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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단독] 731 부대의 새로운 진실, 대학교수들이 연구비 타내려... 본문
지난 8월 13일 밤 9시 일본 NHK 스페셜은 8.15 패전을 앞두고 731 부대의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관심을 모았다. NHK는 이 프로그램을 만든 배경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전쟁 중에 구 만주에서 비밀리에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고 실전에 사용 된 731 부대. 부대가 증거를 철저히 인멸할 수 있었던 것은 원래 대원들이 굳게 함구했기 때문에 그 실상을 밝혀줄 단서를 찾기는 굉장히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 NHK는 종전 직후 소련에서 열린 하바롭스크 전범 재판 때의 당사자들 음성 기록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20시간이 넘는 기록은 부대의 중추 멤버들이 국방과 국익을 위해 세균 무기를 개발한 실태, 그리고 구 만주에서 일본에 반발하고 있던 중국과 소련 사람들을 '사형수'로 가두고, 그들을 세균 무기 개발의 "실험 재료"로 취급하고 있던 실태를 극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전 대원의 증언 및 자료와 학계의 방대한 기록을 통해 당시 군뿐만 아니라 의학 학계에서도 많은 연구자가 부대에 합류해 생체실험에 참가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밝혀냈다. 만주 사변 이후 학계가 군과 관계가 깊어져 가는 과정, 그리고 일본군이 그들 체제에 반발하는 사람들을 사형하는 것에 대해 여론의 지지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형수'를 연구에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자세히 밝히고 있다.
NHK는 "731 부대는 어떻게 태어나 그리고 의학자들은 어떻게 참여했는지, 수백 개에 달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731 부대 설립의 수수께끼를 풀어보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NHK가 새롭게 밝혀낸 충격적인 사실 가운데 하나의 핵심은 바로 도쿄대 교토대 등의 엘리트 의대 연구자들이 자신들의 연구비를 타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731부대의 생체실험에 참가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지금까지는 731 부대는 군의 강제 '집행'에 의해 생체실험이 자행된 것으로만 일반적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일본 유명 대학의 우수한 연구진들이 '돈'을 위해 제국주의 군대에 일종의 '부역'을 자발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당시 731부대에 가장 참가를 많이 했던 대학은 교토대라고 한다. 교토대는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당시 연구진들이 받은 연구비 지원 내역을 스스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원들이 당시 돈으로 500만엔을 받고 스스로 731 부대에 들어가 생체실험에 참여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쿄대는 이런 사실에 관한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NHK는 최근 일본 방위성이 대학에 연구비를 지원하며 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드러냈다. 731 부대의 예를 통해 당시 우수 의료연구진들이 자신들의 연구비를 위해 군과 긴밀히 협조를 하며 생체실험에 동참해 결국은 큰 문제를 야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방위성이 최근 일본의 유명 대학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자체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위성이 대학에 자금을 지원해 군사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비인도적 처사라는 것이다. 이는 731부대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던 유명 대학 의료연구진들의 비인도적 '행동'과 같은 맥락일 수 있다고 본다.
731 부대에 참여했던 연구진들에 대한 비판은 현재의 일본 대학 모습과도 관련이 된다. 현재 일본의 대학은 법인화가 진행돼 연구개발비도 국가보조가 아니라 스스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방위성의 '군사비'같은 돈을 끌어들여서 연구를 한다면 전쟁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결과라는 것이다. 더욱이 대학의 사회 공익 헌신 같은 사회책임 의식ㅇ 결여될 수 있다는 자기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번 NHK의 731 부대의 대학 연구진 생체실험 참여에 대한 새로운 조명은 그동안 이 부대가 강성 군부에 의해 강제로 운영된 것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뒤집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는 교토대 등 일부 대학이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임에도 도서관에 묵혀 있던 연구진들의 연구비 할당 내역 들을 상세하게 공개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도쿄대 등 일부 다른 대학은 이런 '사료' 공개를 거부하며 진실 숨기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끝까지 지켜본 한 중년 일본여성은 "NHK가 과거 731부대의 엘리트 연구진 '부역' 문제를 현재의 대학 상황과 연결시키려 했던 점이 돋보인다. 현재 일본 대학들이 법인화 등으로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방위성 등 전쟁과 관련되거나 또는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돈까지 끌여들여 대학의 연구 순수성과 사회 책임 의식을 훼손한다면 그것 또한 731 부대의 역사 교훈을 망각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잠깐상식)731부대란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하얼빈에 있던 일제 관동군 산하 세균전 부대이다. 1936년에서 1945년 여름까지 전쟁포로 및 기타 구속된 사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각종 세균실험과 약물실험 등을 자행했다.
1936년 만주 침공시 하얼빈 남쪽 20km 지점에 설립한 세균전 비밀연구소로 출발하였으며. 당시 방역급수부대로 위장하였다가 1941년 만주 731부대로 명칭을 바꾸었다. 설립 당시의 사령관은 1930년대 초 유럽 시찰을 통해 세균전의 효용을 깨닫고 이에 대비한 전략을 적극 주창한 사람인 세균학 박사 이시이 시로[石井] 중장(中將)이다. 부대 예하에는 바이러스·곤충·동상·페스트·콜레라 등 생물학 무기를 연구하는 17개 연구반이 있었고, 각각의 연구반마다 마루타라고 불리는 인간을 생체실험용으로 사용했다.
1940년 이후 해마다 600명의 마루타들이 생체실험에 동원되어 최소한 3,000여 명의 한국인·중국인·러시아인·몽골인 등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만행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살아남은 150여 명의 마루타들까지 모두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7년 미 육군 조사관이 도쿄[東京]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1936년부터 1943년까지 부대에서 만든 인체 표본만 해도 페스트 246개, 콜레라 135개, 유행성출혈열 101개 등 수백 개에 이른다. 생체실험의 내용은 세균실험 및 생체해부실험 등과 동상 연구를 위한 생체냉동실험, 생체원심분리실험 및 진공실험, 신경실험, 생체 총기관통실험, 가스실험 등이었다.
1940년 10월 27일에는 난징[南京]의 1644 세균전 부대와 함께 중국 닝보[寧波]에 페스트균을 대량 살포하여 100명 이상을 사망하게 하였고, 1941년 봄에 후난성[湖南省]의 한 지역에 페스트 벼룩을 공중 살포하여 중국인 400여 명을 희생시켰다. 특히 이 작전을 수행하던 중에 일본군도 경험 부족으로 자체 1개 사단의 병력이 감염당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최근 731부대 장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가 일본의 한 대학에서 발견되어 일본군의 세균전 및 생체실험이 사실로 입증되었다. 이에 따르면 페스트균을 배양해 지린성[吉林省] 눙안[農安]과 창춘[長春]에 고의로 퍼뜨린 뒤 주민들의 감염경로와 증세에 대해 관찰했다는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고, 이로 인해 중국인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종전 후 이시이 시로를 비롯한 부대원들은 세균전 연구결과를 모두 미군에 넘기는 조건으로 전범재판에 회부되지 않고 면책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일본의 전쟁범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731부대의 시설을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3개 시설을 대상으로 2001년 3월초부터 본격적인 복원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두산백과 참조)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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