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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이재용 부회장, 구치소에서 살이 찌는 까닭 본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월 17일 구속된 이래 5개월여동안 서울구치소에서 수감행활을 해오고 있다. 구속되고 한달 정도 지난 뒤 그의 근황도 조금씩 흘러나온 바 있다.
특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 부회장은 구치소 생활에 잘 적응한 인물로 꼽힌다고 한다. 지난 3월 관계자들은 "재벌 출신으로 처음 해보는 경험일 텐데 의외로 구치소 수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을 내놨다. 한 특검 관계자는 "웃지 못할 일이지만 이 부회장이 재벌이라서 그런지 주변에서 챙겨주는 분위기다. 덕분에 이 부회장의 구치소 생활은 순탄한 편"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식사 때가 되자 한 조사관이 이 부회장에게 "탕수육을 시켜주겠다"고 권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재벌 출신인 것을 배려(?)해 식사 메뉴가 아닌 좀더 비싼 요리를 제공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자 이 부회장은 "수감 생활에 익숙해져야 하니 자장면을 먹겠다"며 공손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 전 차관은 특검 조사실 앞에서 대기 중인 이 부회장에게 "구치소에서 건강하게 버티려면 체력이 중요하다"며 "500mL 페트병 두 병에 물을 담아 들었다 내렸다 하며 꾸준히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수감생활 팁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은 구속 전보다 얼굴을 비롯해 살이 좀 찐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구속 전의 사진과 비교해볼 때 확실히 얼굴에 살이 붙은 모습이다. 50을 바라보는 나이인 만큼 몸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나잇살'이 붙기 마련이다. 구치소의 한정된 공간 속에서 운동을 하는 건 쉽지 않다. 또한 규칙적으로 꼬박꼬박 식사를 하다 보니 확실히 몸이 분 것으로 보인다.
조윤선 전 장관의 경우 구치소에서 귤만 먹어 체중이 많이 빠진 것으로 전해지는데, 대체로 구치소 생활을 하면 살이 찌기 마련이다. 지난 2013년 1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횡령 배임 혐의로 수감 중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당시 건의서 내용 가운데 하나는 '체중이 25kg 늘었다'는 것이었다. 다른 이유는 우울증과 호흡곤란 증세였다.
김 회장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재용 부회장도 상당히 살이 쪘을 가능성이 있다. 평소 몸 관리에 철저했던 이 부회장은 운동을 제한하는(하루 30분) 구치소 규정에 따라 살이 더 많이 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교도소의 경우 형이 확정됐기 때문에 노역 운동 등이 비교적 많이 보장되지만 구치소는 미결수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운동 노역 등이 제한된다. 그래서 더욱 몸 관리가 힘들다고 한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은 어머니 홍라희 여사 집안이 원불교인데도 불구하고 무종교였는데 불교 기독교 등 종교서적을 수령해 보고 있다는 보도도 몇 달 전 나온 바 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수감된 후 수차례에 걸쳐 목사와 스님이 저술한 책을 영치품으로 전달받았다고 한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저술한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참기쁨' '감사의 기적' '믿음의 기적' 등의 책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책들은 모두 우편으로 발송됐다고 한다. 이중 일부 책은 이 부회장을 직접 접견했던 지인이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도서의 발송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모두 이 부회장이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수감생활을 하면서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5년 8월 14일 특별사면돼 출소하면서 성격책을 들고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최 회장은 2년 7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하면서 성경을 읽고 독실한 신앙인이 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 부회장의 1시 구속 만기는 8월 27일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관계자들에 대한 선고는 8월 셋째 주중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과연 1심 재판 뒤 풀려날 수 있을까.
피처링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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