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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진 의원과의 저녁식사 후기

성기노피처링대표 2016. 12. 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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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더불어민주당 중진 아무개 의원과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연말 일정이 많은데도 오후에 지역구 행사만 소화한 뒤 식사자리에 일찍 도착했더군요. 연말 술자리가 하도 많아 '오늘은 드시지 마시라'고 했는데도 '토크'에 푹 빠졌는지 기분좋게 연태고량주를 들이켰습니다. 


그와의 인연도 벌써 10여년이 훌쩍 넘었네요. 특히 지난 201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때 밀착취재하며 가까운 곳에서 그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한때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그는 이번 대선후보 경쟁에서는 일단 한발 물러나 있다고 했습니다. 아마 다음 대선에 다시 한번 대권도전에 나설 듯 보입니다. 그는 최근 문재인 후보가 그와 둘이서 만난 자리에서 '이번 대선에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의원은 '조직 사람들과 상의한 뒤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고 하더군요. 완곡한 거절의 표시죠. 문재인이 지금 유력한 후보이긴 하지만 친노 패권주의의 멍에를 벗어던지지 못하는 한, 여전히 그것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거부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정치인은 문재인이 당내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이긴 하지만 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할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며 50대 50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원순 이재명의 조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한차례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부자 몸조심'으로만 일관하면 이회창 대세론이 필패론으로 이어진 예를 따를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문재인을 둘러싼 최재성 양정철 등의 친노 핵심측근들이 아직도 문재인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야당의 통합과 당의 화합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재명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보고 있더군요. 최근의 강성 사이다 발언은 특유의 메시지로 지지세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방편일 뿐 실제로 그가 이념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강경 진보주의자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이는 향후 이재명의 변신을 예고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위치에 오르면 지금까지의 사이다 발언을 하기가 쉽지 않을 테니까요. 특히 이 정치인은 이재명의 SNS팀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더군요. 그쪽 인사들은 '유력 대선후보도 아무 것도 아니다'고 할 정도로 이재명의 경쟁력과 그것을 떠받치고 있는 SNS 팀의 능력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고 합니다.


6시30분에 시작된 저녁은 10가 다 돼서야 끝날 정도로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과거 에피소드들도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치인이라고 별 사람들이겠습니까. 그들이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순간, 정치의 영역은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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