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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박근혜 탄핵 타당성 동의 못해”…극우로 가는 자유한국당

성기노피처링대표 2019. 2. 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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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대표 경선 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은 것도 입증이 되지 않았다. 과연 탄핵이 타당한 것인지, 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탄핵에 대한 공동책임을 져야 할 황 전 총리가 탄핵의 역사적 정당성을 훼손한 듯한 발언을 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극우 발언 경연장으로 전락한 자유한국당 전대 레이스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TV조선이 중계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 출연해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사법 절차가 진행되는 중에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OX로 풀어보는 정치현안’ 순서 중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란 물음에 ‘X’ 팻말을 들고 한 답변이다. “객관적 진실이 명확하지 않은데 정치적 책임으로 쉽사리 탄핵을 결정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도 했다.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제1야당의 유력 대표 후보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던진 것이다.


황 전 총리는 경쟁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재차 질문하자 “탄핵 정당성을 말한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헌재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제 생각을 말한 거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태극기 세력에 장악된 한국당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전대 레이스가 극우 논란으로 뒤덮이면서 혼란도 극심해지고 있다. 당내 의원들 다수가 “극우정당 모습”이라고 비판했지만, 일부에선 “한풀이가 필요하다”며 오히려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심을 잡아야 할 지도부가 사태를 방관하면서 당이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귀한 의원들 사이에선 “복당한 것이 후회된다”는 말까지 나왔다.


복당파인 김무성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 후 “당이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고, 황영철 의원도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그런 발언들이 우리 당에서 먹힐 거라고 생각하면서 하는 상황들, 그런 것들이 저는 굉장히 우려된다”고 했다.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정말 역사퇴행적인 반동세력인가”라고 적었다.


반면 일각에선 비상식적 행태를 편들었다. 친박계 중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를 중단하고 탄핵당하고 그런 것에 대한 한풀이다. 그런 걸 수용할 수 있어야 된다”고 옹호했다.


그럼에도 중심을 잡아야 할 지도부는 상황을 수습할 의지도 능력도 없어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해도 비슷한 현상이 당내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일부 이상한 모습이 있었다는 것을 언론보도로 봤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충분히 자정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미 당내 장악력을 상실했다.


자연히 당의 미래를 두고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복당파 의원은 “이미 (한국당은) 극우정당의 모습”이라며 “복당한 것이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복당파 의원은 “당이 망가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붐업의 계기가 돼야 할 전당대회가 당 몰락의 전주곡이 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렇듯 자유한국당이 퇴행적으로 변모해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박근혜'라는 당의 한 중심축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 다음을 이어갈 리더십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대표가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강하고 신뢰받는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비전을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의 극우파 준동은 차기 리더십 만들기의 실패에 따른 결과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의 자정능력을 믿는다'는 한가한 소리만 하고 다닌다. 당의 몰락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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