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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막말 “세월호 텐트서 유가족 문란한 행위”...통합당 차명진 제명 추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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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막말 “세월호 텐트서 유가족 문란한 행위”...통합당 차명진 제명 추진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4. 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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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OBS경인TV에 방송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부천시병 후보자 토론회" 녹화방송분. 세월호 관련한 막말로 미래통합당이 "제명하겠다"라고 밝힌 차명진 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후보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가 8일 경기 부천병 지역구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에 대해 제명 조치를 결정했다.

통합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차 후보가 최근 후보자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 관련해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부적절한 표현을 한 사실이 확인돼 제명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차 후보의 막말 논란을 보고 받고 그 자리에서 화를 내며 즉시 제명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토론회에서 본인의 세월호 관련 페이스북 막말 논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며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국민성금 다 모아서 만든 세월호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을 향해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또 차 후보는 같은 날 저녁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강용석 변호사, 김용호 전 연예부 기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또 다시 OBS 토론회에서 문제가 된 '은어'를 언급했다. 차 후보가 "어떻게 자식 죽음 앞에서 XXX을 해"라고 언급하자, 함께 출연한 김 대표와 강 변호사, 김 전 기자 등이 크게 웃기도 했다. 

 

경기 부천시병 미래통합당 차명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강용석 변호사, 김용호 전 연예부 기자가 진행하는 유투브 생방송에 출연해 세 사람의 성관계를 뜻하는 은어를 언급하며 ""어떻게 자식 죽음 앞에서 XXX을 해"라고 하자, 김 대표와 강 변호사, 김 전 기자 등이 웃고 있다. (사진=유투브 캡쳐)


차 후보가 언급한 세월호 텐트 관련 기사는 지난 2018년 5월 한 인터넷 언론이 보도한 것이다. 현재 각종 포털에서는 세월호와 함께 연관 검색어로 묶여 수많은 소문들이 팩트 확인 없이 유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건은 최근 들어 일부 SNS와 유튜브 등에서 이야기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다시 주목을 끌게 되었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진위 여부가 먼저 밝혀져야 하는데, 경위가 어찌되었든 총선에 나가는 후보가 확실하지도 않은 사실을 공개석상, 그것도 선거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발설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월호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이런 소문이 떠도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나게 고통스럽고 또한 난망한 일이기 때문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토론회 녹화에서 세월호 유족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당 선대위로부터 제명 위기에 놓였다. 토론회는 8일 오후 5시30분 방영된다. 사진은 토론회 녹화 당시 모습. (사진=김상희 의원실 제공) 

 

특히 유가족의 도덕성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일부 세력이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차명진 후보는 평소 '세월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고, 결국 토론회에서 입에 담지 말아야 할 부분까지 언급하며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려다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아직도 사고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세월호 전체 유가족에 대한 심대한 명예훼손이자 정신적인 상처를 주고 있다. 

 

통합당 선대위측은 “차 후보의 발언 내용은 사실 여부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 전체에 대한 모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해서 빠른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공직후보자 입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말로, 예정된 방송 이전에 조치하라고 당에 지시했다”며 “정권심판의 국민여망을 담아내기 위해 전국에서 노력하고 있는 통합당 후보자들에게 큰 분노를 안긴 개탄스러운 발언”이라고 밝히며 제명 처분 의지를 확실히 밝혔다. 

 

