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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우리만 고장이 잘 나나요?? 본문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편인데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표시가 돼 있는 걸 자주 봅니다. 뭐 매일 다니는 곳은 말할 것도 없고요. 다른 곳도 여지없이 고장 수리가 붙여있는 곳이 많은 것 같아요. 이게 제가 다니는 길만 그런, 일종의 머피의 법칙인지는 모르겠는데요.
그래서 검색을 좀 해보니, 좀 옛날 자료가 있네요. 지난 2012년 자료인데.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공개한 ‘서울시 지하철 승강기(엘리베이터·에스켈레이터) 고장현황’에 따르면 그해 1월부터 9월까지 발생한 승강기 고장 건수는 모두 379건이네요. 날마다 서울시내 지하철역 승강기 1~2대가 고장으로 멈춰선다는 얘기입니다. 주로 이용승객이 많고 설치한 지 오래된 승강기가 많은 역사에서 발생합니다. 9개월간 735기의 엘리베이터에서 총 245건의 장애가 발생, 3대 중 1대 꼴입니다. 에스컬레이터는 상대적으로 고장률이 낮는데요, 1446기에서 134건의 고장이 발생해 11대 중 1대 꼴입니다.
2013년 12월 자료도 있는데요. 2010년 1126건(에스컬레이터 738건·엘리베이터 388건)에서 2011년 1046건(에스컬레이터 695건·엘리베이터 351건)으로 다소 감소한 뒤 2012년에 200건 가까이 고장이 다시 늘어났네요. 2013년엔 9월까지 에스컬레이터 467건, 엘리베이터 247건 등 714건이 고장났네요. 2012년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가장 많이 난 역은 고속터미널역으로 23회였다고 합니다. 한달에 약 두번 꼴로 작동에 문제가 생긴 것이네요. 그쪽으로 많이 다니는데 역시 머피의 법칙이라기보다 고장률이 높은 건 사실 같네요.
이게 우리나라만 그런지 모르겠네요. 사실 영국 런던에서도 몇 년 살았고 일본도 자주 가는데 에스컬레이터가 그렇게 자주 고장나는 걸 못본 거 같아서요. 우리나라만 고장률이 높은지 자세히 파악은 안되는데요, 느낌상 그런 거 같기도 하네요. 문제는 한번 고장이 나면 금방 수리가 되지 않고 한 달 내지 심지어 두 달 가까이 운행이 정지된 채 방치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교통 약자들에게는 그야말로 헬지하철입니다.
서울시 측은 “지하철 내 승강기는 모두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승인을 받고, 해마다 한번씩 정밀검사를 받고 있어 기계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편이다.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면 마모가 빨라져 내구연한이 짧아지고 엘리베이터에서도 문을 발로 차거나 버튼을 마구 눌러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시민들의 주인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네요. 네, 역시 시민의식이 중요하네요. 또 다른 전문가는 “역주행 방지장치 등 성능기준을 높이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선진국에 비해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고장이 많은 만큼 캠페인을 벌여서라도 이용자들의 의식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네요.
뛰지 말고 두 줄로 서면 고장이 안 날 거라는 얘기입니다.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혹시 승강기 관리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요즘 들어서는 두 줄 서기도 어느 정도 정착이 된 거 같은데요. 왜 맨날 고장나는지, 정말 궁금하긴 하네요. 일본의 경우 지하철의 스크린도어 등과 같은 안전시설은 자회사가 직접 관리 운영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하청업체가 한다고 합니다. 에스컬레이터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 같은데요. 역시 승강기도 비용 절감 측면에서 서울시가 직접 관리하지 않고 하청업체가 할 경우 고장이 더 자주 일어날 개연성이 있겠지요.
어쨌든, 시민들 편의를 위해 마련된 시설이면 효율적으로 운용되는 게 좋겠죠. 아, 오늘도 무빙워크 올라섰더니 얘 또 멈춰있네요 ㅠㅠ 뻘쭘한 순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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