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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언박싱] 김종인의 몽니 전략···'윤석열 카드'로 재추대 노리나

성기노피처링대표 2021. 4. 2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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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간 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떠나자마자 ‘친정’에 독설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중진과 원로들은 김 전 위원장의 ‘간섭’과 노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박수 받고 잘 떠난 사람이 무슨 심사가 뒤틀려 그렇게 당을 흔들고 있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던진 뒤 미련 없이 당을 떠난다고 했는데 도대체 왜 바깥에서 저렇게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일까요?

먼저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어떤 비판을 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당을 “아사리판”이라고 규정하면서 “당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우리 당 후보를 내는 데 관심이 없었다. 더 이상 애정이 없다. 절대로 안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을 가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의 ‘워딩’을 잘 보면 그 비판의 칼끝은 국민의힘보다는 ‘안철수’에게로 향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는 감정적으로 완전히 척을 진 상태입니다. 대선주자로서도 평가절하 하고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겉으로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며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있지만, 그 속내에는 ‘안철수라는 고작 3석의 당 대표에게 102석의 국민의힘이 못나게 휘둘리고 있다’는 뜻이 숨어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자강론’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재보선 결과가 그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안철수 대표에게 제1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넙죽 떠넘겨주는 ‘우매한’ 일을 할 것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지난 재보선에서 악착같이 국민의힘 중심으로 당 후보를 내세워 천신만고 압승을 안겨줬는데 자신이 떠나고 나니 다시 예의 ‘외력 의존증’이 되살아나 대선에서도 희망이 없다는 점을 계속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자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을 잡고 국민의힘으로 걸어 들어갈 때 안철수라는 눈엣가시가 떡 버티고 있으면 상황이 복잡해지니 제발 안철수 좀 정리하라는 주문도 녹아 있습니다. 이 같은 ‘몽니’의 이면에는 ‘안철수로는 대선은 안 된다’는 김 전 위원장의 우려도 녹아있지만 그것보다는 이번 대선을 김종인 중심으로 끌고 가려는 고도의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다시 한번 국민의힘이 ‘김종인 청부사’를 콜업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당 바깥에서 국민의힘이 할 수 없이 그에게 SOS를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려고 할 것입니다. 궁지에 몰린 국민의힘이 김종인을 애타게 찾게 되는 첫 번째 선결 과제가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고액 속성과외를 시켜 최대한 빨리 ‘대권주자’로 그럴싸하게 만든 뒤 국민의힘이 모셔갈 때까지 끊임없이 제1야당을 흔들려고 할 것입니다. 

국민의힘으로서도 5월 중으로 당 대표를 뽑을 예정이지만 11월 9일 대선후보 선출 때까지 ‘전당대회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헤맬 경우 다시 한번 ‘김종인 청부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중진들을 중심으로는 자강론이 우세하지만 당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선들은 외부인사 영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초선들은 현재 당권에 도전한 인사들로는 야권 통합과 대선 국면에서 산적한 난제를 푸는 데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그래서 ‘김종인 재추대론’도 가능성의 하나로 남겨두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당 대표’로서 전권을 위임받아 자신의 의중대로 선거를 치렀습니다. 당 내부에서도 김 전 위원장의 전략에 대해 가타부타 견제를 할 형편이 되지 않았습니다. 대안도 없었고, 1년짜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선은 다릅니다. 당의 모든 권력구도가 단 하나의 빅 정치 이벤트로 집중됩니다. 보궐선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권력투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당 안팎의 대권주자들이 총동원되고 그 과정에서 계파 간 치열한 권력암투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를 대비해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이라는 또 하나의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국민의힘에게 대선 지휘 전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재보선 약발이 다해가고 있다는 말들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하락세로 돌아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중진과 장외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김 전 위원장을 때리고 있지만 그 화력도 지지율 하락과 함께 한풀 꺾일 수 있습니다. 102석의 국민의힘은 또 다시 자신들의 운명을 김종인이라는 ‘선거 청부사’에게 맡기게 될 처지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불통으로 얼룩진 김종인 식 ‘몽니’ 전략이 대선에서도 통할까 하는 것입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김종인은 복장이다. 운이 좋아서 이긴 것이다”라고 일갈했습니다. 막말로 비호감 딱지를 얻기는 했지만 홍 전 대표는 판세를 잘 읽는 정치인으로 통합니다. 한번은 들어맞았던 김종인의 운이, 윤석열이라는 2021년 최고의 로또 정치인으로 다시 한번 잭팟을 터뜨리게 될까요?

 

(4월 19일 여성경제신문 '정치언박싱'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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