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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쪽잠·밥차 때워도 시간 부족"...코로나19 잡는 '차분한 악바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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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쪽잠·밥차 때워도 시간 부족"...코로나19 잡는 '차분한 악바리'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2. 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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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하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5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국내 유행 때도 언론 브리핑을 맡았다. 최근에는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에는 그가 사태 초기 브리핑하던 때와 업무가 가중되면서 피로에 찌든 최근의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이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 지역감염 우려가 줄어들고 정부의 감염예방 대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5일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다가 16일 확진자 한 명이 추가돼 총 29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 불안이 컸으나 우리의 선진 의료기술과 정부의 방역망 내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정부가 처음으로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자신감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아직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시그널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부대응 능력이나 확산 추이를 볼 때, 큰 고비는 넘긴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사태를 초기에 잘 관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세월호 메르스 사태 등을 거치면서 축적된 국가 재난관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자리잡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대형사건을 맞았을 때 어떻게 '공무원'들이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 상당히 중요한 교훈이었다.

 

여기에 메르스 사태는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국가기관이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를 말해준 또 다른 중요한 계기였다. 메르스 사태는 정부의 위기인식이 너무도 안일했고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뒷북대응으로 일관하다가 사태를 크게 키운 측면이 있었다. 

 

이렇게 세월호가 던져준 공무원들의 대응 자세와 메르스가 깨닫게 해준 국가대응 시스템의 문제가 집약적으로 업그레이드돼 나타난 것이 바로 이번 코로나19 대응이다. 아직 코로나19의 확산이 어디까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사태 발생 초기 상황관리가 비교적 잘 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인 것 같다. 이런 배경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대응능력과 우수한 의료진이 있다.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다. 29명의 환자 가운데 9명은 완치시키는 의료적 우수성도 보여주고 있다. 환자가 발생하면 의료적으로 잘 케어해주는 시스템이 비교적 잘 구축돼 있는 것이다. 

 

감염관리 전문인력도 대폭 확충됐다. 2016년 정부는 의료기관의 효과적인 감염관리를 위해 감염관리 수가를 신설하고, 150병상당 1명 이상의 감염관리 전담간호사를 배치하도록 했다. 그 결과 병원 간 감염관리 인력 격차가 최근 5년 사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2015년 메르스 때 200여명에 그쳤던 감염관리 전문간호사도 지난해엔 400여명으로 늘었다.

 

높아진 시민의식도 중요한 배경이다. 신종플루 때만 해도 마스크 착용이나 손씻기, 다중이용시설 피하기 등 시민 스스로의 예방 움직임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메르스의 경험 덕분에 최근엔 위험 국가를 다녀온 보호자들의 병원 출입 제한이나 간병인 이용 권고 등 병원 내에서도 환자들이 협조적이라는 게 일선 의료진들의 지적이다. 

 

 

이밖에 보건당국의 대응능력에도 주목을 해야 한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한국을 감염병 안전등급 1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감염병 대응능력이 세계적으로도 우수하다는 것이다. 무조건 입국금지를 시행해 외교적 마찰 문제를 야기하는 것보다, 방역 단계를 높이고 입국자 위치추적 등 동선 관리에 집중한 것이 지금까지는 주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공유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IT강국으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병원이나 약국에 수진자자격조회(건강보험 자격조회), ITS(해외여행이력정보제공 프로그램),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을 통해 환자의 여행력을 공유하는 한편, 확진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역학조사관을 투입해 확진자 동선 파악에 주력했다. 확진자의 동선은 수일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렇듯 정부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감염병 관리를 지금 해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 아무리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도 감염을 막기란 불가능하다. 최대한 확진자가 생기지 않도록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 본부장은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괄지휘하고 있다. 하루 24시간도 모자라기 마련이다. 

 

그는 "잠시 눈을 붙이는 시간을 제외하면 종일 긴급상황실을 지켜야 한다. 확진환자 현황을 집계하고 오후 2시 언론 브리핑 준비, 각종 화상 회의에 참석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매 끼니를 도시락이나 이동밥차로 때울 수밖에 없다"라고 최근 언론에 그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거의 매일 접하는 정은경 본부장의 활동모습과 브리핑 등을 보면서 정부대처에 신뢰와 정 본부장에 대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서울의료원 등 국가지정 코로나19 환자전용 병원에는 거의 매일 귤 등의 응원품들이 답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메르스 사태 때 국민들이 보여준 불신과 분노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렇게 정부의 감염병 대처가 조금씩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 정은경 본부장의 공로가 크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료원 음압병실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해 한 국민이 보낸 선물상자의 모습. 코로나19를 대처하는 정부와 의료진에 신뢰를 보내는 상징과도 같다. 메르스 사태 때의 국민 불신과 분노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사진=KBS 캡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하루 일과는 시간과의 전쟁이다. 


정은경 본부장이 별 보고 출근하고 달 보고 퇴근하는 곳이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EOC)이다. EOC는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는 질병관리본부 산하 조직으로 중앙부처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민간기관 등과 실시간 소통하며 감염병 대응을 총괄하는 지휘본부다. 감염병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신고 접수부터 필요한 대응조치가 이곳으로 실시간 보고되고 조정된다.

