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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간호장교 임관식 뒤 곧바로 대구행…문재인 대통령 "안쓰럽다. 무사히 돌아오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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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간호장교 임관식 뒤 곧바로 대구행…문재인 대통령 "안쓰럽다. 무사히 돌아오라"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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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신임 장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1일 자로 소위로 임관한 이들 간호장교 75명은 3일 임관식 후 대구지역에 투입된다.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3일 졸업 및 임관식을 마친 뒤 곧바로 대구국군병원으로 향한다.

이들은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되는 국군대구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지원을 할 예정이다. 당초 9일로 예정됐던 임관식도 이날로 앞당겨졌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 정경두 장관 주관으로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제60기 졸업 및 임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60기 간호장교는 2016년 입학해 4년간 간호사관생도로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 2월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했다.

신임 장교는 총 75명으로 육군 69명, 공군 3명, 해군 3명이다. 남성은 총 7명이다.

6·25 참전용사의 후손인 이혜민(육군 간호) 소위는 "전쟁 중 다친 전우를 위해 목숨 걸고 임무를 수행한 할아버지를 본받아 군 의무 요원으로서 우리 국민과 군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은(육군 간호) 소위는 국가유공자의 후손이며, 최지민(육군 간호) 소위와 송시은(육군 간호) 소위는 6·25 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신임소위들의 선별진료소 실전 연습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쌍둥이인 신나은(육군 간호) 소위와 신나미(육군 간호) 소위도 나란히 이날 임관했다. 두 자매의 부친은 육군 예비역 소령이다.

신나미 소위는 "이제는 각자의 임무를 위해 멀리 떨어지지만, 항상 한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하기로 언니와 약속했다"고 임관 소감을 밝혔다.

공군 중위인 오빠에 이어 임관한 김슬기(육군 간호) 소위는 "국군장병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나보다 환자를 보살피는 간호장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임관식에서 신나은(육군 간호) 소위가 대통령상, 김서랑(육군 간호) 소위가 국무총리상, 이진주(공군 간호)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을 받는다.

임관식 행사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군내 유입 차단을 위해 가족과 외부 인사 초청 없이 교내 행사로 열린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은 국방홍보원 사회관계망서비스(유튜브·페이스북)를 통해 실시간 중계를 볼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임 간호장교들은 국가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간호장교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대구로 이동한다"며 "국군의료지원단의 일원으로 코로나19 대응 임무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2일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찾아 신임 소위 교육을 참관했다. 청와대는 "현직 대통령의 국군간호사관학교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달 1일 자로 소위로 임관한 간호장교 60기 75명은 3일 임관식 후 대구 우한 코로나 대응 현장에 투입될 일정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격려차 방문한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임관하자마자 곧바로 (대구 방역 현장으로) 보내게 되어 안쓰럽고 미안하다"면서 "대구·경북 주민들을 위한 든든한 방패 역할을 잘해 주시길 바란다.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장교라 해도 실전경험이 전무한 인력을 코로나19와 같은 위험성 있는 현장에 투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신임 장교들이 투입될 국군대구병원은 경증 확진자를 주로 수용하는 곳이라 경험이라든지 숙련도가 높이 요구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 투입되는 우리 신임 간호장교들은 선배 간호장교들과 함께 근무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고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면서 정부는 가용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새로 임용되는 공중보건의 750명도 군사교육 시기를 조절해 우한 코로나 대응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오는 11일에 소집되는 군의관 후보생 680여명 중 대구 현장 등에서 이미 활동 중이거나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군사교육 기간을 한 달 정도 단축해 입영시기를 최대한 늦춰줄 계획이다.

 

갓 임관한 간호장교들이 비장한 각오로 대구 현지에 내려가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성원도 쏟아지고 있다. 당당하게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겠다는 결기에 찬 다짐은 국민들을 더욱 든든하게 한다. 하지만 의료인력의 효율적 배치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를 마냥 '미담'으로만 받아들일 일도 아니다. 차라리 경험 많은 타지역 군의 간호장교들을 파견한다든지, 다른 대체 수단을 강구했으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아직 의료경험이 일천한, 갓 임관한 간호장교들이 위험지역에서 자신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규군 투입이 가능한데 학도병을 전쟁에 내모는 꼴"이라는 이야기도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더구나 아직은 상황이, 숙련되지 않고 이제 갓 임관한 초급 간호장교를 보낼만큼 최악은 아니다. 군 간호 인력이 열악하다지만 1000명 이상 남아 있다고 한다. 후배들을 떠나보내는 군 선배들은 '미안하고 면목없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부가 성급하게 의료인력들을 투입해 보여주기 식 이벤트를 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냉정하게 되돌아볼 때다. 사명감과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앳된 간호장교들의 결연한 모습에 더욱 안쓰러움이 묻어난다. 그들이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기를 온 국민이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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