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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의 거침 없는 공천 숙청...이혜훈·이은재 '강남 물갈이', 친박 윤상현은 탈락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2. 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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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윤상현(인천 미추홀을)·이혜훈(서울 서초갑)·이은재(서울 강남병) 의원이 ‘컷오프’(현역 공천배제) 됐다. 앞서 전략공천지역으로 발표됐던 인천 미추홀 갑(홍일표 의원)과 달리 현역 의원들이 출마 의지를 강하게 밝혀 온 지역이어서, 큰 반발이 예상된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공관위원회의를 열고 서울 강남 갑·을·병과 서초갑, 인천 미추홀을 지역을 ‘전략공천’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형오 위원장은 공천배제 대상자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가지로 검토했다. 다들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윤상현 의원의 경우 2016년 막말 파문 이후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미추홀을에 출마했다 당선된 뒤 돌아온 이력이 있다.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3선 의원으로 지역구 기반이 탄탄한 편이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대표적 친박 의원인 윤상현 의원의 컷오프는 당내에서 상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윤 의원의 공천 탈락을 계기로 공천위가 향후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에게도 총선 패배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있다.

 

이혜훈 이은재 윤상현 의원.



이혜훈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출신으로, 유승민계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19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새보수당 출신에 대한 불공평한 대우를 토로하는 문자를 유승민 의원과 나눈 사실이 카메라에 잡혀 보도된 바 있다. 결국 이혜훈 의원의 우려는 사실로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문자 논란과는)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강남 지역 전략공천의 경우, 현역 가운데선 비박근혜계로 꼽히는 재선 이은재 의원이 배제됐다. 이은재 의원은 과거 '겐세이' '사퇴하세요' 발언 등으로 막말 논란에 여러 차례 휩싸인 것이 탈락의 배경이 된 것 같다. 국회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단연 ‘사퇴하세요’였다. 사안만 발생하면 피감기관장을 향해 '사퇴하세요'라며 호통을 쳤다. 그러다 보니 ‘사퇴요정’ ‘사퇴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이 의원은 서울교대 출신으로 한나라당 비례대표의원(18대 국회)으로 정계에 데뷔, 20대에 지역구(서울 강남병) 의원으로 배지를 단 그는 여성의원이면서도 몸싸움과 말싸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2009년 7월 23일 당시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날치기할 때, 그는 이를 저지하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또 지난해 12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등 4+1이 선거법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할 때에는, 이를 무력 저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석으로 이동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온몸으로 막고 팔꿈치로 의장의 옆구리를 가격해도 통하지 않자, 돌연 '성희롱 하지마'라는 충격적 발언으로 가십에 올랐다.

이 뿐이 아니다. 상임위 발언 중 그의 입에서는 일본어로 된 비속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종종 튀어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깽판’, ‘겐세이’(견제라는 뜻의 일본어)에서부터 ‘야마’ ‘시마이’ 등에 이르기까지 숱한 어록을 남겼다. 덕분에 그는 자주 네티즌들의 실검 대상에 올랐고, 결국 공천탈락으로 정치인생의 최대 기로에 서게 됐다.

 

한편 공관위는 미래통합당의 강세지역인 서울 서초갑(이혜훈) 강남갑.을, 강남병(이은재) 지역구를 모두 전략 우선추천(전략공천)지역으로 정했다. 강남갑의 이종구 의원(3선·비박계)은 일찍부터 험지 출마 뜻을 밝혀 왔고, 강남을은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여서 통합당 현역이 없는 상태다. 미래통합당의 텃밭인 강남에서부터 모두 물갈이를 해 쇄신공천의 상징으로 삼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구상인 것 같다. 

 

 

 

 

공관위는 이날 앞서 경선 지역으로 발표됐던 일부 지역의 경선 후보자도 확정해 발표했다. 서울 서초 을에서는 현역인 박성중 의원이 지난 20대 공천에서 겨뤘던 강석훈 전 의원과 다시 한번 경선에서 맞붙는다. 그 외에도 서울 서대문 을은 김수철·송수범 예비후보, 마포 갑 강성규·김우석 예비후보, 인천 부평 을 강창규·구본철 예비후보 등이 경선 후보 명단에 올라 오는 28~29일에 걸친 경선을 치른다. 


김형오 위원장은 미래를 향해 변화되고 바뀐 모습을 보이는 차원이라며 이번 결정을 설명했다. 또 의원들을 향해 “이번 선거는 단순히 한 후보가 이기느냐 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 전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이 연계될 수 있어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희생과 헌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대의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강조한 바로 이 '대의'가 그가 휘두르는 공천 칼날의 예리한 단면이다. 홍준표 전 대표까지 포함해 누구도 이 '대의'에 대해 이의를 달 수 없다. 김 위원장이 대권주자였다면 이 대의는 작동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이권에서 자유로운 상황에 있는 만큼 이 대의는 앞으로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예상보다 강도높은 공천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혜훈 의원의 경우 유승민 의원과 친분이 깊기 때문에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새로운보수당 인사들의 당내 위상에도 상처가 났다. 특히 유 의원이 미래통합당 출범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양측이 긴장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혜훈 의원이 공천 탈락해버렸다. 하지만 합류한 유승민 의원이 마땅히 저항할 수단과 명분이 없는 상황이라 그의 정치력에도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새로운보수당 출신들은 향후 급격하게 미래통합당에 흡수될 가능성이 커졌고, 당내 비주류로서 역할을 할 공간도 줄어들 전망이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석연 위원 등이 후보들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미래통합당 총선 공천은 당내의 핵심주류들이 리스트를 미리 짜놓고 밀실에서 공천을 나눠먹기 하는 식으로 진행돼왔다. 이런 전횡은 강력한 당권을 가진 대권주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가장 강력한 공천권을 휘둘렀고 이것이 친이-친박 계파갈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번 총선 공천은 황교안 대표가 김형오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김 위원장의 독립적인 권한과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하다. 공천위원들도 대부분 김 위원장에게 우호적이기 때문에 김형오 위원장의 결정이 곧 '법'이 되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미래통합당의 당내 권력지도를 사실상 새로 그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미래통합당이 새롭게 합류한 새로운보수당 출신 인사들을 어느 정도 예우해주며 무난하게 공천해주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이 있었지만 가볍게 빗나가버렸다. 이는 황교안 대표의 당내 지분 구상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아무런 이권이 없기 때문에 황 대표 의중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소신과 원칙대로 공천을 처리하는 동력이 됐다.

 

앞으로 김 위원장이 더욱 강력한 개혁 공천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친박의 성지인 TK 지역 현역들은 대부분 물갈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공천에 탈락할 중진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아름다운 퇴장'을 유도할 만큼 대구경북 공천 상황은 카오스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번 공천으로 큰 역할을 하며 국민들에게 리더로서의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줄 경우 총선 뒤에도 당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물론 김 위원장이 정계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그것은 당 일각의 기대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번 공천에서 강력한 쇄신과 카리스마를 보여줘 당 안팎에서 '김형오의 정치력이 대단하다. 은퇴하기 아까운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렇게 강력한 파워를 구사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정계은퇴'에 따른 무욕의 정치력에서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이 사심 없이 마음껏 공천의 칼날을 휘두르기를 기대해본다. 탄핵 뒤 한번도 제대로 된 쇄신을 하지 않은 미래통합당이 총선 공천 정국을 맞아 외부로부터의 개혁으로 당 체질도 변화될 공간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민들은 이를 총선에서 표로 평가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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