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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중진 김재원도 막말에 컷오프? 현역 6명 날아간 대구경북에도 피바람 공천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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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를 발표하며 자료를 보고 있다. 왼쪽은 이석연 부위원장.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칼춤이 끝이 없다. 어제의 부산경남 공천 칼바람에 이어 대구경북에도 공천 피바람이 불었다. 미래통합당 대구·경북(TK) 지역 현역의원들이 6일 4·15 총선 공천에서 무더기로 탈락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공관위 회의를 열어 TK 지역 공천 심사를 한 결과 현역 의원 15명 가운데 6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김형오 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컷오프 대상에 오른 현역 의원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도)·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백승주(경북 구미갑)·김석기(경북 경주)·곽대훈(대구 달서갑)·정태옥(대구 북구갑) 등이다.




곽상도(대구 중구·남구)·김상훈(대구 서구)·윤재옥(대구 달서을)·추경호(대구 달성)·송언석(경북 김천)·이만희(경북 영천·청도) 등 현역의원 6명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단수 추천을 받아 사실상 공천을 확정했다.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은 탈락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그는 옆 지역구인 수성갑으로 전략공천을 받았다. 수성갑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현역이다. 

비례대표 현역 의원인 임이자 의원은 김재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도에 단수 추천을 받았다.

 

이외에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이 대구 북구갑, 이두아 전 의원이 대구 달서갑,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대구 달서병에 공천을 받았다. 경북에서는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이 안동에, 김영식 전 금오공대 총장이 구미을, 황헌 전 MBC 앵커가 영주문경예천에서 공천을 받았다.

 

이날 공천 컷오프의 하이라이트는 김재원 의원이었다. 그는 지금 미래통합당의 3요직에 해당하는 정책위의장이다. 당의 핵심중진을 자른 것이다. 김재원 의원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 심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7년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총리실 등에서 근무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7년 뒤에는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4년 17대 총선 경북 군위-의성-청송 지역구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주자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 기획단장과 대변인을 맡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는 공천을 받지 못했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국회로 복귀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당내 경선을 뚫지 못했다. 하지만 이듬해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3선 고지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정무수석을 지내 '정권 실세'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동안 대표적인 친박실세 가운데 한명이었던 김재원 의원의 공천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졌다. 본인은 정책위의장에도 당선돼 상당히 자신감이 있었지만 결과는 탈락이었다. 그는 지난 3년간 국회 에너지특별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정책위의장이라는 중책을 연이어 맡으며 당과 지역을 위해 충성해 왔다고 자부해왔고 평소에도 공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넘어야 할 대표적인 탄핵 청산 대상자 가운데 한명이었던 그는 결국 탄핵의 강을 넘지 못했다.

 

당 안팎에서는 그의 친박 이력보다 툭 하면 튀어나오는 그의 막말 때문에 컷오프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더니 얼마 전에는 ‘나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뺏긴다’고 했다”며 "그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아 택시를 타고 이야기를 전했더니 택시기사가 ‘의원님, 이해찬이가 그러면 2년 내 죽는다는 말 아니냐.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김 의원은 "택시기사에 10만원을 주고 내렸다"고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있던 2015년에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를 두고, '세금 도둑'으로 규정하기도 해 유가족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당시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저는 이 조직을(세월호 특별조사위) 만들려고 구상한 분은 아마 공직자가 아니라 세금 도둑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했었다. 

김 의원은 또한 지난해 말 정책위의장 출마 때 정견 발표에 나서서 난데없이 2년 전 검찰 수사를 받을 때의 심경을 언급했다. '진박' 공천용 여론조사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썼다는 혐의를 받았는데 당시 너무 괴로워 극단적 선택까지 염두에 뒀다는 것이 발언의 요지였다.

그는 당시 "제 딸이 수능시험 치는 날 저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불려가서 조사받았습니다. 노끈을 욕실에 넣어두고 언제든지 죽을 때는 망설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라고 말해 의원들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당 안팎에서 그 발언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커졌다. 당시 유명 연예인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상황에서, 국회의원의 공식 석상 발언으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밖에도 그는 술을 먹고 국회로 들어와 기자들에게 횡설수설을 하는 등 평소 언행이 신중치 못하다는 비판을 자주 들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번 공천에서 막말 전력이 있는 의원들은 거의 모두 컷오프시키고 있다. 당의 정책위의장도 그 칼날을 피해갈 수 없었다. 3선 중진인 김 의원의 막말은 다분히 의도된 발언이 많았고 당 안팎의 불필요한 분란만 야기했다. 미래통합당의 막말 분위기는 이제 확실히 당내에서 그 뿌리가 뽑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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