차 후보의 막말 파문이 커지면서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도 입장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가족협의회는 “이 사안이 본질적으로 유가족의 사생활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제까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왔다”면서 “유튜브와 포털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허위사실 유포와 모욕 행위에 대해 허위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형사 고소했고, 게시 삭제 가처분 절차를 조용히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족협의회는 “유족의 정신적 피해 등을 고려해 공식 입장을 자제해왔지만, 이제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끝까지 가해자들을 추적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가해자들의 행위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족협의회에서 활동하는 가족들은 진실규명을 위해 싸우는 유가족이면서도, 일상의 삶을 살아내야만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면서 “6년째 고통 속에서 싸우고 있는 가족들에 대한 인간적 예의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법률대리인을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류하경 변호사는 “차 후보가 언급한 ‘세월호 텐트’ 관련 주장은 허위사실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차 후보는 이에 대해 “언론에 나온 기사 내용을 언급한 것일 뿐이며 일부 좌파 세력이 세월호 텐트를 성역시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황교안 대표를 세월호 침몰 주범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이게 어떻게 논란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제가 표현이 특별히 거칠어서 혹시 당사자가 아닌 진짜 세월호 유가족 마음에 상처를 드렸으면,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하지만 세월호를 이용해서 그야말로 대통령을 쫓아내고, 억지 누명을 씌워서 쫓아내고, 그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획득한 자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우려먹는 자들, 세월호 국민의 동병상련을 이용해서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 그분들을 향해서 저는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차 후보는 지난해 세월호 5주기를 앞둔 4월15일에도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며 “자식 시체 팔아 내 생계 챙기는 거까진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해 당원권 3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차 후보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의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세월호 막말 후에도 차 후보는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외쳐야 한다” “지진아 문재인”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다.

차 후보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현 자유공화당 대표)가 국회의원을 할 때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김문수 전 지사의 지역구(부천 소사)를 이어받아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19·20대 총선에서 거푸 낙선한 뒤 이번 4·15 총선에서 기사회생하며 다시 출마까지 하게 됐다.

 

당 지도부는 연일 터지는 막말 뒷수습을 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앞서 통합당은 30,40과 노인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를 전격 제명했었다. 뒤이어 터진 차명진 의원의 막말이 터졌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사건 발생 불과 몇 시간에만에 즉시 제명처리해 파문 수습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최근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의 말실수와 김대호 후보의 막말 논란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빠져 당 지도부가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그러나 차명진 후보가 또 다시 세월호 유가족들 전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막말을 함으로써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둔 당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통합당은 '막말 정당'이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그동안 여러차례 민심과 동떨어진, 비상식적인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렇게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김대호 후보에 이어 차명진 의원까지 막말을 쏟아냄으로써 이 문제가 선거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는 중대한 이슈가 되고 있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김대호 후보에 이어) 후보들 제명을 너무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번 결정은 김종인 위원장의 단독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일부 당 지도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김 위원장은 “내가 말하는 대로 하겠다”며 ‘제명 강행’ 의사를 재확인했다. 차 후보의 막말 논란을 놓고 지도부의 내부 갈등이 생겨날 조짐도 보인다.

이진복 선거대책본부장은 8일 차 후보에 대한 ‘제명 추진’ 언론 보도가 나온 뒤의 시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윤리위원회가 언제 열리느냐”는 질문에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차 후보 제명’ 문제에 대해 “아직 방송을 들어보지도 않았는데 일부 기사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며 “그 기사의 내용, 뉘앙스를 정확히 봐야 된다. 말 한마디에 당을 그렇게(제명하도록 운영)해서는 안 된다. 혹시라도 억울한 일이 생기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일부 지도부가 차 후보에 대한 일방적 제명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워낙 사안이 민감하고 후폭풍이 큰 것이라 김 위원장은 사건 발생 몇 시간만에 즉각 제명처분을 내렸고 추후 번복은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차 후보 제명만으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월호 이슈는 특히 중도층에서 여전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내용이기 때문에 수도권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 지도부 전체가 광화문에서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이라는 게 당 안팎의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의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한다. 지난해 막말 파문으로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인물을 총선 후보로 공천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문제가 많은 인물을 공천하는 바람에 결국 이런 사단이 났다. 실제로 민주당은 황교안 대표의 책임 사퇴론을 제기하고 있다. 차 후보 파문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거듭된 막말에도 공천을 준 것은 그 동안의 막말에 대하여 면죄부를 준 것과 같다. 차 후보 제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황 대표는 막말 후보에 면죄부를 주고 공천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통합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지지율에서도 뒤쳐지고 있고, 선거운동 분위기도 좀처럼 뜨지 않아 당 전체가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황교안 대표의 선거지휘 리더십은 거의 실종상태다. 이번에도 김종인 위원장이 즉시 제명 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통합당에서는 당 지도부가 협력해 올인을 해도 될까말까한 분위기에서 수시로 터지는 막말 수습에 에너지를 쏟는 기이한 선거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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