EOC를 종일 지키는 정 본부장이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를 두고 5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가 떠오른다는 얘기가 많다. 당시 정은경 본부장은 질병예방센터장 자격으로 언론 브리핑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5년이 흐른 뒤 국내에 메르스에 버금가는 감염병 위기 상황이 발생했고, 정은경 본부장은 차관급 기관장으로 승진해 또다시 브리핑에 나섰다.

정은경 본부장은 의사 출신의 위기관리 대응 전문가로 지난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됐다. 1965년생으로 전남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보건학), 박사(예방의학) 학위를 받았다.

 

한국사람들의 메르스 포비아를 상징하는 한장의 사진을 외신이 보도해 화제가 됐다. 메르스 사태는 질병은 개인 각자가 지켜야 하는 것일 뿐, 정부를 믿어서는 안 된다는 불신과 분노를 가져왔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을 해 비교적 차분하게 위기를 넘기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본부장은 1995년 질병관리본부 전신인 국립보건원 연구관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과장·질병예방센터장·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지냈다.

이번 정부 들어 국장급에서 실장급(1급)을 거치지 않고 바로 차관으로 승진한 것은 정은경 본부장과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극히 일부다. 첫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이기도 하다.

외부에 비치는 정 본부장의 모습은 차분한 편이다.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이기도 한데, 메르스 때는 브리핑 도중 기침을 자주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지금은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 사태 초기 때의 '생생했던' 모습과 지금의 '초췌한' 모습의 대조 사진이 온라인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질병관리본부 한 관계자는 "외부에 비치는 것과 본부장의 실제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인내심 하나는 타고났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29명이다. 5일째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다가 16일 한명이 추가 발생했다. 검사 대상을 확대해 누적 의사(의심)환자 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확진환자가 대거 발생하지 않는다면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소강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성동구 보건소에서 시설 점검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는 국가위기 발생시 공무원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정은경 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가 변곡점을 맞거나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아직은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 부분은 조금 더 면밀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국내 유행 단계를 아직 가늠하기 어렵지만, 중국의 확진환자가 15일 기준 7만여명에 달하고 크루즈선 내 감염자가 속출한 일본과 비교하면 비교적 잘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현장에서 밤샘 업무를 마다하지 않는 현장 직원들의 역할이 컸고, 정은경 본부장의 총괄지휘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세월호에서 겪은 공무원들에 대한 질타와 불신, 그리고 메르스 사태를 통해 쌓은 실패의 교훈이 어우러져 이번 코로나19 대응은 비교적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질병관리본부 한 관계자는 "일선 보건소 직원과 역학조사관들이 가장 고된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며 "새벽에도 의심환자가 나오면 현장으로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최일선에서 의심.확진환자들과 씨름하는 의료관련 종사자들이 최고의 영웅이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정부의 대응에 신뢰를 보내고, 그들의 노고를 인정해주는 과정에서 선진국의 길도 점차 확연하게 보일 것이다. 

 

KBS 다큐3일이 최근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서울의료원 음압병실의 생생한 현장을 소개했다. 확진환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자원해서 근무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는 국민들이 많았다. (사진=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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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A/S

위 기사를 업로드 하고 바로 며칠 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으로 대변되는 정부의 방역노력과 활약에도 전국 확산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위 기사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공교롭게도 정은경 본부장의 밤낮없는 활약을 소개한 뒤 바로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가 터져 혹시나 질병관리본부의 노고가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국민들이 힘을 모아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막아야 하고, 질병관리본부의 지시에 충실하게 따라야 할 것입니다. 아직 그들의 활동에 대해 평가를 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을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 또한 자연의 한 부분이니까요. 다만 인간의 과학과 기술, 공동의 협력으로 큰 사고 없이 슬기롭게 넘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일각에서는 '정부가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않아 결국 일이 터졌다'는 책임전가성 발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선제적인 대처가 미흡했을 수 있고, 의사협회가 권고한 적극적인 방역대책을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따른다면 일선의 공무원들도 더욱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 전국 확산에 따라 공무원들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칭찬과 격려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코로나19 감염이 국내 확산된 지 한 달, 최근 대구 이단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고 첫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대응에 힘쓰고 있는 '질병관리본부(@KoreaCDC)'를 응원하는 트윗이 20일 밤 크게 확산됐다고 합니다.

20일 저녁, 트위터에서 급증하는 트윗 키워드를 보여주는 실시간 트렌드 창에 '#고마워요_질병관리본부' 해시태그가 올라왔다. 이 해시태그는 오후 6시경 처음 트윗 된 이후 지난 12시간 동안 2만 건 넘게 확산되며 한동안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창에 1위로 머물렀습니다.

이 외에도 '#힘내요_질병관리본부', '#고맙습니다', '#힘내요_보건복지부' 등 감사와 응원의 해시태그들이 많았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언급하는 트윗도 5만 2천여 건 넘게 집계됐다고 합니다. .

