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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 "양정철이 '비선', 위성정당 만들고 원로들 배제하려 치졸한 정치공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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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 "양정철이 '비선', 위성정당 만들고 원로들 배제하려 치졸한 정치공작"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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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연합 하승수 집행위원장(왼쪽)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운현하늘빌딩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연합 취지 훼손에 대한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집행위원장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추진 과정에 대해 “개문발차를 한다더니 폐문발차였다”고 비판하면서, “진정성 있게 연합정치를 고민하고 논의해온 주체들을 배제하기 위한 치졸한 정치공작극”이라고 맹공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시민사회 원로 등이 주도하는 정치개혁연합 대신 친문재인계 인사 등이 주축인 ‘시민을위하여’로 플랫폼 정당을 바꿨다. 

하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민주당이 위성정당으로 가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고 민주화운동 원로나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정치개혁연합을 마타도어(흑색선전)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 위원장은 민주당과 정치개혁연합의 협상이 틀어진 배경으로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을 지목하며 양 원장과의 협상 상황을 날짜별로 공개했다. 하 위원장에 따르면 양 원장은 지난 13일 하 위원장에게 전화해 ‘민주당으로부터 협상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만나자고 제안했고, 14일 통화에서는 ‘정치개혁연합과 시민을 위하여가 17일까지 통합해야 한다’며 통합 시한을 제시했다. 하 위원장은 16일 양 원장과 직접 만나 “‘시민을 위하여’는 친문·친조국 성향으로 분류돼 있어 통합하기에 많은 부담과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에 양 원장은 ‘(민주당 내부) 논의를 한 다음에 다시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17일 오전 양 원장은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하기로 했고 개문발차하겠다’고 전화로 통보했다고 하 위원장은 설명했다. 

하 위원장은 “지난주부터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며 “지난 수요일(11일) 밤 모 원내정당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 ‘양 원장이 전화해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하기로 했다, 그러니 정치개혁연합과 해선 안 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고, 다른 원외정당에서도 이틀 후에 마찬가지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 초 최배근 ‘시민을위하여’ 대표와 만났을 때에도 “최 대표가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때 그 이야기를 흘려들었는데 결국 그 이야기가 맞았던 거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애초부터 비례연합 플랫폼으로 ‘시민을 위하여’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하 위원장은 “양 원장으로부터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서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민주당 최고위원들에게 연락했지만 일부 최고위원은 전혀 그런 사정을 모르고 있었고 심지어는 정치개혁연합과 당연히 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원장이 최고위원들도 모르는 정도로 비선 역할을 했다”며 “정말 황당한 것은 협상을 위임받았다면서 기자간담회 등에는 드러나지 않고 내용을 발표하는 건 윤호중 사무총장이 얼굴마담처럼 했다”고 주장했다.

하 위원장은 정치개혁연합이 공천 지분을 요구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고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마타도어 출처가 민주당이라고 의심하고 있고 특히 양 원장을 의심한다”고 했다.

 

정치개혁연합이 자신들의 협상 창구였던 양정철 민주당 민주연구원장 징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면서도 "선거 연합정당의 성공을 위해 그 어떤 논의에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정치개혁연합은 함세웅 신부,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 범여권 원로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승수 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는 (처음부터) 다루기 쉽고 통제 하에 있으며, 친문 성향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이 만든 '시민을 위하여'와 비례 연합정당을 할 생각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상식적이지 않은 선택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아무래도 정치 원로들이 합류할 경우 그들을 떠받드는 형국이 돼 원활한 지도부 방침이 관철되기 어렵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진보진영의 원로들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행위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9일 민주당이 범여권 원로들이 주축이 된 '정치개혁연합'이 아닌 친문 성향의 '시민을 위하여'를 모태로 비례선거용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하기로 해 정치개혁연합 측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과 관련 "현재의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본적으로 민주당을 오랫동안 걱정해주고 도와 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 드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원로들을 배제한 것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토론에서 '민망하다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협상 전면에 나서고 있는 분들 사이에 오가는 응수를 보면 민망하다는 것"이라며 "원로들은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정치개혁연합 측의 반발이 민주화운동 원로들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시민사회 원로도 민주당의 고충과 선의를 믿고 함께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함께 하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민주당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상당히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다. '아름답지 않은 상황'과 같은 모호한 워딩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이다. 현재의 연합비례정당 사태에 대해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비선으로 활동하며 전권을 가지고 연합비례정당 구성을 좌지우지 하는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이낙연 위원장이 유력한 대권주자이지만 여전히 어떤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면, 그 또한 친문의 보이지 않는 손에 움직이는 허수아비일 뿐이다. 민주당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가지는 친문위주의 계파정치로는 총선 승리를 담보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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