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임청각'으로 본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바로세우기 시즌2 본문

정치

'임청각'으로 본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바로세우기 시즌2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8. 15. 12:08







728x90
반응형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맞은 첫 광복절 72주년 경축사에서 '임청각'을 언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임청각에 대해 "일제와 친일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못했다"며 "임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임청각은 우리 나라에서 현존하는 살림집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이자 애국지사 8명을 배출해낸 고성 이씨 종택이다.


석주 선생은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를 빼앗기자 식솔을 이끌고 이듬해 서간도로 망명해 독립운동 간부 양성 등 활동을 벌였고 192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바 있다.

일본은 일제 시대 철도 부설 때 고성 이씨 가문의 기를 말살하겠다며 임청각 앞으로 중앙선 철길을 놓았고 이로 인해 임청각에 있던 99칸의 집 가운데 절반이 사라졌다.





임청각은 1910년대 만주로 망명한 석주 선생이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인에게 팔았다가 고성 이씨 문중이 모금을 통해 가까스로 소유권을 되찾아왔다.


또한 임청각은 보물 제182호으로서 1519년(중종 14)에 형조좌랑 이명(李洺)이 건립한 양반주택의 별당형 정자이다.


정자의 평면은 丁자 모양이며, 서쪽으로 1칸 크기의 온돌방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두 개 연이어 있다. 다음 1칸 크기의 마루방을 두고 그 북쪽으로 1칸의 온돌방을 두었다. 일렬로 늘어선 방과 마루에 연이어 동쪽으로 정면 2칸, 측면 2칸의 큰 대청을 두었다.


임청각의 바로 옆인 칠층전탑 뒤에도 으리으리한 기와집이 있으니 17세기 후반에 지은 고성 이씨 소종가이다. 중요민속자료 제185호로 지정된 이 집은 영남산 동쪽 기슭의 좁은 계류를 이용해 넓은 대지에 안채와 사랑채, 별당채 등을 독립적으로 둔 저택이다. 지금은 바로 앞쪽으로 철길이 나서 소란스럽고, 그 너머에는 안동댐의 너른 물살이 일렁이고 있지만, 본래 이 집들을 지었을 때만 해도 저 아래쪽에 물이 흐르고 뒤쪽은 아늑한 뒷동산이 감싸고 있는 조용한 동네였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청각 언급은 김영삼 정권 때의 '역사바로세우기'를 연상시킨다. 두 정권이 정체성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역사에 대한 접근법은 유사한 면이 있다. 김영삼 정권의 역사바로세우기는, 일제 잔재 청산 차원의 총독부 건물 철거에 대해서는 '역사적 유물 파괴'와 과잉 역사바로세우기라는 논란도 있었지만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4.19 5.18 12.12 등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시작해 5.18 특별법 제정 등을 이뤄냈고, 일제잔재 청산도 역대정권에서 이뤄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였다. 


문재인 정권도 김영삼 정권 때처럼 '역사바로세우기 시즌2'를 시작하고 있다. 부디 '보훈'이 거추장스러운 게 아니라 후손들이 반드시 존중하고 받들어야 할 역사적 뿌리임을 잊지말았으면 한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