코로나19를 최일선에 맞서고 있는 의료 방역 관계자들은 감염에 걸릴 확률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입니다. 그럼에도 밤낮없이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들을 믿고, 그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KoreaCDC)을 통해 정부의 실시간 대응 현황 및 예방 수칙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트윗 문구에 '#더많은_국민들에_전달될수있도록_공유바랍니다' 라는 해시태그를 넣어 정확한 정보가 유통되도록 리트윗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를 언급한 트윗량은 지난 한 달 동안 총 20만 건에 달합니다. 이 중 약 7만 5천 건이 최근 2일 동안 집중됐습니다.

트위터 코리아 윤채은 정책실장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실과 신속히 협업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국민들의 자발적인 감사 메시지가 트위터를 통해 하나의 해시태그 운동이 되었고,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들이 직접 전달되는 점이 매우 감동적"이라고 전했습니다.

트위터는 코로나19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질병관리본부' 공식 계정으로 연결되는 안내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최일선에서 밤낮없이 싸우고 있는 의료 방역 관계자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힘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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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A/S의 A/S(2020.4.5)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 대한 호평 글을 처음 올렸을 때가 2월 16일이었군요. 그로부터 이틀 뒤인 2월 18일에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고 곧바로 신천지 파문이 터졌습니다. 정 본부장이 연일 강행군을 하면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확산세도 수그러든다는 글을 쓰고 며칠 뒤 바로 신천지로 전국 확산이 급속하게 이뤄졌습니다. 

 

섣부른 중간결산 글이었지만, 그렇다고 정 본부장의 노고와 정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후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퍼져 대량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실업자를 양산하고 기업이 줄줄이 도산할 움직임을 보이며 끝간 데 없는 공포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거의 한달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쳐가고 있습니다. 

 

방역 공무원들과 의료진들은 오죽 하겠습니까. 정은경 본부장이 코로나19 초기 조명을 받으면서 그 뒤로도 꾸준히 네티즌들의 주요 관심사고 되고 있는 것은 제가 올린 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거의 매일 정 본부장 글이 조회수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 본부장을 조명한 글이 나가고 거의 두 달이 돼 가는군요. 그리고  코로나19 사태에서 각국 보건당국 책임자들이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뉴스를 다시 전하면서 정 본부장의 근황을 소개할까 합니다. 전염병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가는 선진국, 특히 미국의 우왕좌왕 대처를 보면서 굳이 미국 신문의 한 기사를 언급하는 게 적절할지 잠시 고민도 했습니다. '국뽕'은 우리에게 잠깐의 희열은 주지만 그것에 안주하는 사이 더 큰 재앙이 닥쳐올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일부 보수언론의 현 정부 깎아내기는 눈살 찌푸리기를 넘어 안쓰러움마저 느끼게 합니다. 선진국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리더와 정부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개념정립이 필요합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제 우리의 새로운 리더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굳이 그가 아니더라도, 리더의 전형을 새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 WSJ의 기사를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 같은 위기 국면에서는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 지도자보다는 전문성으로 무장한 핵심 당국자에게 국민들의 믿음이 가게 된다는 것이라고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WSJ는 특히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비중있게 소개했습니다.

리더십 전문가인 샘 워커는 이날 WSJ 연재칼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카리스마 있고 자존심이 강하고 정치적으로 계산적인 선출직 지도자보다는 전문 관료가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주요 사례로 우리나라의 정은경 본부장, 잉글랜드의 부(副) 최고의료책임자인 제니 해리스, 케냐의 무타히 카그웨 보건장관,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을 꼽았습니다.

특히 정은경 본부장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상당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워커는 "정 본부장의 일관되고 솔직한 언급, 정보에 근거한 분석, 인내심 있는 침착함은 대중에게 강력하다"면서 "고조된 위기 국면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정 본부장을 신뢰하게 된다. 그의 말을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호평했습니다.

워커는 "정 본부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리고 소셜미디어를 피하며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한다"면서 "그의 '빅토리 랩'(우승자가 경주 후 트랙을 한 바퀴 더 도는 것)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마치 정치인들처럼 전면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브리핑 도중 수면 시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정 본부장이 "1시간보다는 더 잔다"라고 답변했다는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은 정치와 리더에 대한 중요성을 몸으로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해외의 무수한 희생자를 보면서 더 크게 느꼈을 것입니다. 정은경 본부장이 굳이 정치로 진출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정치인들이 정은경 본부장이 왜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는지를 분석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기에서 우리 정치의 나아갈 길도 보일 것입니다. 정치가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자주 조명되면서 그에 대한 사진을 찾아보았지만 브리핑하는 모습 외에 거의 공개된 것이 없는 것을 알았다. 그만큼 그는 업무에만 집중할 뿐 다른 부차적인 관심거리나 논란거리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이쯤되는 인기라면 SNS 등을 통해 자신의 다른 점을 나타내고도 싶겠지만, 그는 지루할 정도의 같은 표정으로 국민앞에 겸손하게 서서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의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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