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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장관이 밝힌 ‘참수작전 부대’는 어떤 역할을 할까 본문

사회

송영무 국방장관이 밝힌 ‘참수작전 부대’는 어떤 역할을 할까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9. 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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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7.9.7 인터넷매체 보안뉴스에 기고한 기사입니다)



 

우리 군이 김정은 제거작전을 공식화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 94일 북한 전쟁 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과 관련, “개념 정립 중인데 금년 121일부로 부대를 창설해서 전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한미 연합 전력으로 북한 전쟁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내년 말 정도에는 참수작전 능력을 구비할 수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라고 말했다.


참수작전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징후가 포착되는 등 한반도 유사시 평양으로 은밀히 침투해 김정은 등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군은 특수임무여단 형태로 부대를 창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김정은을 참수하는 작전은 최고수준의 비밀과 은밀성을 요구하는데 국방부장관이 공개적으로 참수부대 창설과 그 시기까지 못 박은 것을 두고 적에게 미리 비밀을 노출한, 너무 성급한 결정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그럼에도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 참수작전은 북의 핵 위협을 억지시킬 수 있는 강력하고도 선제적인 대응책이다. 우리 군은 적대국의 지도부를 참수하는 작전을 수행해본 경험이 없다. 하지만 미국은 참수작전을 걸프전, 코소보전, 아프간전, 이라크전을 거치면서 꾸준히 실행해왔다. 미국의 현대전은 곧 참수작전이라고 할 만큼 전쟁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해왔다.


미군이 실행한 참수작전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9·11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작전명 넵툰 스피어(Operation Neptune Spear)’. 20115월 미 해군 특수부대 데브그루(DEVGRU) 대원들은 파키스탄 영토 내에 있는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했다. 당시 작전에 투입된 요원으로 후일 회고록을 펴낸 맷 비소넷에 따르면, 대원들은 침실에 있는 빈 라덴을 찾아내 머리와 가슴에 총탄 각각 한 발씩을 쏴 사살했다.


당시 오사마 빈 라덴 참수작전에 동원된 미군은 네이비 실(Navy SEAL)에서 팀 식스(Team 6)로 불리는 조직이었다. 팀 식스는 데브그루(DEVGRU)로도 불리며 적장 참수 등 가장 까다로운 임무를 맡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백악관을 포함한 미국의 모든 정부기관에서 팀 식스에 대한 언급이나 거론을 하지 않는다. 이 조직에 속한 요원들의 정보도 상급 정보로 분리되어 관리된다.



팀 식스의 능력을 가늠하게 하는 사건이 하나 있다. 오사마 빈 라덴 참수작전 중 네이비 실 요원들이 탑승했던 헬리콥터 중 한 대가 착지 과정에서 추락한 것이다. 주도면밀하게 진행되는 특수 임무의 특성상 굉음을 동반한 추락은 자칫 작전 전체를 실패로 몰아넣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네이비 실 팀 식스는 침투 중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오사마 빈 라덴을 참수했다. 당시 미군은 작전 기밀 유출 우려 때문에 파키스탄 정부에 통보 없이 극비리에 작전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미국이 국가 지도부를 대상으로 참수작전을 전개한 사례로는 1989년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체포작전, 2003년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 체포작전 등이 있다. 미국은 그만큼 참수작전에 관한 군사적 노하우를 많이 가지고 있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밝힌 참수작전 부대는 특전사-해병대 특수수색대-해군 UDT’ 등의 정예 요원 연합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특수전사령부에게는 전시에 적 주요시설을 점거하고 요인을 암살하는 등의 임무가 이미 부여돼 있다. 이 두 연합체가 공동작전을 펼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김정은 참수부대는 항공-육로-해상침투로 가운데 해상루트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방공망은 상당히 촘촘하기 때문에 저고도 무소음 항공기를 동원하더라도 발각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우리 잠수함을 동원해 평양 인근에 상륙한 뒤 은밀하게 잠입하는 방법이 유력하다고 한다.


이번에 송영무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참수작전을 언급한 것도 미국과의 공동 참수작전에 그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동시에 참수작전의 장점으로 전쟁억지력이 꼽힌다. 전쟁의 핵심은 적의 전쟁 수행 의지를 꺾는 것이다. 김정은이 자신의 신변에 대해 끊임없이 위협을 느낄 경우 함부로 군사도발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핵 도발은 김정은이 내놓을 최후의 카드다. 북한도 핵 도발 시 같이 멸망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사용할 것이다. 자신이 핵 도발을 하기도 전에 참수작전에 의해 사라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다


김정은이 도발을 하면 할수록 참수작전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국과 미국의 참수작전팀이 끊임 없이 김정은을 압박할 경우 김정은이 자신의 목숨을 단축할 시나리오를 포기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참수작전은 그 실현 가능성을 떠나, 김정은을 24시간 압박할 수 있는 심리전적인 요소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김정은이 강심장이라고 해도 한미 참수작전 부대가 출격하겠다고 밝힌 이상, 그가 두 발 뻗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을까. 아마도 끊임없는 암살 위협에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적인 병까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이 글은 2017.9.7 인터넷매체 보안뉴스에 기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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