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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안철수 자강론, 한가한 소리? 본문
국민의당이 당 대표직 도전 ‘4수생’ 박지원 의원을 수장으로 선출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섰다. 갈 길이 멀다. 방향도 정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당의 ‘오너십’이 불안하다. ‘국민의당=안철수’라는 공식이 깨질 조짐도 보인다. 벌써부터 당 주변에서는 “‘목포 김기춘’(노회한 박지원 대표를 지칭하는 네티즌들의 은어)이 드디어 안철수를 몰아낼 준비를 끝냈다”는 말도 나온다. 박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계속 정체 상태인 ‘대권주자’ 안철수 전 대표를 포기하고 다른 ‘오너’를 모셔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1인 플레이’에 의존해 대선을 치르는 한국 정당 구조상 현재 국민의당은 그 ‘1인’을 바꿀지 말지 기로에 선듯한 모습이다.
그 갈등의 뇌관은 바로 자강론과 연대론이다. 안철수 전 대표와 당의 다른 의원들 간 이견차가 크기 때문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의 힘을 믿지 않고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역사는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 만큼 우리가 스스로를 믿지 않는데 어떻게 국민께 믿어달라고 하느냐”며 ‘자강론’을 설파중이다. 하지만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를 주축으로 당내에서 자강론이 힘을 받는 데 대해 “맞는 말이지만 아무래도 선거는 세력의 싸움 아니겠나”라고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큰 틀에서 보면 자강론이나 연대론이나 맥락은 비슷하다. 이상돈 의원은 이에 대해 “1996년 총선 때 김종필 전 총리가 이끌던 자민련이 무려 50석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집권이 가능한가 하는 회의가 나왔고, 당내에선 ‘파워JP플랜’, 일종의 자강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결국 김 전 총리는 DJP연합으로 정권교체 쪽에 가담한 적이 있다. 그런 역사를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현재 자강론이 대두하고 있지만 향후 연합·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자강론-연대론은 말장난 같기도 하다. ‘힘을 키우고 싸움을 하느냐, 싸움을 하다보면 힘도 생긴다’는 흑백논리는 현재의 국민의당 상황을 보면 좀 우습고 안일한 인식같다. 오너 안 전 대표가 당내에 불을 지핀 자강론이 과연 현 대선 정국에서 얼마나 말 그대로 당의 ‘자강’을 위해 힘을 몰아주고 있는지, 회의적이다.
국민의당이 현재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탄핵정국과 개헌정국에서 왔다리 갔다리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그들의 탄생 기반인 호남을 생각하면 탄핵과 개혁에 방점을 찍어야 하고, 그들의 생존 기반인 연대를 생각하면 개헌과 타협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박지원 대표가 이 과정에서 탄핵과 개헌의 줄타기를 하다가 호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하락한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연대를 위한 기초체력 확보 방안으로서 자강’을 말하는 것이고, 연대론은 ‘연대해서 상대의 힘을 키워주면 자연히 본인의 힘도 커지는 것’이라는 논리다. 이상돈 의원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우리 당이 지지도, 세력 이런 것이 계속 1, 2위 선에서 멀어진다면 그대로 우리들이 갈 것이냐. 어떤 대책을 취할 것이냐 이런 논란이 또 나올 것”이라며 지지율 반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대론이 다시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강’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을 이렇게도 바꿔볼 수 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 스스로 노력해서 지지율을 올리면 반기문 전 총장 같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우리 텐트로 들어올 것”이라고 본다. 반면 이상돈 의원 시각은 “현재 추세나 상황으로 볼 때 우리 스스로 지지율을 올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반기문같은 주자를 영입해 펌프업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내부에서 그 모멘텀을 찾는 것이고, 반대론자들은 외부에서 그 임팩트를 찾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논의되고 있는 자강론과 연대론에 대해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큰 천막을 치려면 먼저 단단하게 기둥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 또한 대표적인 연대론자이지만 안 전 대표의 입지를 고려해 일단 안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대표직에 올라 당내의 ‘안철수계’와 ‘호남계’간의 갈등을 일단 봉합시키고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대표는 ‘선자강, 후연대’는 국가 운영은 물론 선거 운동의 기본이라면서 ‘오너’에 대한 예의를 일단 갖추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휴전’에 불과하다. 국민의당은 출범 초기만 해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지만, 대선 정국으로 판이 옮겨오면서 선명성 경쟁에서 민주당에 밀리고 있다.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캐스팅보트의 힘을 잃고 있는 것이다. 연대의 추동력도 떨어지고 있다. 집권 자신감도 줄어들고 있다. 박지원 대표가 곧 대규모 세몰이와 연대 추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은 그래서 나온다.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제 3지대의 중심이 자신들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추세로 간다면 그들 또한 종속변수로 전락할 수 있다. 지지율 2위 반기문 세력에 흡수 내지는 ‘협력’하게 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과연 박지원 대표는 빅텐트를 완성할 수 있을까?
박 대표의 진화에 일단 자강론-연대론 갈등은 수면 아래에 들어갔지만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당과 대선주자의 지지율을 올리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급선무다. 자칫 그 시기를 놓치면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는 안 될 수 있다. 손학규 정운찬 등 잠룡들의 입당이나 연대전술로 빨리 나아가야 한다. 이마저도 실기하면 제 3지대 규합의 종속변수로 떨어질 것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손학규 정운찬 등과 1차 연대를 한 뒤 반기문 전 총장과 원샷 경선을 위한 초석을 빨리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비문연대’의 중심이 국민의당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반 전 총장이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보다 오히려 반 전 총장이 비문연대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안 전 대표의 자강론은 한가한 소리라는 것이다. ‘독서실에 앉아서 책만 열심히 보면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 만년 모범생의 허전한 아마추어리즘이라는 것이다. 엘리트주의에 빠져 탁상공론만 남발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정치는 생물이자 유기체다. 상대가 자극에 따라 어떻게 반응할지 아무도 모른다. 연대하면서 상대의 힘과 기도 북돋아 주다보면 자신도 힘을 얻게 된다. 이것은 상대에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연대의 주도권을 가지고 가는 것에 주요 목적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경선 방식 수립에 돌입해 야권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귀국하자마자 문재인 때리기로 ‘문-반 양자대결’ 굳히기에 들어갔다. 모범생 안철수는 아직도 ‘나만 잘하면 된다’ 주의에 빠져 있다. 대선 시계는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돌아가고 있다. 하염없이, 생각없이 때를 기다리다 보면 다리 밑에서 ‘미생’(尾生)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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