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이재명 화천대유 덫에 걸린 국민의힘 본문

정치

이재명 화천대유 덫에 걸린 국민의힘

성기노피처링대표 2021. 9. 28. 11:16







728x90
반응형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와중에 터져 나온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원 파문은 대선의 물꼬를 엉뚱한 곳으로 틀 수도 있는 메가톤급 이슈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에 아들 50억 퇴직금 사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여 더욱 난처한 입장에 빠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터져 나온 곽 의원 아들의 거액 퇴직금 수령 파문에 대해 일각에서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필자에게 “곽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수령 의혹이 처음 보도된 시점은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이 한창 진행되던 때였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광주·전남에서 2위로 밀려나 다음날 열린 전북 경선의 결과가 상당히 중요한 때였다. 그런데 전북 경선 바로 직전에 곽 의원 아들 퇴직금 의혹이 보도됐다. 이 지사로서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대해 급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실제로 경선에서 다시 과반으로 승리했다. 곽 의원 아들 퇴직금 의혹이 대장동 특혜 사건의 대반전 계기가 되었고 그것을 발판으로 이 지사의 대세론도 거의 확정되었다. 하필 가장 민감한 시기에 아들 퇴직금 논란이 터져 나왔기 때문에 화천대유의 내부정보를 가장 잘 아는 위치에 있는 세력의 ‘작전’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번 사건의 전체 과정을 이 지사가 몰랐을 리가 없다며 그에게 의혹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수혜자’를 야권에만 한정 지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옵니다. 여권과 이 지사도 이번 사건의 핵심내용을 면밀히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곽상도는 그들에게 대체 무슨 일을 해주었을까. 이 검은 커넥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그 비밀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주체세력의 안전장치 희생양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앞서의 당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대장동 개발 특혜로 수천억원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곽 의원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을 받을 정도면 다른 보이지 않는 세력에게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건네졌을 것이다.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자본금이 8721만원인 천화동인 4호는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약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거물급은 아예 추적조차 하지 않고 ‘피라미’ 이름만 새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이번 사건이 터지자마자 이를 ‘국민의힘 게이트’로 발 빠르게 프레이밍을 했다. 곽 의원에게 물어보라는 말도 했다. 이번 사건에 유독 유력 변호사 등의 법조계 인사가 많은 것은 그만큼 안전장치가 많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장동 개발을 처음 설계한 세력이 야당까지 끌어들여 확실한 보험 장치를 마련해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누군가의 덫에 걸려든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로 향하던 대장동 폭탄이 자신들 땅에서 터진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장인 이 지사가 국정감사를 받아야 하기에 이번 국감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이 지사를 단단히 벼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곽 의원 아들 퇴직금 논란이 터지면서 국정조사도 여야의 정치적 공방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유일한 돌파구로 특검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 전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검을 관철시키기 위해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여권이 거부하면 장외투쟁도 불사해야 한다. 지금부터 특검 투쟁에 나선다면 3개월 정도 구성 시일을 잡고 내년 1월경부터 특검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3월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 특혜 의혹이 매일 뉴스에 오르면서 반전의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검이 오히려 이재명 대세론을 더욱 공고히 해주는 야권의 ‘자살골’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선을 앞두고 BBK 검찰 수사로 곤욕을 치렀지만 대세에는 별 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이명박 대세론’만 더욱 각인시켜 주는 배경이 됐습니다. 대장동 특혜 의혹도 이 지사의 1위 강자의 이미지만 전 국민들에게 ‘홍보’해주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곽 의원 아들 거액 퇴직금 논란에 대해 “내년 대선은 끝났다”는 성급한 예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정치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의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최상의 방어전략은 곽 의원의 ‘입’으로 보입니다. 곽  의원이 ‘선당후사’ 정신으로 양심선언을 해주기를 바라는 당의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앞서의 당 관계자는 “곽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이번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만 일찍 정체가 드러나 불만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당이 대장동 개발 특혜의 모든 책임을 떠안게 생겼다. 곽 의원 아들 퇴직금은 선거에서 상당히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가 대승적으로 판단해 자신이 알고 있는 대장동 의혹을 공개적으로 양심선언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도 궁극적으로 살고 당도 사는 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곽 의원이 양심선언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곽 의원으로서는 자칫하면 ‘뇌물죄’ 등으로 인신구속에 최고형량마저 감수해야 하기에 당을 위해서 모든 것을 던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여야 유력주자들은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경선승리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화천대유가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50억원 퇴직금을 준 게 밝혀지면서 이게 그럼 ‘국민의힘 게이트인 거냐’, ‘설계자는 이재명 지사 측 아니냐는’ 등 복잡하다. 이걸 어떻게 큰 그림으로 보고 있는지”를 묻자 “차차 나오게 될 것”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지금은 큰 그림 중에 코끼리라고 치면 코끼리 다리도 나오고, 귀도 나오고 하는 상황으로 언제일지 모르지만 코끼리 전체가 그려지지 않겠나 싶다. 어렴풋하게나마 짐작은 한다. 저도 이런 저런 얘기를 듣고 있지만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남은 경선에서 대반전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가 여권의 정보망을 총동원해 메가톤급 의혹을 제기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호남 경선에서 대장동 파문은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 지사가 전남전북에서 승리한 것은 ‘호남 민심이 대장동은 대세에 지장이 없으니 덮어두고 가자’라는 메시지라는 것입니다. 

야권 대권주자들은 입을 모아 특검행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에서는 특히 윤석열 전 총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검찰 수사경력 27년을 내세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대충 견적이 나온다”며 묘한 미소를 흘렸습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재임 때 ‘범정’(대검 범죄정보과)을 통해 정치인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던 대장동 특혜 사건을 인지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 전 총장으로서는 대장동 사건을 이 지사와 계속 연결시키며 정치적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대표는 곽 의원 아들 퇴직금 파문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비단주머니’를 이번에야말로 내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 대표의 당내 리더십도 강화되고 대선 때 같이 실시되는 종로 보궐선거 출마의 동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9월 28일 팩트경제신문 '정치언박싱' 칼럼)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