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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쇄작전 안철수' 호남중진 몰아내고 바른정당 합당 포석?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8. 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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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당내의 십자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7일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가) 현재 당 대표로 나가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기 때문에 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을 만류했다”며 “지금 (반대 성명을 낸) 12명의 의원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40명의 의원 중 제가 알기로는 30명 이상의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만류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그분(안 전 대표)이 가지고 있는 당에 대한 우려와 문제점을 당내에서 불식시킬 수 있도록 장치를 하고 노력하면 구태여 본인이 나설 필요가 없지 않느냐”라고 했다. 국민의당 전당대회 출마 후보 등록일인 오는 10~11일 전까지 안 전 대표를 설득해 출마를 재고하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역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의원도 라디오에서 “출마하려는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당원들은 실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출마 배경과 의지와 상관없이 당과 당원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선당후사라고 말하지만 내용은 선사후공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그늘에 국민의당이 1년 6개월 동안 있었는데 강력한 공당 건설에 실패했다”며 “창당해서 18개월인데 12개월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하는 당이 어디 있느냐”고도 했다. 안 전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황주홍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제보조작 사건의) 정치적·도덕적 책임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 안 전 대표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다”며 “지금은 안 전 대표의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했다. 황 의원은 “4·19 혁명이 일어나서 민주정부 구성을 위한 대통령 선거를 하는데 3·15 부정선거 최고책임자가 출마한다면 그때 어떻게 되겠느냐”며 “안 전 대표는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출마하지 않아야 할 가장 첫 번째에 있다고 믿는다”라고도 했다.


안 전 대표가 정치 아마추어가 아닌 이상 당내의 거센 저항을 끝까지 외면하고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 것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도 앞두고 있다. 대선패배 책임론 회피에 대한 부담도 크다. 이런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안 전 대표가 당 대표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다 안 전 대표의 정치시계는 이미 다음 대선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현재의 홍준표 대표 중심의 자유한국당 체제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성완종 리스트 대법원 판결을 앞둔 데다 홍 대표가 보수원류로부터도 비난을 받는 처지이기 때문에 한시적 대표체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멀리, 차기 대선에서 '보수야당'의 대선후보가 목표임이 확실하다. 현재의 바른정당과 합당을 통한 보수야당의 간판임을 내세울 것이다.


 




그 첫번째 전제조건이 바로 국민의당을 호남중심에서 빼내오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은 호남당이라는 본의 아닌 비판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정작 대선에서는 호남의 선택을 받지도 못했다. 그결과 안 전 대표는 ‘호남당’ 이미지가 국민의당에 도움이 안됐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일부안철수 계 인사는 호남에서 압도적인 의석수를 가지고도, 지난 대선에서 호남지지율이 낮게 나온 것에 대해 호남중진 의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안 전 대표는 호남계 인사들 일부가 탈당하겠다고 엄포를 놔도, 결국은 갈곳이 없이 국민의당에 남아 안 전 대표를 따를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정동영 천정배계가 더불어민주당으로 간다고 해서 그 공간은 국민의당에 비해 훨씬 협소하고, 천대받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 전 대표로서도 호남중진들이 이번 기회에 떠나준다면 '불감청 고소원'이요 당에 머물러 준다고 하면 차기 대선을 겨냥한 '다양성' 측면에서 이익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결국 호남계들은 나가도 그만, 안 나가도 그만인 상황이다. 그러니 박지원 전 대표 말대로 40명 중에 30명 아니라 40명이 다 반대해도 일단 마이웨이를 갈 것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이번에 당의 체질을 호남위주에서 전국정당으로 탈바꿈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호남계들이 정리가 되고 안 전 대표가 다시 수장에 오르게 되면 정계개편에 바로 시동을 걸 수 있다. 현재 바른정당도 이혜훈 대표 체제가 불안하고 인기도 별로 얻지 못하고 있다. 당의 존립을 위해서라도 동력이 필요하다. 당연히 외부 동력인 안철수 영입 또는 합당이 최선의 카드다. 이미 대선 전에 그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유승민 후보의 '벼랑 끝 전술'로 실패한 바 있다. 


이제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으로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다. 이미 바른정당, 국민의당 일부 초선 의원들은 정책연대를 추진중에 있다. 안 전 대표가 되면 외연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국민의당은 반기고 있다. 바른정당뿐 아니라, 민주당 일부에서도 국민의당과 함께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정동영, 천정배 의원이 되면 민주당과 함께 하려 할 것이고, 안철수 전 대표가 되면 바른정당과의 함께 하려고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안철수식 정계개편 시도가 과연 얼마나 여론의 지지를 얻을까 하는 점이다. 군사독재 시절 엄혹한 정치상황에서도 김대중 김영상 양김의 인동초가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묵묵한 지지였다. 야당은 국민의 힘과 지지 없이는 그 존재의미가 없다.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책임론 '숙제'도 아직 다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그냥 '월반'을 시도하고 있다. 전 시험에서 낙제를 받았는데, 다음 고급 과정으로 넘어가겠다고 '어깃장'을 놓고 있다. 국민이 준 성적표가 우스웠던 모양이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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