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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민경욱 경선…김종인의 태영호 공천 비판 납득 안돼"...황교안 재의 일부 수용으로 타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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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민경욱 경선…김종인의 태영호 공천 비판 납득 안돼"...황교안 재의 일부 수용으로 타협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3. 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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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회의실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최고위원회의 6곳 재심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 중 2곳의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수정 발표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인천 연수구을과 대구 달서구갑은 후보 간 경선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 연수구을은 민현주 전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았다가 민경욱 현 의원과 경선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대구 달서구갑 또한 단수추천된 이두아 전 의원이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다만 최고위원회에서 재의를 요구한 나머지 지역구인 서울 강남구을(최홍 전략공천), 부산 북·강서구을(김원성 단수추천)과 진구갑(서병수 전략공천), 경남 거제(서일준 단수추천) 등은 원안이 유지됐다.

이날 일부 지역구에 대한 새로운 결정 사항도 발표됐다.

서울 강남병에는 김미균 현 시지온 대표가 우선추천됐다. 김 위원장은 "김미균 후보자의 경우 22세에 대한민국 최초로 IT 기반 소셜벤처를 창업한 인재"라고 소개했다.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군에서는 유상범 전 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과 홍병천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이 경선하게 됐다.

경북 영주시·영양·봉화·울진군에서는 박형수 전 대구고등검찰청 부장검사와 이귀영 미국 연방 공인건축사, 황헌 전 MBC 앵커가 3자경선을 치른다.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군에서는 김희국 전 의원과 천영식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양자경선이 진행된다.

호남 지역도 대거 발표됐다. 광주 북구갑에서는 범기철 호남의병연구원장이 단수추천, 전북 익산시갑에서는 김경안 전 서남대 총장이 단수추천됐다. 전남 목포시에는 황규원 캐릭터콘텐츠문화진흥원 이사가 단수추천을 받았다.

전남 순천·광양시·곡성·구례군갑에서는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가 단수추천을 받았으며 전남 여수시을에는 심정우 전 호남대 관광경영학과 초빙교수가 단수추천을 받았다.

청년벨트 지역인 경기 광명시을에서는 김용태 전 새로운보수당 청년대표가 우선추천을 받았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구을 국회의원이 20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청에서 제21대 총선 출마 및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브리핑 후 최고위 재의 요구 지역 6곳 중 2곳만 수용한 이유에 대해 "최고위에는 재의를 요구할 권한이 있고 우리는 규정대로 했다"며 "심도 있게 논의해 내린 결정"이라고 답했다. 네 곳 원안 유지에 대해서는 "(공관위 내) 거의 만장일치"라고 전했다.

재의를 받아들인 게 불공정성을 발견한 것으로 봐도 되는지에는 "불공정성에 대한 재의 요구가 온게 아니라 그냥 재의 요구가 온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합리적인 근거로 결정했다. 반드시 의견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이기는 공천, 쇄신 공천이란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공관위는 막말 전력이 있으면 컷오프했는데 민 의원에게 예외로 작용한 것인지 묻자 "그것으로 논의를 많이 했다. 그 기준에 들어가는지 여부로"라고 답했다.

민 의원이 앞서 재심을 요청했는지 여부에는 "재심 요청을 했었지만 (우리는) 최고위 재의 요구를 가지고 결정한 것이다. 최고위 결정을 존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고위 재의 요구를 우리가 다 그냥 돌려보낼 순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공관위가 재의 요구를 받아들인 모양새가 되면 다른 낙천된 이들 불만이 제기될 것에 대해 "지금도 공관위에 재심 요구가 엄청 들어온다. 면밀히 검토하는 시간을 상당히 많이 보내고 있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그렇다고 무조건 수용할 순 없다"고 말했다.


4.15 총선 강남갑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인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4일 오전 강남구 도산공원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최고위에서 강남갑에 공천된 태영호 전 북한 주영국대사관 공사 재의 요구도 나왔는지 묻자 "경호 문제와 관련해 적절치 않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본인은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 오신 분 아니냐. 자유민주주의에 들어가 함께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며 "경호는 해야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차원에서 보시면 된다"고 전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강남 공천을 비판한 것에 대해 "잘 납득이 안 된다. 상당히 고심 끝에 공관위원들이 적합한 곳이 어디인지 찾아 공천한 것"이라며 "강남갑 공천은 하이라이트 공천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공천을 신청한 강석호 의원에 대해서는 "선거구가 변경돼 본인과는 몇 차례 통화를 했다. (강 의원이) 역할도 잘했고 훌륭한 인재죠"라며 "우리 나름대로 공개하지 못할 기준이 있다"고 말했다.

컷오프된 권성동 의원의 '탄핵에 밉보여 탈락한 것'이란 주장에 대해 "본인은 왜 (컷오프) 됐는지 알고 있다. 탄핵 때문이란 것은 본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강남병은 어제 면접 보고 하루 만에 결정된 것이란 질문에 "수많은 사람들을 접촉했는데 이 분이 여러 면에서 제일 좋겠다고 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형오 위원장은 황교안 대표의 공천 재의 요구에 즉각 일부 수용으로 결정하면서 갈등 봉합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부산경남 지역의 경우 거의 원안대로 확정되면서 인천 대구 일부지역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재의 일부수용에 묻혀버렸다. 

 

김 위원장이 공천 원안을 고집할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이 있었지만, 안팎의 사천 공세를 일단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전술적 후퇴를 하며 재의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일부 수용을 통해 불필요한 내홍과 분열의 불씨를 사전 차단하는 효과도 거뒀다. 이에 황교안 대표측도 더 이상의 재의 요구를 하지 않고 이정도 선에서 봉합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자신의 공천 작품을 큰 틀에서 훼손하지 않고 개혁 공천을 관철시켰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을 만하다. 다만 홍준표 전 대표의 경우 완전하게 정리를 하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해준 것이 옥에 티로 남게 됐다. 일각에서는 공관위에서 면밀하게 계산을 해 홍 전 대표를 경선에 붙인 뒤 완전하게 날려버렸어야 한다는 장탄식이 나오고 있다.

 

전직 대선후보에 당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 당의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우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치욕스러운 작태다. 김 위원장이 홍 전 대표마저 완벽하게 정리했다면 개혁 공천도 더 완결성을 가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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