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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계 민경욱, 최고위 "김세연이 장난친다" 고성 뒤 다시 살아났다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2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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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석연 부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입장하며 민경욱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김세연이 어떤 장난 치는지도 다 나오는데.”
“그들(공관위원들)은 떠나면 그만인 거고 김형오 공관위원장 무슨 책임을 졌냐. 전 너무 화가 납니다.” “제대로 공천을 해야지 지금 공관위는 얼마나 많은 당원들이….”

미래통합당 최고위가 25일 밤 국회 당 대표실에서 공천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회의실 밖으로 흘러나온 말들이다. 간간이 고성도 터져나왔다. 불출마를 선언한 뒤 공관위원에 선임된 김세연 의원과 사천 논란 끝에 사퇴한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을 향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통합당 최고위와 공천관리위원회 간 공천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4·15 총선 후보 등록일(26~27일)을 하루 앞둔 이날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공관위는 정면충돌했다. 황 대표가 오전 최고위를 열어 4곳의 공천을 백지화하자, 공관위는 오후 늦게 친황(친황교안)계인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무효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공천 국면에서 이어져 왔던 황 대표와 공관위 간 갈등이 분출한 것이다.

결국 이날 밤 늦게 최고위는 공관위의 민 의원 공천 취소 요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민 의원은 공천이 확정됐다.

민 의원은 지난 24일 발표된 인천 연수을의 경선 결과 55.8%를 얻어 민현주 전 의원(49.2%·여성가산점 5% 포함)을 제쳤다. 민 의원의 경선 승리에 이은 공천 확정은 최고위 의결로 확정됐다. 공관위는 하루 만에 이 결과를 뒤집고 민 전 의원을 다시 단수후보로 추천해 최고위에 넘겼다.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에 단수 추천으로 공천이 확정됐으나 공천관리위원회 번복으로 민경욱 의원과 양자 경선을 치르게 된 민현주 전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공천 관련 기자회견 중 울먹이고 있다. 


민 의원은 친황계, 민현주 의원은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공관위는 민 의원의 공천 무효 요청 사유로 인천선관위가 민 의원의 선거 홍보자료 일부를 허위로 통보한 것을 거론했다.

공관위가 최고위의 지역구 4곳 공천 무효화 결정에 대한 불만을 민 의원의 공천 무효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표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관위는 또 이날 최고위 결정에 따라 공천을 무효로 한 4곳 중 2곳(부산 금정·경주)만 인정하고 대체 후보를 추천했다. 나머지 2곳(의왕과천·화성을)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고위는 다시 공관위의 결정을 뒤집고 부산 금정과 경북 경주에서 경선을 해 최종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부산 금정은 백종헌 전 부산시의장과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이, 경북 경주는 김석기 의원과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이 각각 경선을 치른다. 또한 최고위는 경기 의왕과천에 신계용 전 과천시장을, 화성을에 임명배 동국대 겸임교수를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민경욱 의원의 재재공천은 그동안 공천에 대해 발톱을 숨겨온 황교안 대표가 노골적으로 공관위에 개입해 그 결정을 무력진압한 결과다. 그동안 황 대표는 공관위에 개입하지 않고 자율성을 보장해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들었지만 이번에 자신의 측근 공천 개입을 노골적으로 하는 것이 드러나면서 그동안의 '공'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


 

후보 등록을 터져나온 민경욱 공천결정 번복은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참아오던 황 대표가 마침내 본색을 드러낸 것이 되면서 당의 공천도 애초 개혁공천이라는 평가에서 완전히 난도질을 당해 누더기가 되고 말았다. 국회의장 출신 김형오 전 의원이 그나마 경륜과 정치력으로 보이지 않는 외압을 막았지만 그가 떠나면서 공관위도 완전히 무장해제돼 그 위상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황교안 대표는 정체되고 있는 당 지지율, 종로 지역구 패배 위기감, 코로나19 모범 방역에 따른 여권의 상승세 등의 3각 파도에 떠밀려 본격적인 총선국면에 들어가기도 전에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이런 사면초가 상황에서 공천으로 잡음이 계속 나오자 독선적인 리더십으로 화풀이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마지막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해주는 선에서 매듭을 지었다면 그나마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지만, 민경욱의 재공천으로 미래통합당의 총선 공천 점수는 낙제를 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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