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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양만 채우는 자원봉사 문화,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8. 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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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봉사 문화는 여전히 전근대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참여율도 20% 초반에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주요 활동 분야도 전통적인 일손 돕기나 복지 서비스 등에 많이 치우쳐 있어 그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 사회적 가치가 여전한지 등에 대해서는 명료한 답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는 관련 부처별 정부정책의 중복, 자원봉사의 관 변화, 자원봉사의 가치 왜곡(유급 주장 등), 학생이나 청년의 스펙 쌓기 중심의 확산 등에 원인이 있지만, 자원봉사의 성과를 대부분 시간적립 위주의 양적 기준으로 적용해 온 데도 그 이유가 있다고 한다. 이에 자원봉사계 스스로 그 사회적 효과나 가치, 영향력을 증명하고 전파, 공유할 수 있도록 적절하고 합리적인 자원봉사 성과 평가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이원규씨((사)한국자원봉사문화 이사, (주)공유 공동대표)는 '자원봉사문화' 7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자원봉사를 양적 기준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처링은 한국 자원봉사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이원규씨의 주장을 옮겨싣는다.


전통적으로 자원봉사 평가는 주로 프로그램의 설계와 집행 그리고 그 목표 성취도 등의 양적 지표에 초점을 두어 왔다. 그러나 양적 지표만으로는 자원봉사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다 평가해 낼 수는 없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최근에는 자원봉사의 사회적 영향력(social impact) 평가나 이슈의 타당성이나 그 해결 여부와 확장성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사회적 영향력이란, ‘사회의 도전요소로 인식되는 사안을 해결하는 의미 있고 긍정적인 변화’를 의미한다(University of Michigan). 사회적 영향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시대의 생활양식, 문화, 사회, 제도의 다원화와 변화에 따라 시민들의 욕구와 가치 역시 다양해지고 자연스럽게 자원봉사를 필요로 하는 사회의 문제와 요구 또한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관심은 1990년대 이후로 커지고 있는데 CIVICUS는 사회적 활동 측정의 3가지 항목으로 효과성, 효율성과 아울러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 상황의 변화 여부’인 영향력(impact) 항목을 제시했으며, 촛불재단(Point of Light foundation), 미션측정(Mission Measurement) 등에서도 영향력 관련 항목을 다루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 년 전부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나 한국자원봉사의해, 경기도자원봉사센터 등에서 자원봉사의 사회적 영향력을 현장의 프로그램 기획이나 평가에 실제적으로 적용할 방안을 모색하여 일부 적용하고 있으며, 국제자원봉사를 다루는 IVCO 2017 서울국제컨퍼런스에서도 자원봉사의 사회적 영향력이 주요 테마의 하나로 논의되기도 하였다.



사회적 영향력 측정 요소 5가지


사회적 영향력을 측정하는 세부 요소에 대해서는 접근방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한국자원봉사의해’에서 사용하는 사회적 영향력의 측정 요소들은 프로그램의 과정과 결과라는 두 차원에서 5가지 요소를 가지고 측정한다.


(자원봉사자의) 주도성, (이해관계자의) 협력성, (기획과 실행, 활용 기술, 평가의) 혁신성, (프로그램의 지리적, 시간적, 대상별) 확장/지속성 그리고 (봉사현장과 지역사회 및 사회적 과제의) 변화라는 5가지 요소이다. 이 중 앞의 세 가지 요소가 과정과 관련된 요소이고, 나머지 두 개가 결과와 관련된 요소이다.


주도성은 자원봉사자가 단순한 수행자자 아니라 지역과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슈를 제기하고, 해결방안을 스스로 제안하고 실행하는 역동적 주체로서 자원봉사자와 자원봉사를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봉사자가 자기 주도성을 가지고 문제와 소요제기, 프로그램의 기획과 실행, 자원동원 그리고 평가와 피드백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 사회적 영향력을 창출하는 자원봉사가 될 수 있다.


협력성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과제나 이슈에 대응하는 것이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고, 사회의 과제와 이슈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여러 기관이나 이해관계자의 역량을 모아 과제 해결에 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프로젝트의 수행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 전문성들이 적절하게 연계되고 역할을 하였는가 여부로 드러난다.


혁신성은 자원봉사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함에 있어서 그 대상이나 주체, 새로운 기법을 적용하거나 디지털과 온라인 등의 새로운 기술을 활용했는지 여부이다. 워낙에 자원봉사가 혁신적이기 어려운 특성을 지니고는 있지만 미래의 자원봉사가 꼭 지향해야 할 요소의 하나이다.


확장/지속성은 수행한 프로젝트가 다른 지역이나 이슈로 적용과 보급이 용이하고 지속 가능한가 여부이다. 지리적으로 타지역이나, 대상으로 다른 자원봉사 대상자에게 그리고 더 많은 대상에게 확장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회적 변화를 가져 올 수 있기에 중요시 되는 요소이다.


변화는 봉사활동의 결과로 수혜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이나 향상에 기여하였는가 여부를 의미한다. 지역공동체나 그 구성원 누군가의 삶에서 일련의 변화가 없다면 그 자원봉사는 아무런 가치도 없이 시간과 노력을 허비한 셈이 된다는 면에서 이 변화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영향력 요소이다.


이처럼 사회적 영향력 중심의 자원봉사 성과 평가는 결과로서의 사회적 변화뿐만 아니라 과정까지도 중시하는 것으로, 아무리 좋은 결과를 가져 왔더라도 프로그램을 기획, 선정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상호 존중과 배려, 협업, 민주성과 투명성, 기술적 up-grade 등을 반영한 것으로 통합성이 획기적으로 강화된 틀이라 할 수 있다.


사회의 변화라는 것이 오랜 기간 다양한 이유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 관점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측정과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다소 어려움이 있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적 영향력의 관점에서 자원봉사의 가치를 증명하고 구현하는 데 자원봉사계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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