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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원로들, '김종인 비대위'에 부정적...윤여준 "신통한 꼴 나오겠나" 인명진 "봉변당할 것"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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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원로들, '김종인 비대위'에 부정적...윤여준 "신통한 꼴 나오겠나" 인명진 "봉변당할 것"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4. 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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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패배 수습 방안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지만, 범 보수진영 원로들 사이에서는 출범 전부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토론한번 없이 전화로 '예스, 노'만 물은 것도 무책힘한 졸속 처리다. 이에 보수원로들이 쓴소리를 던졌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나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비대위원장 등 '양심적 보수'를 대표해온 이들은 김종인 위원장의 역량은 의심하지 않으면서도 통합당 내부 지형과 총선 직후라는 시기를 감안했을 때 과연 '김종인 비대위'가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지금 상황은 김 위원장이라는 '인물'만으로 수습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미래통합당의 구성원들이 내부적으로 힘을 모아 자생력을 키워나가야 장기적으로 당에 도움이 된다는 쓴소리를 남겼다. 

윤여준 전 장관은 22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 직후에 만들어지는 비대위는 사실 별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새로운 당선자들은 자기들이 당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니까, 외부 사람이 들어와서 당을 확 바꾼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도 6개월인가 기한을 달라고 했다는데, 그 분도 그런 생각을 해서 그랬다고 본다"면서도 "가능한 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서 선출된 새로운 지도체제가 등장하는 게 그래도 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전 장관은 "당장 전당대회는 관리해야 되니까. 비대위 체제가 불가피하겠지만, 전당대회를 가능한 한 빨리 치러서 새로운 지도체제를 옹립해서 (수습을) 하는 게 낫다. 비대위 체제가 길어진다고 저 정당이 신통한 꼴 나올 거라고 안 본다"면서 "더군다나 총선 직후가 돼서 비대위원장이 힘을 쓸 수가 없다"고 재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해 '보수의 몰락'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에 대해 "(보수가) 시대 변화에 둔감했다. 이 부분에 대해 국민에게 솔직히 참회를 하고 완전히 새로 태어나야 된다"면서 "저는 좀 극단적이지만 보수가 붕괴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새싹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전 장관은 총선 결과를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라고 보기보다는 통합당에 대한 철저한 응징이라고 봐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규정하며 통합당의 총선 지도부 구성을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국민의 탄핵이라는 무서운 심판을 받은 세력이 보여줘야 될 반성이나 참회가 없었다"며 "탄핵 정권의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총리가 당 대표로 온 것은 탄핵을 했던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는 탄핵 부정으로 보인다. 이것을 용납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인명진 전 위원장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통합당-한국당의) 여섯 번째 비대위원장이었고 김병준 씨가 일곱 번째, 이번에 비대위원장이 또 누가 나오면 여덟 번째가 되겠는데, 비대위원회가 참 통합당의 고질병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걸핏하면 비대위원장 비대위 체제로, 밖에서 사람을 데려오려고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는 "제가 비대위원장을 해 보니까, 그게 자기들의 위기, 자기들이 잘못한 것을 누구 (하나) 희생양을 데려다 덮어씌워서 위기를 모면하고 넘어가려는 일시적인 방편"이더라고 주장했다. 

인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가서 보니까 이건 저희가 할 일이 아니라 자기들이 해야 된다. 자기들이 희생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자기들 내부에서 누군가 욕을 먹고 싶지 않은 거다. 희생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통합당 내부를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종인 씨를 비대위원장 시켜서 종신으로 한다든지 그러면 이해가 가겠다"고 말했다. "그 분(김 위원장)도 언젠가 그만두셔야 될 분인데, 그럼 그 분의 리더십에 의해서 유지된 당이 그 분 그만두면 또 문제가 생길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자기네 당의 문제면 싫으나 좋으나 자기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자생력도 생기는 것 아니냐? 누가 밖에서 들어와서 혁신을 하고 나간다? 그게 계속이 되느냐"고 그는 설명했다. 

인 전 위원장은 "그러니까 비대위를 하더라도 자기들끼리 구성해야 된다"며 "영남, 다선, 중진, 이런 사람들이 물러나고, 젊은 사람들을 전면에 앞장세우는 인적 쇄신을 자기들 스스로 해야 된다. 그렇게 해야 이 체제가 오래가는 것이지, 만약 김종인 씨가 와서 한다고 하더라도 김종인 씨 나가면 도로아미타불이 될 것이고 그러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원 상태로 되돌아가고 말 것이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인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하고 싶은 얘기라며 "그 분이 다 생각이 있으셔서 가시고, 과거에 비대위원장 했던 분들보다 훌륭하신 분이니까 잘 하시리라 믿지만 저는 그렇게 안 본다. 이 당에서 비대위원장이라는 게 공천권을 쥐었다든지 대권 후보가 됐다든지 이럴 때 힘이 있는 거지, 이 분은 가셔서 혹시 봉변을 당하시는 것 아닌가 나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을 염려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인 전 위원장의 지적은 자신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직접 역임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그 발언에 설득력이 있다. 안 전 위원장 지적에는, 무엇보다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 뒤 무엇을 하기는 해야하기에 김종인이라는 인물을 데려와 잠시 책임을 회피하면서 반성 퍼포먼스를 보여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깔려 있다. 미래통합당이 전.현직 의원 당선자들이 밤샘토론을 해서라도 당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들춰내야 한다. 

 

그것을 외부인사가 와서 '지적질'을 하며 굴욕을 강요하면 반감만 더 깊어지게 된다. 인내력에도 한계가 올 것이다. 이렇게 대충 비대위원장 체제로 어물쩍 넘어가는 이유를 국민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보수원로들의 지적은 미래통합당의 처절한 반성과 자정능력을 더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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