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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공안검사 출신 황교안 대표에 “당이 검찰이냐” 내부 불만 폭발 본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황 대표가 극우세력과의 강경 투쟁을 고집하고, 구성원들에게는 이를 군말 없이 따르라고 주문하면서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공안검사 출신인 황 대표를 겨냥해 “당이 검찰처럼 굴러간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의 투쟁 일변도 행보와 관련해 “지난 1년 안 되는 시간 동안 계속되는 장외 집회로 진정 지지율을 올리고, 나라를 바로 잡고,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냐”며 “이게 과연 시대정신에 맞는 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등 돌린 민심을 얻기 위해선 중도층의 지지율이 중요하다”며 “제1야당의 총선 준비 전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구도, 인물, 정책 뭐 하나 없이 극우화된 모습만으로 한 표라도 가지고 올 수 있단 말이냐”고 꼬집었다.
특히 황 대표의 리더십을 정면으로 겨냥해 “지금의 당은 마치 검사동일체 조직인 것처럼 굴러가고 있다. 대체 언제까지 의사결정 과정이 뭐냐는 질문을 받아야 하는 것이냐”며 “당은 우리의 것도 대표의 것도 의원의 것도 아닌 국민의 것이고, 존재 그 자체인 것이다. 이제 브레이크를 걸 때가 됐다”고 말했다.
검사동일체란 상명하복으로 대표되는 검찰의 조직 운영 원리를 나타내는 말이다. 황 대표를 정점으로 당이 지나치게 수직적으로 운영된다는 의미에서 이 같은 비유를 쓴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똘똘 뭉쳐야 할 시점에 당직자가 당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은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익명을 요구한 당의 다른 관계자는 22일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도 과거 민주화운동 때 가두행진도 하고 장외투쟁도 했지만 의회 안에서 할 것은 하고 협상도 했다”며 “지금은 오직 투쟁을 위한 투쟁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거듭된 농성으로 의원들의 피로감도 높아진 상태다. 지난 17일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일을 기점으로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지만, 장외 집회와 농성 등에 발이 묶여 지역구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한 의원은 “장외 집회를 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며 “장외 집회를 한다고 지역에서 좋은 소리도 듣지 못한다. 지도부가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을 망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잇따르는 당내 비판에 “불만이 있으면 뒷말하지 말고 앞에서 말하라”는 등 으름장을 놓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 당내 이견을 단일대오를 해치는 ‘내부총질’로 본 것이다. 하지만 ‘후배 검사를 꾸짖는 것 같다’, ‘건전한 비판마저 못 하게 하고 있다’는 식의 반응과 함께 되레 당내 반발 기류만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한국당은 불공정 보도를 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불이익을 주기로 했던 방침을 밝힌 뒤 비판이 거세지자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 출입 제한 조치까지 내릴 수 있다며 ‘삼진 아웃제’를 발표한 지 3일 만이다. 박성중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보도를 해온 기자들 사이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해당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며 “한국당은 언론의 자유와 취재의 자유를 훼손할 의지도 그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내부에서 이렇게 불만이 높아지는 까닭은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한계가 왔음을 의미한다. '좀 더 두고보자'는 평가유보론이 총선이 다가오지만 지지율은 여전히 정체를 빚고 있는 현재의 한국당 침체 상황과 맞물리면서 힘을 잃고 있다. 무엇보다 황교안 대표의 즉흥적이고 독단적인 리더십으로는 더 이상 당을 이끌 수 없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다. 내부 불만이 나올 때마다 단식과 우격다짐 식 장외투쟁으로 용케 무마했지만,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도 이제는 한계에 왔다.
당을 하루빨리 비대위체제로 바꾸고 파격적인 개혁인사를 외부에서 위원장으로 영입해 체질개선에 나서는 것만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한국당을 그나마 살리는 마지막 카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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