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임종석도 총선 불출마 선언...“제도권 정치 떠난다” 정계은퇴 왜? 본문

정치

임종석도 총선 불출마 선언...“제도권 정치 떠난다” 정계은퇴 왜?

성기노피처링대표 2019. 11. 17. 15:23







728x90
반응형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썼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동시에 사실상의 ‘제도권 정치’ 은퇴를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 잡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이라고 썼다. 그는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의 한 측근은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쓴 대로 임 전 실장은 제도권 정치는 떠나고, 이전에 했던 통일 운동으로 돌아갈 것이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볼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우리가 농반 진반으로 55세까지만 정치 하고, 기존에 하던 것 하자는 얘기를 해왔다. 정치 시작할 때부터 늘 가슴속에 있던 생각이다. 임 전 실장은 정치하는 이유도 한반도 평화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해왔다”고 설명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글 



임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설이 돌았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사한 사실도 알려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임 전 실장의 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종로 지역구 현역 의원인 정세균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재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임 전 실장의 출마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여권에서는 임 전 실장의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 선언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이철희 의원 등이 386 중진의 용퇴론도 언급한 상황에서 이들의 내년 총선 출마와 거취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임 전 실장이 가장 먼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곧 나머지 386 중진그룹에 대해 엄청난 정치적 압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 전 실장이 다른 386 중진 의원들과 사전 교감을 나눈 것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임 전 실장이 방아쇠를 당김으로써 여권 내 386 그룹의 퇴진 압박으로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다. 

 

임 전 실장과 함께 386 그룹의 상징적인 존재인 우상호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나 아니면 불출마와 동시에 서울시장 출마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했다. 우 의원은 서울 서대문갑에서 3선을 했고 원내대표를 거친 여권 핵심 인사다. 이미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고, 지난 ‘3·8 개각’에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력 후보였다. 차기 서울시장 재도전 의사도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권 관계자는 “우 의원이 행정부 경험을 쌓는 것도 미래를 위해 나쁘지 않은 카드라고 본다”며 입각을 추천하기도 했다. 차기 당 대표도 선택 가능한 경우의 수 중 하나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이 사실상의 정계은퇴를 선언함으로써 그도 큰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원내대표와 우상호 의원도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정계은퇴 선언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역구(서울 구로갑) 출마 문제에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상태다. 원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개혁법안 처리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이 원내대표가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걸로 안다”는 말이 무성하다. 지역구 출마 가능성도 있지만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험지 출마설’도 거론된다. 한 중진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까지 맡은 3선 의원이라 다음 진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험지 출마나 서울시장 도전 등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 불출마 후 입각도 행선지가 될 수 있다.

 

이 원내대표 또한 임 전 실장의 영향을 받아 386의 잇단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 의원의 경우 현실정치에 강한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상호 의원 또한 당의 대권주자로 부상중이고 본인 또한 3선 의원을 거치면서 정치적 입지를 착실히 다졌기 때문에 당장 정계은퇴같은 무리수는 던질 여지가 별로 없다. 그럼에도 이들을 포함해 송영길 최재성 의원 등 다른 범 386 의원들에게 쏠리는 여론이 따가운 시선은 어쩔 수 없는 유무형의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다른 386 의원 가운데 일부도 임 전 실장의 행보를 따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386 그룹은 '전대협'으로 끈끈하게 뭉쳐있어 '동지애'가 강한 전통이 있었지만 현실정치에 들어오면서 모래알처럼 흩어지긴 했다. 그럼에도 이들 가운데 임 전 실장이 '초심'을 강조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동지 일부가 임 전 실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사실 임 전 실장을 둘러싸고는 내년 총선을 디딤돌로 대권으로 직행하는 정치적 로드맵이 자주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본인의 결단으로 이런 시나리오는 사실상 물 건너 가버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개인적인 행보의 극적인 변화와 함께 당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386 중진그룹의 퇴진에 물꼬를 트는 것과 동시에 총선을 앞두고 다른 의원들의 물갈이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이 비서실장 등을 거친 여권의 실세이기 때문에 다른 의원들은 실세의 희생이라는 큰 흐름앞에 저항을 할 명분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이 정계를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 '제도권'과 결별했기 때문에 향후 통일과 관련해 일정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완전한 정계은퇴라고 하기에는 임 전 실장이 너무 젊고 여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의 은퇴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의 '전언'일 수도 있다.

 

한편 임 전 실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간의 관계를 놓고 볼 때 두 가지 점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임 전 실장이 양 원장과 사전교감을 나눈 뒤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을 가능성이 있다. 내년 총선에 목숨을 걸고 있는 양 원장으로서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중구난방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것에 제동을 걸고 있었다. 이에 임 전 실장이 총선 승리를 위해 스스로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의 총선 불출마로 당내 주요 기득권은 의미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으며, 민주당의 내년 총선 공천과 선거 전략은 상상을 뛰어 넘는 거대한 변혁의 로드맵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마디로 임 전 실장의 희생타에 양 원장의 칼자루가 더욱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 의견도 있다. 양측의 정치적 갈등으로 임 전 실장이 '제도권 은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임 전 실장이 일찌감치 종로 출마에 뜻을 두고 정지작업을 벌였지만, 당내 역학 구도상 그에게 종로가 떨어질 경우 힘의 균형이 급격하게 임 전 실장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었다. 양정철 원장도 이를 의식해 임 전 실장에게 종로출마 확답을 하지 않아 양측의 갈등 골이 깊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감각이 남다른 임 전 실장의 정계은퇴는 그만큼 극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임 전 실장의 '희생'은 당을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이끌고 가려는, 그의 마지막 정치적 옥쇄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