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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대표직 사퇴...'여인 삼국지' 이제 나경원만 남았나?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9.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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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53)가 7일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혜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에 참석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혜훈 대표는 지난 6월26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지 74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이혜훈 대표는 “안보와 민생의 야당 대표로서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불찰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바른정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울 때 대표직을 떠나게 돼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만 모든 진실과 결백을 검찰에서 떳떳하게 밝힐 것이며, 바른정당이 개혁보수의 길을 굳건히 갈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혜훈 대표는 여성 사업가 A 씨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현금과 명품가방 등 6000만 원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업가가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을 밝혀달라'고 진정을 제출함에 따라 현재 형사3부에 사건을 배당해 조사 중이다. 


이혜훈 대표는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돈을 빌린 적은 있으나 모두 갚아 문제가 될 게 없다"며 이 사업가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이혜훈 대표는 지난달 31일 경기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A 씨는 지난 총선 때 정치권 원로를 통해 소개 받았다"며 "사이가 좋았을 때 빌리고 갚는 등 총 6000여만 원이 오고 간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이혜훈 대표는 차용증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훈 대표는 "빌린 돈은 3~4개월 전에 다 갚았다"며 "이후 A 씨가 사업이 어려워졌다며 돈을 융통해 달라는 등 이상하다는 걸 느꼈고, 2~3일 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가 사기 전과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A 씨에 대해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은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스캔들 수법에 해당한다. 국회의원들은 상임위와 관련된 인사들로부터 '돈'의 유혹을 끊임없이 받는다. 가까운 지인들로부터도 알게 모르게 후원금 성격의 돈을 받을 때도 있다. '친구'들끼리 의정활동 잘 하라고 주는 일종의 격려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이혜훈 전 대표의 경우는 중간에 소개를 받는 등'비즈니스' 성격이 일단 강하다. 처음부터 친한 사이였다면 대가성 가리기가 쉽지 않겠지만 이번 경우는 대가성이 개입됐을 개연성이 있다. 검찰의 법리 해석이 문제다. 또한 돈을 빌린 뒤 몇 개월 뒤 갚았다는 해명도 정치인들의 전형적인 변명 수법이다. 일단 돈을 챙겨 이권이나 청탁을 들어주고 그게 성공하면 그대로 포켓이 들어가고, 그렇지 않을 경우 돌려주거나 아니면 '다음'을 위해서 보험금 성격으로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이번 경우처럼 나중에 돌려주었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양측이 서로 틀어졌거나 중간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 


'피처링'은 지난해 말 '여인 삼국지 최종승자는 이혜훈?'이라는 기사를 낸 적이 있다. '한나라당' 출신 여성 정치인의 부침을 썼던 기사다. 3선의 이혜훈 의원(64년생)은 나경원 의원(4선, 63년생)보다 한 살 어리지만 정치는 똑같이 17대 총선을 통해 입문했다. 조윤선 장관(66년생)은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처음 배지를 단 초선의원 출신이지만 청와대 정무수석과 문화체육부 장관 등을 지냈다. 이 셋은 모두 서울대 동문 출신이다. 


이 가운데 조윤선 전 장관이 가장 먼저 '낙마'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현재는 무죄로 풀려났지만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 없다. 이제 그 '다음'이 이혜훈 의원이 될 수도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공천도 받지 못하고 나경원 조윤선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행보를 보였지만 이번 총선에서 조윤선 전 장관에 간발의 차로 공천을 따내 바른정당 대표에까지 오르는 고공행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에 대표가 되자마자 금품수수 사건에 연루돼 결국 대표직에서 낙마했다. 이혜훈 의원은 검찰 수사 여부에 따라 더 큰 시련을 당할지도 모른다. 현재 드러나는 여러가지 정황들이 '악성' 소재로 보이는 게 많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여인 삼국지에서 이제 나경원 의원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도 나온다. 나 의원은 대선 전 당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현재의 바른정당 의원들과 틀어진 뒤 자유한국당에 그대로 눌러앉았다. 당시로서는 '나경원이 헛발질을 한다'라는 비난도 나왔지만 바른정당이 좀처럼 뜨지 못하면서 나경원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나아보이기도 한다. 나경원은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도 나선 경력이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 나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을 목표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 출신 여인 3인방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정치활동을 해왔다. 이제 또 한명이 그 리스트에서 지워질 위기에 처했다. 마지막 남은 나경원은 과연 언제까지 롱런을 할지 새삼 관심을 모은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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