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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최대변수는 문재인 지지율?

성기노피처링대표 2021. 7. 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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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쟁이 불을 뿜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한 가지 특이한 점이 발견됩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40% 안팎을 기록하며 집권 5년 차 역대급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발표된 한국갤럽 7월 3주 차 조사(조사기간 13~15일,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8%, 부정 평가는 52%를 기록했습니다. 긍정 평가는 3주째 같았으며,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1%P 감소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기관 중 ‘문 대통령 지지율을 가장 보수적으로 잡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3주째 30% 후반대를 유지한 것은 ‘우리 이니’의 열기를 떠받치는 열혈 지지층이 이탈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비록 부정평가가 높기는 하지만 긍정평가 지지율이 30%대를 유지한다는 것은 국정운영의 상당한 동력원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역대 정권에서 집권 마지막 연차로 접어들면 대통령의 지지율은 거의 바닥을 기게 되고 대선후보들은 현재권력과의 선긋기에 나서는 패턴을 보여 왔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각종 정책들도 도마 위에 올려져 난도질을 당하고 탈당을 하라는 등의 압박도 거세집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퇴임 8개월을 남겨두고 고공비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공비행’ 정도는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극히 이례적인 지지율 상승국면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먼저 대선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잠자고 있던 범 진보진영 지지층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됩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면 정치 성향이 ‘진보’인 응답자가 늘고 ‘보수’인 응답자가 줄어드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대선 특수에다 여권의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존 진보성향 지지층이 여론조사에서도 응답할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탈하지 않고 적극 임하게 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내년 대선을 전망해볼 때 의미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샤이 진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투표에 소극적이었던 진보진영이 대선을 맞이하면서 다시 ‘야성’을 되찾고 있다는 시그널로도 해석됩니다. 21대 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 등으로 실망한 진보성향 지지자들이 4.7 재보궐 선거에서 적극 투표를 하지 않음으로써 매를 들었지만, 정치 최대 이벤트인 대선에서는 그들이 다시 적극적으로 선거에 개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지지층의 결집은 당연한 현상이고 그것이 현재의 문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반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친문의 문 대통령 떠받치기는 가히 역대급입니다. 친문 진영에서는 문 대통령을 ‘국부’ 수준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을 선진국에 진입시킨 최초의 대통령으로 높게 평가합니다. 7월 초 UNCTARD에서 한국의 지위가 선진국으로 변경돼 우리 위상이 높아진 것을 ‘역사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역대 정권에 비해 가족 등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가 거의 없었다는 점도 친문이 ‘이니 칭송’을 더 부르짖는 이유입니다. 역대 정권에서 대통령 열혈 지지층이 집권 막판에 흔들리며 이탈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지만, 문 대통령은 집권 사상 최초로 ‘레임덕 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되며 지지율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친문의 든든한 지지와 함께 유심히 봐야 할 대목은 중도층의 향방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재 확산으로 문 대통령의 방역대응도 연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야권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문 대통령의 엄격한 방역대응을 ‘정치 방역’으로 규정하며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백신 확보 실패 등으로 문 대통령의 방역대책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여당이 결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코로나19 사태였습니다. 국가 위기 상황일수록 대통령을 믿고 정부시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고 그것이 민주당의 180석 압승으로 연결되었습니다. 

7월 들어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자 문 대통령에 대한 대응 미흡 비판도 거세지만 그것보다 ‘이럴 때일수록 대통령과 정부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일종의 ‘애국심 여론’도 비판에 대한 반작용으로 더 크게 일어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전히 국민들은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코로나19를 헤쳐 나가야 한다는 신뢰를 정부에 보내고 있고 그것이 대통령 지지율에도 일정부분 반영돼 현상유지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었던 중요한 배경 중의 하나는 국민들의 ‘국난 극복 의지’였습니다. 국민들의 이러한 ‘애국심’과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범국민적인 단합의지가 중도층의 여론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40.4%였고, 정권교체라는 응답은 51.1%로 조사됐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정권교체론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야권은 그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정권교체론이 야권의 뜻대로 단박에 이뤄질까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년 대선 때까지 끝까지 버텨줄 경우 대선 결과는 예측불허로 치달을 것입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6일 “지지율 40%인 문재인 대통령과 척져서는 (여당에서) 누구도 다음 대선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허풍이 아니라 근거 있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수석이 “(문 대통령 주변에) 요만큼의 측근 비리도 없다”는 말로 야권의 집중포화를 맞긴 했지만 여권이 내년 대선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에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유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결과 6인의 여권주자 모두 ‘문재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친문’과의 인연을 ‘영끌’하며 문재인 줄 대기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을 비롯한 야권주자들은 모두 앵무새같이 ‘정권교체’를 말하고 있습니다. ‘네가 잘못 했으니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이만큼 더 잘 할 수 있다’는 포지티브 전략보다 문재인 실정과 정권교체론을 주야장천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7 재보궐 선거로 문재인 정권은 혹독하게 ‘중간평가’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돼 내년 대선 때까지 여전히 국민들의 삶을 옥죌 경우, 국민들은 그 타깃을 문재인 실정과 정권교체론에 두기보다 어떤 인물이 코로나19를 더 잘 극복해낼 수 있느냐는 새로운 타깃을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내년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입니다. 야권이 자체발광 집권전략 없이 정권교체론에만 목을 맨다면 문재인 지지율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대선은 탄핵의 반사이익으로 문 대통령이 ‘거저 먹은’ 선거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지배하는 2021년 대선은 경쟁주자의 반사이익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권주자의 강력한 위기대응 능력과 통합력이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이 될 것입니다. 

 

(7월 20일 팩트경제신문 '정치언박싱'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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