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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3번째 불출마' 영남권 재선 김성찬...다른 중진들은 '꿀먹은 벙어리'

성기노피처링대표 2019. 11. 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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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찬(재선·65·경남 창원진해) 의원이 15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민봉 의원(비례대표), 김무성 의원(6선)에 이어 3번째다. 재선이지만 영남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영남권을 중심으로한 ‘중진 용퇴론’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저는 지금 이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절박함과 함께 모든 것을 비워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국회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지금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을 두고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제가 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게 주어진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더 좋은 인재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불출마가 보수대통합의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그는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을 위해서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며 “저의 이번 결정이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을 위해 치열한 토론과 고민그리고 행동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나만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상대방의 생각에도 마음의 문을 열고 조금씩 양보하며 서로 힘을 합쳐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도 적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영남권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기준 의원, 황 대표, 정갑윤 의원, 김재경 의원, 조경태 의원, 이주영 의원, 김무성 의원, 주호영 의원,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 



김 의원은 해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2012년 19대에 국회에 입성했다. 새누리당 시절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와 경남도당 위원장 등을 지냈다.

재선이지만 영남권의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중진 용퇴론’ 등 쇄신론 요구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는 영남권 중진 의원들은 아직 온도차가 있다. 전날 황 대표가 영남권 중진(4선 이상) 의원들과의 오찬을 했지만 15명 중 6명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 오찬에서 김무성 의원이 중진 용퇴론을 재차 강조했지만, 중진 의원들은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현재 일부 중진 의원은 당의 초·재선 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획일적인 물갈이’엔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 관계자는 “참석한 의원들 일부는 형평과 헌신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지키고 야권의 거센 도전에서 승리한 사람을 선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물러나라는 것은 방법이 아니라는 의견을 내비쳤다”고 했다. 4선의 유기준 의원은 2004년 총선 당시 공천 방식을 설명하며 “우세지역을 정해 일정 부분을 비우고 시민들이 공천함으로써 국민이 바라는 개혁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주영 의원도 “19대 총선 때 공천이 잘됐다”며 인위적 물갈이에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김무성 의원은 기존 입장인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 대선주자급 주자들의 험지 출마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견해차가 논쟁 수준으로까지 비화하지는 않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처럼 중진 의원들이 크고 작은 이유로 불출마나 험지 출마에 ‘복지부동’하면서 외과적 수술을 통한 특단의 조치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주장도 당내 일각에서 나온다. 황 대표가 중진 의원들과 연쇄적인 ‘식사 정치’를 하면서 의견을 타진하는 것도 결국 이 같은 수순을 밟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설명이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2일 수도권·충청권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영남 지역 한 재선 의원은 “황 대표도 결국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며 “과거 이회창 대표가 중진들을 물갈이한 것처럼 대폭적인 물갈이 외에는 공천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 재선 의원 19명은 이날 공천 관련 전권을 당 지도부에 위임하는 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불출마를 외면하는 중진 의원들을 압박하는 동시에 황 대표의 공천 혁신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초선 의원 25명도 전현직 지도부와 대선후보군,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서 지도부에 자신들의 거취를 ‘백지위임’했다.

현재 거론되는 중진들 일부는 바짝 몸을 웅크린 채 '물갈이 광풍'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아니다'는 특권의식이 강하고 이기적인 정치행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닫고 자신은 해당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현재의 당 중진들 경우 과연 정치발전을 위해 얼마나 공헌을 했느냐는 지적에 자유로울 수 없다. 선수만 쌓으면서 지역주의에 숨어 갖가지 특권을 누렸다. 현재 일각에서는 '국회의원도 무보수 순수 봉사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거세게 나오고 있다. 지금과 같은 의원들 위주의 정치행태가 계속되는 한 정치개혁은 이뤄질 수 없다. 선수 제한과 무보수 봉사직 등의 특단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국회의원 금배지를 개인의 입신양명으로만 여기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국회를 '국민'의 손에 온전하게 되돌려주는 게 정치개혁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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