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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추적, 'H스님 성폭행 사건' 어떤 사연이기에...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10. 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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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4월 23일 전남 장성의 백양관광호텔에서 조계종 중진 승려 8명이 밤을 새워 억대 포커 도박판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의 한 장면. 성호 스님 제공


최근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준비중인 기획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최근 SNS 계정을 통해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 칠곡군 소재 S사찰의 주지였던 H스님(김OO, 54세)에 대해 알고 있거나 H스님(김OO, 54세)과 가깝게 지냈던 “서울보살”을 기억하시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truth@sbs.co.kr/02-2113-5500”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며 “스님 성폭행 의혹? 진짜 이런 일이?”, “제보 많이들 해주시길”, “제작진 진짜 바쁘겠다. 몸이 두개여도 모자랄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SBS 편성표에 따르면 10월 7일 토요일 방송 예정이었던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러시아'가 생중계된다. 평가전은 7일 오후 10시 55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방송 예정이다.


그렇다면 이번 H스님의 성폭행 사건은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지난 8월 불교닷컴은 이 문제를 처음으로 자세하게 세상에 알렸다. 불교닷컴에 따르면 한 20대 여성이 스님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아이까지 출산했지만, 아버지(스님)는 그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안된다고 해 4년 동안 숨어살았다. 하지만 그 여성의 어머니가 그와의 관계를 끊기 위해 성폭행 사실을 조계종 종단에 알렸지만 종단측은 은폐 시도를 했고, 결국 스님은 환속조치 됐지만 사건은 검찰로 송치돼 있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한국 불교 최대 종파인 대한불교 조계종의 ‘적폐’와 스님들의 드러나지 않은 음행들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불교닷컴은 지난 8월 ‘교구본사 주지의 숨겨둔 부인과 쌍둥이 아들 의혹 문제가 조계종단의 대표 적폐로 불교시민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세속의 법원 격인 조계종 호계원의 초심호계위원(판사)인 H 스님이 사실혼 관계의 처와 처모친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및 ‘폭행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피소됐다. 이 스님은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자 호계원에 초심호계위원 사표를 냈다.


경남 울산이 고향인 박영희(가명, 31) 씨와 어머니 진경숙(가명, 61)는 지난 7월 경남도경찰청에 H 스님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남도경은 김해서부경찰서로 이첩해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 씨와 진 씨에 따르면 H 스님은 S 사찰 주지로 재직하던 2012년 8월 사찰을 구경시켜주겠다면서 자신 소유의 김해 C 사찰로 데려가 건물 3층에 위치한 주지실에서 성폭행했다.


당시 박 씨는 S 사찰의 종무원이었다. 박씨는 어릴 때부터 정신적 고통에 심하게 시달리는 성격이었다. 혹시 정신적 문제가 있는 지 염려돼 부산 지역의 대형병원을 다니며 갖은 진료와 치료를 받고자 하였지만, 병명조차 잡히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박 씨의 병이 ‘신병’이어서 병원 치료를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들 했다. 박 씨의 모친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딸의 정신적 고통을 가라 앉히기 위하여 사찰을 전전하며 천도재와 구병시식, 100일기도 등을 했다. 


그러던 중 박 씨의 모친 진씨가 평소에 알던 부산의 B 사찰 주지 D 스님의 소개로 업장소멸을 서원하며 S사 종무원으로 일했다. H 스님은 박 씨에게 평소 친절하게 대하고 노트북 컴퓨터까지 사줬다. 문서 작업도 시키면서 환심을 샀다. 성폭행이 일어나기 2개월 전쯤 H 스님은 박 씨를 '수양딸'로 삼겠다고 했다. 


