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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은 알고 있다?

성기노피처링대표 2021. 11. 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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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책임당원 모바일투표가 시작되자마자 폭발적인 참여율을 기록하면서 과연 이 ‘현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시작된 모바일 투표는 낮 12시 기준 투표율이 30.9%(17만 4601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 투표 시스템 ‘케이보팅’ 서버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한껏 고무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일 “(당원) 투표율 70%를 넘기면 제가 한 달간 탄수화물을 끊겠다”고 공약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의 당원 투표 참여 독려 발언은 당 지도부의 의례적인 멘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이준석 대표의 발언 중에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이 있습니다. 이 대표는 특히 취임 후 두 배 정도 늘어난 당원의 수를 상기시키며 “지금까지의 당내 선거에 대한 일반적인 예측은 모두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민의힘 당내 선거는 전통적으로 당협위원장들의 ‘오더’와 조직력에 의해 좌우돼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전당대회에서 ‘나홀로 유세’를 펼치며 당 수장에까지 오른 이 대표는 ‘당내 선거에 대한 일반적인 예측’을 믿지 않습니다. 당원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면 할수록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4일간의 투표가 진행 중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30만 명에 가까운 신규 당원들이 누구를 선택할지 정말 ‘깜깜이’다. 그동안 여러 여론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의외의 결과가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국민의힘 경선이 이렇게 예측불허의 박빙 승부로 전개되면 흥행도 대박을 칠 것입니다. 이준석 대표로서는 최고의 상황인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경선 막판 이낙연 전 대표의 ‘불복’과 대장동 사건 여파로 컨벤션 효과를 거의 거두지 못한 것과 비교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이렇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승부로 전개되며 흥행을 칠 경우 그렇게 탄생한 후보도 엄청난 탄력과 주목을 받게 됩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역대 최고를 경신하는 추세와 맞물려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컨벤션 효과와 함께 지금까지 국민들의 시선에 포착되지 않은 새로운 면모가 부각되며 상승세를 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은 여론조사에서 나온 뻔한 ‘그림’이 아니라 ‘일반적인 예측’을 뒤엎는 예상외의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첫날부터 책임당원의 모바일투표율이 뜨겁게 올라가면서 ‘기적’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로서도 대선후보 경선 대박이 자신의 첫 번째 미션인 점을 감안할 때 11월 5일 나올 결과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위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가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바로 6.11 전당대회 이후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새로운 당원’들의 표심입니다.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 선출 후 투표권을 가진 책임당원 수는 28만여 명에서 57만여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이 30여만 명의 책임당원들은 기존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기보다 이준석 대표의 ‘열성팬’들이거나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입당원서를 낸 사람들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들 신규당원들은 기존의 ‘고인물’이 아니라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새로운 ‘청정수’입니다. 신규당원의 절반가량은 20∼40대입니다. 바로 이들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변화를 추동할 잠재적인 세력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지금까지의 당내 선거에 대한 일반적인 예측은 모두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6.11 이후 당원이 된 세력의 ‘새로운’ 선택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캠프의 ‘외형적’ 규모에서 앞선 후보들이 조직력을 동원해 손쉽게 승리하는 ‘여의도 문법’이 이번에도 반복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6·11 전당대회 당원투표율은 약 45.4%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2011년 이후 현재와 같은 선거인단 체제로 전당대회를 치른 이후 역대 최고 투표율이었습니다. 그 뒤 지난 2차 대선후보 예비경선 당시 당원 투표율은 49.94%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본경선 투표 첫날 투표율이 지난 2차 예비경선 때와 비교해 5%포인트 가까이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당내에서는 이번 최종경선 당원 투표율이 60%선을 넘어 70%선에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이준석 대표는 70% 달성 시 ‘곡기’를 끊는다는 파격적인 ‘공약까지 내건 것입니다. 이 대표가 이렇게까지 ‘오버’를 하는 것은 흥행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의 강렬한 정권교체 열망을 대외적으로 과시해 지지층의 응집력과 중도층의 관심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70%라는 숫자를 단순한 대외 홍보용으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 당의 근본적인 변화와 체질개선을 유도해내기 위해 철저하게 계산된 숫자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70%의 투표율은 그동안의 조직선거 ‘관행’을 뒤엎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일어나는 ‘임계점’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이준석 대표가 당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것은 특정한 주자의 ‘깜짝 출현’을 유도해 흥행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의미도 들어 있습니다. 최근 네티즌들과 국민의힘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대선후보 판세분석 유튜브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 영상에서 이 대표는 “모바일 가입자가 많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오더를 받지 않는다. 또한 누가 누구인지 누가 가입시켰는지도 알 수 없다. 특히 이들은 스마트폰을 잘 다루며, 참여율이 강해 투표율도 높다. 이처럼 온라인 당원은 투표율이 높고 젊을 확률이 높다. 이에 젊은층의 표심을 얻는 후보가 표를 많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오더를 받을 수 있는 구조에 대해 “당협위원장 등이 직접 모아온 당원들이 있다. 페이퍼 당원이라 한다. 이들은 당협위원장 등 (인맥으로)들어왔기에 문자와 전화 등 동조적인 투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이분들은 반은 자발적, 반은 비자발적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당협위원장 등)사람을 보고 왔기에 모두가 전통적 보수라 볼 수 없다. 결국 이들은 일반 여론조사와 같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당심’은 예측불가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결론적으로)관전 포인트는 젊은 세대들로 구성된 (자발적으로 가입한)온라인 당원과 조직에서 불러 모은 페이퍼 당원 간 누가 투표율이 더 높은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최근 국민의힘 당원들 분위기는 확실히 바뀐 측면이 있습니다. 특정 후보에 대한 조직의 강요나 문자 호소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껏 투표하겠다”는 여론이 당원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습니다. 문자 ‘폭탄’ 발송 등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요청이 너무 지나쳐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처럼 ‘거물급 의원이 지지하니 그쪽으로 따라가자’는 분위기는 코로나 비대면 투표가 정착되면서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시대상황의 변화를 잘 읽은 정치인이 바로 이준석 대표였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내 조직선거를 뒤엎고 나경원 의원을 6%차로 따돌린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나홀로’ 성취한 정치적 변화의 자산을 내년 대선에서도 이어나가고 싶어합니다. 국민의힘이 서열과 계파, 줄서기로 그 정당의 핏줄에 동맥경화가 걸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구습을 끊는 계기를 내년 대선에서 찾고자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정치적 미래도 보장됩니다. 대선후보가 누가 되든 70%의 당원 투표율로 선출된 그 ‘응축력’이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의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임을 이준석 대표는 알고 있는 것입니다. 

 

(11월 2일 팩트경제신문 '정치언박싱'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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