 요직인 대변인 자리를 차지한 뒤 그것을 배경으로 금배지를 달고, 그것을 또 지렛대 삼아 대통령후보 선대본부 요직을 맡은 뒤, 여성부-정무수석-문체부 장관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출세의 하이웨이를 달렸던, 그녀.


여기에 또 영어는 얼마나 유창하던가. 5개국어 능통자 박근혜 대통령을 오징어로 만들어 버리는, 국제세미나에 특화된 유려한 영어 솜씨. 이 모든 지식과 능력과 정치력에 화룡정점을 하는 미모’. 조윤선은 한국 정치에 실패를 모르는 엘리트 정치인의 전형이었다.


얼굴도 처음 정치에 데뷔할 때보다 훨씬 세련돼 보인다. ‘카메라 마사지때문인지 실제로 봐도 총총 빛이 난다. 어떤 사람은 한국은 앞으로 국제적으로도 유명해질 여성 정치인 한명을 잃었다고 애석해했다. 예쁘고 명석하고 예의바르고 늘씬하고 교양있고, 뭘 더 바라겠는가.


그런데, 그런 완벽한 그녀가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대중들은 또 호기심에 빠진다. 종편은 그녀가 옷소매에 가려진 수갑을 보고 싶었고, ‘민낯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했다. 종편은 슬로모션으로 그녀의 모든 것을 훑고 지나갔다. 수척한 모습에 안경을 눌러쓴, 화장기 없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낯설다.




종편의 한 여성 평론가는 저런 식의 선정적 보도는 안 된다. 대중에게 발가벗겨진 듯한 모습이다. 내가 화장을 하는 이유는 남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일종의 자기 무장이다. 일본의 토요토미 히데요시도 전쟁 나가기 전에 화장을 진하게 하고 전의를 가다듬었다고 한다. 그게 벗겨진 것이다.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조윤선의 추락에 동정론이 이는 것은, 무엇보다 그녀의 미모 때문이다. ‘성형 선진국한국과 같은 사회에선 외모도 자신을 키우는 무기가 된다. 수배전단의 한 여성 특수강도 용의자 외모가 너무 예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게 한국 사회다. 조윤선이 엘리트 코스의 정점까지 사다리가 되었던 것에는 그녀만의 미모도 한몫을 했다. 그 아름다움이 이젠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아름다운 미소 뒤에 남겨진 그 안쓰러운 민낯을 보니 더욱 그렇다.


'예쁜' 조윤선의 죄목은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 나와 정치적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괘씸한 놈들을 죄다 리스트로 묶어 감시하고 윽박지른 발상을 한 것은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 윗분이 시켰다고 해도 따랐다면 마찬가지다. 블랙리스트를 만든 권력은 결코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지 않다. 악마의 얼굴과 닮았다. 아름다운 정치인의 민낯을 보니, 아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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