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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문재인 연거푸 배신한 추미애의 ‘민폐 정치’

성기노피처링대표 2023. 7. 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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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 1월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팩트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과 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당 대표 지지자들이 서로 엉키며 자기주장만을 펼쳐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이 문 전 대통령이 물러나달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권 때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다가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거센 권력 충돌을 빚다가 취임 1년 만인 2020년 12월 16일 문 전 대통령에게 검찰총장 징계를 제청한 뒤 사의를 표한 바 있습니다.

이때 알려진 것은 추 전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검찰개혁 등을 두고 논란을 일으키다가 그 책임을 지고 자신이 직접 사퇴의사를 표명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추 전 장관은 지금까지 알려진 ‘자진 사퇴’를 뒤집고 당시 자신이 사직서를 낸 적이 없고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퇴진을 종용받았다는 주장을 한 것입니다.

추 전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2020년 12월 16일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의결이 새벽에 이뤄지고 아침에 출근 직후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으로부터 사직서를 내달라고 전화를 받았으나 명확하게 거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오후에 제가 (청와대로) 들고 간 징계 의결서가 대통령 서명으로 집행된 직후 바로 대통령의 ‘물러나달라’는 말씀으로 제 거취는 그 순간 임명권자가 해임한 것이므로 저의 사직서가 필요 없어져 버렸다”고 부연했습니다.

또한 추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이 사퇴를 종용한 배경에 대해서는 “당에서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니 검찰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논리로 저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하며 검찰개혁에 매진했으나 결국 문 전 대통령과 집권 세력의 ‘안위’를 위해 ‘토사구팽’을 당했다는 취지입니다.

 

지난 2016년 9월 추미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을 맞이해 경기 성남시 남한산성 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구입한 송편을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먹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의 핵심 인물이었던 추 전 장관이 자신이 몸담은 권력을 향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안기는 심각한 사안입니다. 추 전 장관은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을 ‘자기 정치’ 펌프용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추 전 장관의 ‘불순한 의도’에 대해 문재인 정권 때 청와대에 근무했던 인사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신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한 인터뷰에서 “(추 전 장관) 본인이 본인의 뜻으로 당시에 장관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우선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어 “제가 잘 알지만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 그렇게 얘기 안 했다”며 “문 전 대통령은 누구 보고 딱 잘라서 ‘그만두라’고 하실 분도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추 전 장관이 뜬금없이 ‘문 전 대통령에게 자신이 부당하게 잘렸다’는 주장을 하는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추 전 장관이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확실히 ‘친명계’(친 이재명계)로 갈아타기 위해 무리하게 문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문 전 대통령이 추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가타부타 ‘팩트’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떤 쪽의 주장이 맞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친명계’와 ‘비명계’(비 이재명계)는 이 문제를 두고 명확하게 엇갈린 ‘정치적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당 대표 선거에서 이재명 대표를 밀었던 송영길 전 대표는 추 전 장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송 전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해임시킨 걸로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팩트를 확인한 것이 아니라 ‘정황상’ 문 전 대통령이 ‘해임 명령’을 내린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불리는 ‘개딸’(개혁의 딸)들도 일제히 추 전 장관의 발언을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을 살펴보면 한 당원은 ‘이재명 다음 대통령은 추미애’라며 ‘먼저 이재명 대통령 빨리 만들자’고 했고, 또 다른 당원은 ‘추미애, 추장군, 추다르크 파이팅’이라며 ‘더 세게 나가달라. 적들이 겁내고 있다. 더 세게 폭주기관차처럼 달려달라’고 응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도 ‘추미애 절대 지켜’, ‘추미애가 옳았다’, ‘추미애의 용기를 응원한다’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2004년 3월 13일 추미애 당시 민주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가 의결됐다는 내용이 보도된 신문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은 추 전 장관을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한 당원은 ‘정치를 그렇게 지저분하게 하면 안 된다. 추윤갈등을 일으켜서 온갖 분란 다 만들고 나라 시끄럽게 해서 윤석열 체급 키워준 사람이 누군가’라며 ‘노무현 대통령 등에 칼 꽂고 탄핵하더니 이제는 본인을 등용한, 본인이 모신 대통령이 퇴임한 지 1년 만에 제대로 뒤통수를 친다. 이게 도의적으로 맞는 행동인가’라고 직격했습니다.

추 전 장관의 주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검찰개혁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관철해내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잘라 사태를 어정쩡하게 마무리하려 했다’는 뉘앙스를 주고 있습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의 행보는 추 전 장관만 ‘정리’하고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그대로 둠으로써 외견상 ‘검찰개혁 실패’로 간주될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추 전 장관의 ‘부당 해임설’은 앞으로 민주당이 더욱 뚜렷하게 개혁노선을 견지해야 한다는 ‘친명계’와 개딸들의 비타협적 강경 노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추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를 한껏 띄우며 자신이 확실히 ‘친명계’임을 드러내려 합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해 “(이 대표는) 오히려 사법 피해자. 검찰 정권이 사법리스크를 만들어가는 건데, 이 사법 피해자 보고 ‘당신 때문’이라고 집안 싸움에 전념하고 있어 너무 답답하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추 전 장관이 두 번씩이나 전직 대통령을 배신하고 자기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습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최선두에 서서 ‘동지’를 배신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자신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 대권주자로까지 밀어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보은은커녕 등에 칼을 꽂는 후안무치한 ‘민폐 정치’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금배지가 의리보다 더 소중했던 것일까요. 추미애의 정치는 신의와 일관성보다 변절과 상황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추 전 장관이 이번에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고 있지만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로 낙마한다면 또 어떤 논리로 그를 버릴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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