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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결국 비례 2번 가닥… ‘백의종군’ 갈채에서 ‘노욕의 끝판왕’ 비판으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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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결국 비례 2번 가닥… ‘백의종군’ 갈채에서 ‘노욕의 끝판왕’ 비판으로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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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6일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손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백의종군’ 할 것으로 예상했던 일부 당 관계자들은 ‘노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애초부터 비례대표 의원 욕심이 있으면서 비판을 피하려 했던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생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당이 손 위원장을 비례 2번에 배치하려는 것으로 안다”며 “비례 1번은 외부영입 인사인 정혜선 가톨릭대 교수가 유력하며 3번은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이 당내에 알려지자 당원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 대표급이면서 험지를 피하고 비례대표 출마를 노리는 것은 ‘욕심’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손 위원장이 비례대표 신청을 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손 위원장 측은 이를 극구 부인했다. 당시 손 전 대표는 당초 서울 종로 출마설이 돌았으나, 여론조사 결과 등을 고려해 비례대표 후보 출마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손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언급도 나왔다. 일부 언론사들은 지난 23일 밤 손 대표의 비례 신청을 확인 후 기사화했으나 민생당 공보실과 관계자들은 “비례 접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혀 기사를 삭제하는 소동도 벌였다. 

하지만 그 뒤 공관위 측은 당의 간판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라며 손 위원장에 비례 후보 신청을 요청했다. 그 뒤 비례 2번 배치까지 성사되자 당 일각에서는 “외부 비판을 피하려 신청하는 모양새만 바꾼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생당은 비례 1번에 의료관계자인 정혜선 교수를 배치해 ‘코로나19’ 공천의 모양새를 잡았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비례 1번을 외부인사에게 준 것도 손 위원장 공천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손 전 대표는 14·15·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비례대표 후보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생당은 이날 비례 후보 순번을 결정하기 위한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뒤에도 최고위원회 의결이 남아있어 당 관계자들은 최종 순번이 어떻게 결정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손 위원장의 비례 2번이 굳어진다면 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대표가 그동안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버티기를 한 것도 비례대표를 노리고 끝까지 존재감을 부각시킨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손 전 대표는 공개석상에서 '이번에야말로 젊은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며 청년층을 적극 기용하고 내세울 것임을 수차례 밝혔다. 김정화 공동대표가 이런 과정에서 급부상했고 당의 '얼굴'로 최근까지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가 비례대표로 가기 위한 '자리깔기'였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손 전 대표에 마지막 남은 명분은 젊은 세대가 성장할 토양을 만들어주고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다. 이번에 또 다시 금배지의 욕심에 빠져 무리하게 비례대표를 관철시킨다면 당을 멸망에 이르게하는 길이다. 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봐온 수많은 정치인 중에서 노욕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만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손 전 대표는 한때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의 토굴에서 지낼 정도로 선비정신이 있었던 정치인이었다. 물론 후일 그것은 유아무야 되었지만 상징성 있는 은퇴 후 행보에 공감을 해주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정치에 복귀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것이, 결과론적으로 드러났다. 이번에도 그가 선거법 개정을 위해 단식을 하고, 수많은 당원과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도 끝까지 버티며 자리를 지켰던 것도, 바로 비례대표라는 최종적인 노욕을 채우기 위한 또 다른 '포석'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 정치를 아름답게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욕심 하나로 당 전체를 쓰레기통속으로 몰아넣는 우매한 결정은 내리지 말았으면 한다. 그렇게 해서 금배지를 단들, 누가 그 권위를 인정해줄 것인가. '벌거벗은 의원님'을 누가 알아줄 것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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