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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야기] 우리의 거울이자 자극제인 일본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10. 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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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산책을 했습니다. 평일인데도 길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네요. 노인과 아이들뿐 젊은 사람들은 모두 일터로 간 것 같습니다. 일본은 노인의 나라입니다. 일본의 고령화는 일찌감치 진행됐습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6.7%에 달하는 초고령사회입니다. 


당연히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 노인 문제들이 일본에선 10~20년 전 이미 발생했고, 그 수준 또한 심각했죠. 초고령사회 일본은 노인 문제를 국가 아젠다 상위에 두고 그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노인문제는 노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젊은층의 일자리 문제 등 사회전체의 구조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노인층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부양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에게 곧 닥칠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인구 구성층이 노인위주로 바뀌게 되면 젊은층이 실버세대를 지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 사회로 가고 있는 일본의 예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이는 비단 노인문제뿐 아니라 사회전반적인 현상이 우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참고할 게 많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고령자 복지시설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국고보조를 폐지했습니다. 대신 고령자 전용임대주택 제도를 마련해 돌봄까지 함께하는 주택을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버하우징, 우량임대주택, 자립형고령자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고령자 시설을 마련해 고령자 인구의 5% 수준이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임대주택과 비슷한 공영주택은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부족했고, 대폭적인 공급 확대도 어려웠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민간임대주택 등의 공가(空家)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쪽방촌과 같은 곳에 머무는 저소득 고령자 등에게 일정한 질이 확보된 주택을 저렴한 임대료에 공급하고 있는 셈입니다.

 

돌봄 서비스도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가와사키시에선 병상에 누워 지내거나 직접 식사가 어려운 사람에게는 매일 자택으로 식사를 배송해주고, 사업자가 전달 과정에서 안전을 확인합니다. 훗카이도, 나가사키 등 6개 도·현(광역자치단체)에선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령자 자택을 방문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또 장보기지원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공연금을 중심으로 노후 생활에 대한 준비 또한 착실히 진행돼 왔습니다. 그 결과 연금소득에 의한 노후준비 정도를 보면, 한국은 34.1%에 불과한 데 비해 일본은 71.9%에 달합니다. 일자리 문제는 실버인재센터, 고령자협동조합 등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16 국민여행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가장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로는 일본(15.2%)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합니다. 미(9.7%), 중국(9.0%), 프랑스(8.3%), 스위스(7.3%) 등의 순서였네요. 


해외여행을 하려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이국적인 경관·볼거리'가 73.1%로 가장 많았으며, '해외는 별로 가보지 않아서'(44.5%)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해외여행 자체가 의미 있고 흥미로워서' 24.3%, '해외에는 즐길 거리가 다양해서' 23.7%, '방문하고 싶은 국가와 도시가 있어서' 21.4%, '국내여행과 경비 차이가 별로 없어서' 10.2% 등의 대답도 나왔습니다.


한국인이 일본을 주요 해외여행지 1위로 꼽은 것은 가깝기도 하고, 이국적인 볼거리를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그외에 우리와 비슷한 사회환경인데도 이미 오래전에 선진국에 진입한 부자나라에 대한 호기심도 있을 겁니다. 질서의식, 공동체의식, 도덕성,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은 우리가 일본을 방문하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주요 동인입니다. 


산책할 때 공사장을 지났는데, 관계자가 가볍게 목례를 했습니다. 아침 인사일 수도 있지만, 주민들에게 소음 민폐를 끼치는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처럼 일본은 너무 잘 짜여진 톱니바퀴처럼 보입니다. 그 속에서 '느슨한' 인간의 정은 잘 느껴지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무례하게 대해 언짢은 감정을 느끼는 것보다 차라리 로봇같지만 상대를 배려하며 기분 상하지 않게 사는 게 낫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일본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자,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자극적인' 이웃 같습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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