박 씨는 “성폭행을 당하기 전인 2012년 6월게께 H 스님이 ‘수양딸’로 삼겠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원인도 모르는 정신적 고통 때문에 고생하던 나를 ‘수양딸’로 삼겠다던 스님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그런 스님이 사찰을 구경시켜 준다면서 데려간 C사찰에서 성폭행을 했다”고 했다


또 “첫 성폭행 당시 H 스님은 이 사찰 근처에는 건물이 없고 아무리 고함쳐도 밖에서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며 “강하게 저항했지만 큰 손으로 뺨을 세게 얻어 맞은 뒤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체격이 큰 스님에게 제압당했고, 결국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H 스님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첫 성폭행 후 얼마 안 돼 또 다시 성폭행이 이어졌다. 2012년 8월 중순께 S 사찰 인근 무인모텔에서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S 사찰 주지실에서도 성폭행 당했다. H스님은 다른 종무원들이 퇴근하거나 각자의 방으로 돌아간 후 야심한 밤에 문자로 호출해 박 씨에게 욕망을 풀었다. 


박 씨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믿고 의지한 스님에게 성폭행을 당한 게 수치스러워 자살을 생각했다. 성폭행을 막을 힘이 없었고, 세상이 두려웠다. 누구에게도 말을 못하고 혼자 감당해야 했다. H 스님이 무서웠고, 성폭행 당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질까 두려웠다. H스님은 자신의 뒤에 한 큰 스님이 있다고 했다. H스님은 박 씨에게 어떤 말을 해도 세상이 믿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박 씨를 꽃뱀으로 만들어 버려서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린다고 협박했다. 또 법으로 해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종무원을 그만두고 야반도주하고 싶었지만 뒷일이 두려웠다. 


그러던 중 월경이 멈췄다. 같은 해 10월 19일 대구 북구 소재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 임신이었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 했다.


박 씨는 임신 사실을 H 스님에게 말했다. H 스님은 크게 화를 내며 인공유산을 강요했다. H 스님은 경상도의 한 교구본사주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박 씨에게 말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박 씨는 “H스님은 임신 사실을 알자 낙태를 강요했다. 스님은 자신이 조계종 스님으로 출가한 지 오래돼 얼굴이 많이 알려져 병원에 혼자가서 낙태하고, 병원도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가라고 강요했다”고 했다.


박 씨는 마산의 한 병원을 수소문했다. 병원에서는 합법적인 낙태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남편의 동의도 필요했다. 합법적인 수술을 하려면 H 스님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밝혀야 했다. 그러질 못했다.


박 씨는 “H 스님은 경상도 모 교구본사의 주지가 되고 싶어 했다. 나와의 관계, 그리고 임신 사실이 알려지면 안 된다고 윽박질렀다. 낙태를 하려면 H 스님이 성폭행범이라는 것을 밝혀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스님이 직접 가서 수술동의서에 서명을 했어야 했다. H 스님은 모두 거부했고, 결국 낙태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박 씨는 임신 사실을 숨긴 채 종무원 생활을 이어갔다. 임신 중에도 H스님은 욕구를 풀었다. 다른 종무원들이 눈치 챌까 조마조마한 시간이었다. 입덧이 심해 S 사찰 종무원을 퇴직했다. 


H 스님은 퇴직한 박씨를 김해 C 사찰로 옮겼다. 이곳에서도 박 씨는 몇 일 지내지 못했다. 남들 눈에 띨까 두려워 H 스님은 박 씨를 김해 모처의 아파트를 구해 이사시켰다. 이삿짐 일군을 부르지 못했다. H 스님은 H 스님은 사찰 신도나 사찰 앞집 보살이 보면 안 된다고 했다. 박 씨는 H 스님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을 직감했다. 결국 한밤중에 쫓겨나듯 이사했다.


박 씨는 평소 앓던 신병에 대인기피, 우울증까지 생겼다. 2013년 6월 8일 딸을 출산했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머리에 문제가 있었다. 병원에서는 두상교정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자칫하면 기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H 스님은 늦은 시간 변복을 하고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아이를 찾아왔다. 자주 오지 않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H 스님은 찾아오는 횟수가 더 줄었다.


2013년 H 스님이 S사 주지에 재임하면서 관계는 또 달라졌다. H 스님은 박 씨를 복학시켰다. H 스님과의 관계를 발설하지 않게 입막음용이었다고 박씨는 주장했다. 학비 등은 H 스님이 댔다. 


