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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왜 내가 선 줄은 항상 느릴까요? 본문
영하 8도라니, 온 몸이 냉동고 안에 들어간 듯이 추운 날씨다. 이런 날은 그저 따뜻한 아랫목에서 게으름이나 피우는 게 제일인데.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베링해에서 대게잡이하는 어부들마냥 다들 중무장을 했다. 개찰구를 통과하려는데, 옆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두터운 방한외투에 얼굴에는 검은 마스크까지 착용한 아저씨가 눈에 들어왔다. 교통카드를 대자마자 바로 들어가려다 개찰구 안전바가 내려온 것이다.
‘성격도 급하시네’
오죽했으면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1초 가량 기다린 뒤 통과하라는 안내문까지 붙었을까. 한국 사람 성격 급한 것이야 세계 제1급이다. 자판기에 동전 넣자마자 컵 나오는 곳에 손부터 대고 기다리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신호등이 바뀌고 출발해도 늦지 않는데, 굳이 슬금슬금 앞으로 가는 차주가 바로 나일 수도 있다. 성격이 급하신 아버님은 차가 채 서기도 전에 문부터 여신다. 아, 이건 정말 위험한 것인데.
마트 계산대는 또 어떤가. 후다닥 물건을 시장바구니에 쑤셔놓고 빛의 속도로 앞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아니면, 뒤통수가 얼얼할 정도로 따가운 눈총알을 맞는다. 며칠 전 우체국에 갔다가 성격 급한 아주머니 때문에 기분이 상한 적도 있다. 분명히 내가 등기우편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새 내가 옆 카운터로 밀려나 있었다. 그새 그 아주머니는 떡하니 내자리를 차고 앉았다. 보다 못한 우체국 직원이 ‘뒷자리에 가서 기다리시라’고 해서 겨우 내 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사실 한국사람들이 외국에 나가면 그 급한 성격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줄을 서는 경우다. 불과 5분을 참지 못하고 앞순번만 뚫어지게 바라본다. 이제는 맛집문화가 자리 잡았기에 그러려니 하지만, 외국에 나가서 1시간 이상씩 줄 서서 기다리는 걸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뭐든지 빨리해야 직성이 풀린다. 인터넷도 초초초초초초고속이 돼야 속이 시원하다. 일본에 가면 제일 속터지는 게 인터넷이다. 일본은 아직도 인터넷 기가속도에 둔감한 편이다.
아, 그러나 나는 또 시험대에 서게 된다. 교보문고 계산대에서 나는 또 망설이게 된다. 여기 줄이 빠를까, 저기 줄이 빠를까. 나를 슬며시 자리를 옆으로 옮긴다. 결과는 또 나의 패배. 어쩌다, 아주 가끔 혹 가다가, 재빨리 줄을 바꾼 나의 결정에 내심 흐뭇해하지만, 대통령 지지율보다도 못한 승률에 몸서리를 치곤 한다.
그나저나, 지하철 그 아저씨, 안전바 세게 밀어서 아픈 것 같던데 괜찮으시려나.
따라가 보니 그분 말씀, “아, XX 이 출구가 아니네”
추가)그런데, 지하철 역 개찰구에 돌아가는 차단기인가 그걸 뭐라고 하죠. 안전바라고 표현은 했는데, 그게 아닌듯하네요. 바로 지하철역에 전화하니, 역무원들은 그걸 ‘삼발이’라고 부른다네요. 정식명칭이 있을 거 같은데요 하니 ‘5분 후에 다시 전화주시라’고 하네요. 그걸 뭐라고 부를까요? 정답은 다음 나의 이야기편에서 계속됩니다.^^
네, 5분뒤 확인해봤습니다. 그냥 알려드릴게요 ㅎㅎ 지하철 역무원의 공식 답변은 역시 "삼발이"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영어로 하면, 'turn style 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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