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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쑤기템’ 대박 사연과 역대 영부인 패션 대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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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쑤기템’ 대박 사연과 역대 영부인 패션 대결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10. 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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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모 쇼핑몰에서 10만원대에 구매해 입은 것으로 알려진 흰색 정장 세트가 판매량이 10배 급증하며 매진됐다. 




청와대는 지난 9일 김정숙 여사가 “10여 년간 즐겨 입던 옷을 자주 입는다”며 그의 쇼핑 방법을 설명했다. 김정숙 여사는 홈쇼핑, 기성복, 맞춤복 등을 다양하게 구입하고 필요하면 직접 수선도 해 입는다. 




7월5일 G20 정상회의 참석 차 독일로 출국할 때 착용했던 흰색 정장은 “모 홈쇼핑에서 구입한 10만원대 제품”이라고도 설명했다. “가성비가 좋아 당시 히트상품이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의 패션을 설명한 뒤 그가 구매한 흰색 정장의 제품명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7월 출국 당시 김정숙 여사는 검은색 상의 위에 이 흰색 정장 세트를 걸치고 진주 귀걸이를 착용했다. 


제품이 인기를 얻자 모 쇼핑몰은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정장 세트를 ‘화제의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9만8000원의 이 정장 세트는 55, 66, 77, 88 사이즈 모두 매진된 상태다. 같은 디자인으로 검은색과 카키색이 출시됐는데 이들 중 일부 역시 매진됐다. 




시대마다 국민이 요구하는 영부인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그 역할이 제한적이었지만 지금은 대통령만큼이나 활동 폭이 넓고 다양하다. 국민들의 관심 또한 매우 높다. 최근 김정숙 여사의 '패션'에 대한 방송인 정미홍씨의 '지적' 논란으로 영부인들의 패션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대통령 부인이 국민 상식에 반하는 고가의 옷을 구매한다거나 비싼 보석류로 치장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미를 알리고 각국 정상 내외들이 모인 공식 행사장에서 대통령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또 다른' 중요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통령 부인은 글로벌 수준에 맞는 의상을 통해 세련된 패션 감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제외한다면 총 7명의 영부인을 보아왔다. 육영수 이순자 김옥숙 손명순 이희호 권양숙 김윤옥 여사 등이다. 이들의 패션 스타일은 각기 달랐다. 


먼저 육영수 여사는 한복의 아이콘이었다. 시대적 상황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한복을 입은 사진이 유난히 많았다. 육 여사는 우아한 분위기의 미인형 얼굴에다 목이 길어 한복이 잘 어울렸다. 한복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어머니’상을 잘 표현하는 옷이다. 육 여사가 한복을 자주 입음으로써 박정희 대통령의 ‘딱딱한’ 군복 이미지를 완화해 주는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있을 정도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 패션업계는 이 여사를 두고 ‘유행하는 옷은 꼭 챙겨 입는 멋쟁이’로 평가했다. 이순자 여사는 신혼시절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미용실을 운영하고, 편물 일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 여사의 이런 경험이 패션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연희동의 빨간 바지 복부인’이라고 불린 일화는 유명한데, 개성이 강하고 화려한 이 여사의 이미지를 잘 대변해 준다. 이순자 여사는 청와대 생활 당시 영부인으로서 품위를 지키기 위해 의상전공 대학교수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늘씬한 키, 계란형의 얼굴, 균형 잡힌 이목구비를 가진 미인형이다. 김 여사는 영부인 시절 언론이나 대중 앞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 않았다. 전임 이순자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으로 인해 “영부인은 다소곳한 이미지를 보여야 한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김 여사는 ‘나서지 않고 뒷바라지하는’ 고전적인 현모양처 이미지를 추구했다. 




김옥숙 여사는 이순자 여사와 마찬가지로 청와대 생활을 시작한 후 패션 전문가들의 의견을 자주 물었다고 한다. 그는 미색 옥색 분홍색 등 화사하지만 강하지 않은 색, 그리고 단색의 깔끔한 옷차림을 선호했다. 옷감의 소재 바느질 염색까지 한복 디자이너와 상의했다고 한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대로 옷을 입지 않고 검소한 이미지를 만들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문민 정권’을 내세운 김영삼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에서 패션에 관한 한 가장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여사는 야생화를 사랑하고 박물관에 관심이 많았으며, 예술가를 후원하는 데는 적극적이었다. '그림자 내조'의 대명사였던 손명순 여사는 여성의 역할 변화가 두드러진 시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안사람’의 이미지를 고수했다. 손 여사는 청와대 생활 당시 백반증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얼굴 화장은 다소 진하게 했으며, 목이 보이지 않는 의상 스타일을 선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재임기간 동안 스스로를 내조자라고 칭했지만, 영부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5년의 청와대 생활 기간 동안 단독 해외 방문을 다섯 차례나 했다. 결혼 이전부터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고, 외국생활을 통해 다양한 패션을 접한 만큼 이희호 여사는 패션에 대해서도 깊은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한복과 양장을 두루 소화하며 다소 '고령'임에도 일하는 신여성의 이미지를 강조하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의상 디자인은 평범해도 색깔은 과감한 것을 좋아했다. 의상 색깔만 볼 때 역대 영부인 중에서 가장 진취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그는 진한 핑크 빨강 보라색 옷을 많이 입었다. 엷은 베이지색이나 미색의 의상에는 다소 강렬한 색감과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대범하고 개성이 강한 스타일을 선호했다. 트렌드를 읽을 줄도 알았다. 김윤옥 여사는 한복이나 투피스 정장뿐만 아니라 드레스 형태의 원피스를 입는 경우도 많았다. 김 여사는 트렌드에 민감해 현대적인 스타일을 잘 소화했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어떤 스타일일까. 김정숙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부이고 동반자, '친구'로서 적극적이고 활달한 현대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역대 영부인들과 다른 '특이한' 점이 한가지 있다고 한다. 바로 본인이 직접 수선을 하는 것이 알려진 경우다. 김정숙 여사는 청와대 입성이후 새 옷을 주문하기보다 그 동안 입었던 의상들의 상당수를 수선을 보냈다고 한다. 


청와대의 경비를 줄이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목표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이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역대 영부인들이 만들어 준 옷을 '받아서' 입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김정숙 여사는 본인이 직접 손보거나 수선을 의뢰해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리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살림꾼' 김정숙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역대 영부인들이 오랫동안 정치인 아내로서 내조를 했거나 '사모님'으로서 본인이 직접 집안 살림을 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반면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그리고 청와대 재직시절을 거치면서도 가장 일반 가정주부다운 생활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띄우기'라거나 '패션 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국의 우수한 디자이너들 옷을 많이 입어 해외에 홍보하는 효과를 내야 한다'는 등의 비판과 주문이 많다. '수선'을 자주 하면 '새로운 패션 옷'을 선보일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패션산업계에서는 볼멘 소리도 나오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김 여사가 '옷을 수선해서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다. 해마다 엄청난 양의 '중고 옷'이 버려지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김정숙 여사 한명이라도 옷에 '수선'이라는 개념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김정숙 여사는 역대 영부인의 '패션' 스타일에 또 다른 전형을 남기고 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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