박씨는 2015년 1월 김해의 한 아파트로 입주했다. H 스님이 박 씨의 이름으로 매입한 아파트였다. 빚을 갚아준다고 박 씨 이름으로 매입하고 1억 4천만원을 대출했다. H 스님은 박씨에게 아파트 매입시 대출로 인해 생긴 빚도 재산이라고 했다. 잔금 치르는 날 1억원이 필요했지만 H 스님은 8천만원만 가져왔다. 나머지 돈은 박 씨가 마련했다. 


H스님에게 생활비를 받는 날이며 모욕과 멸시에 시달렸다. 집에 찾아와서 욕을 하고 사기로 된  큰 잔을 집어던지는 일도 있었다. H 스님의 성격은 사람들이 아는 것과 달리 포악했다.


박 씨는 “학비와 생활비를 받아야 할 때면 곱게 준 적이 없다. 욕설은 물론 모멸감을 주면서 돈을 보내줬고, 생활비를 입금하는 날짜도 때마다 달랐다”고 했다. 박 씨는 “H스님은 나를 그저 성노리개로 취급했다. 어머니와 나를 멸시했고, 때마다 모욕했다. 그러고나서야 생활비를 보내줬다”며 “심지어 생활비 지출내역서까지 적으라 했다. 지출내역서를 보고는 ‘이렇게 적은 돈으로 어떻게 생활했냐’면서 생활비를 올려주겠다고도 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더 이상 스님의 은처로 살고 싶지 않았다. H스님의 협박이 두려웠지만 더 이상 모욕과 멸시를 당하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 박 씨는 H 스님에게 악연을 끊자고 했다.


박 씨는 어머니와 김해 집을 매각하고 인근 소도시로 피신했다. 경남도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해서부경찰서로 이관된 후 고소인 및 피고소인 조사도 진행됐다. 


박씨와 진씨는 조계종 승려의 만행을 알리고 싶었다. 



▲ 조계종 초심호계위원 H스님이 S사찰 주지 시절 종무원을 성폭행했다며 돌린 문건 일부. 이 문건 작성자는 자신의 휴대폰 번호까지 문건에 적시했다. 아울러 H스님을 경남도경에 고소했다. 사진=불교닷컴 제공



‘그것이 알고싶다’팀이 준비중인 스님 성폭행 추문은 지난 8월 불교관련 시민단체가 이 문제를 집회를 가지는 등 크게 문제가 된 사건인 것으로 알려진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지난 8월 17일 오후 1시 서울 조계사 앞에서 은처승 및 성범죄 연루 비구 산문출송 요청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의 발단이 된 것은 조계종 초심호계위원 H스님의 범계 의혹 때문이었다. ‘불교닷컴’은 지난 8월 ‘호계원에도 은처승…H스님 성폭행ㆍ폭력 등 피소’ 제하의 기사를 자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H스님은 수년간 내연관계를 통해 자식을 두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수차례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 H스님은 사건이 불거지자 ‘환속 제적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팀에서는 바로 이 문제를 추적하기 위해 H스님 관련 제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 이도흠 한양대 교수는 정화개혁 당시 대처승보다 못한 은처승이 종단에서 전횡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62년 당시 대처승들은 스스로 대처승이라는 이유로 절과 소임을 다 내어주고 물러났다. 그런데 쌍둥이 아빠인 사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해서 고소 고발을 당한 사람 등이 어떻게 종단에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했던 스님이 호계위원을 하며 비리나 범계 없는 스님을 쫓아내는 일에 앞장섰다. 이런 전도몽상이 바로 조계종의 현실”이라며 “조금이나마 양심이 있다면 범계자들은 모든 소임에서 물러나야 한다. 조계종은 지금이라도 청정승가가 구현될 수 있도록 개혁에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근 사회 각 분야에서 ‘적폐청산’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일시적이고 구호에만 그치는 이벤트성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인내와 시민들의 끊임없는 감시가 없으면 적폐의 독버섯은 또 다시 자란다. 그것이 알고싶다 팀이 H스님의 ‘개인’ 사건을 조계종 차원의 적폐청산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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