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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총선 불출마하겠다…한국당과 합당 추진”...보수대통합 숨통 트이나?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2. 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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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새로운보수당의 최대 주주 격인 유승민 의원이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 재건을 위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며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 간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합당 과정에서 공천 지분 등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유 의원은 “개혁 보수에 대한 진심을 남기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개혁보수가 나아가는데 제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합치고 다시 태어나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의원은 자신의 이른바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새 집을 짓자)을 거론하며 “개혁보수는 보수정치가 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 의원은 “(합당 과정에서) 공천권 지분, 당권을 요구하지 않겠지만 신당에 유일한 부탁을 드리고 싶다”며 “새보수당에는 개혁보수 꿈과 의지만으로 한푼 급여 받지 못하고 일한 중앙당, 시도당 젊은 당직자들이 있다. 함께 일할 수 있게 고용 승계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보수대통합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큰 틀에서 보면 자유한국당과 탈당파인 새로운보수당의 합당이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 27일 29명의 의원들이 새누리당을 집단탈당한 지 만 3년여만에 쪼개진 보수야당은 다시 통합의 길로 들어선 셈이다. 보수통합의 한 축이었던 유승민 의원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합류하는 다른 의원들의 지분과 교통정리도 숨통이 틔게 됐다.

 

새로운보수당은 보스가 희생함에 따라 따르는 의원들의 행보나 공천에도 한결 힘이 실리게 됐다. 그동안 새로운보수당이 자유한국당과의 협상에서 고작 8석의 의석수로 108석의 자유한국당과 1대1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었다. 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실제 세력보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게 됐고 자유한국당도 유승민이라는 거물의 위상과 대우를 고민했지만 백의종군을 선언함에 따라 통합작업도 좀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대구에 출마하더라도 승산이 없기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한다. 수도권에서는 경쟁력이 별로 없기 때문에 유 의원이 오도 가도 못한 신세가 된 것 아니냐는 부정적 전망도 있다. 또한 유 의원이 불출마로 여론의 관심을 끌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킨 뒤 총선에서 일정 역할을 하고 재보궐에서 다시 재기를 노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럴 경우 유 의원의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불출마의 진정한 뜻을 21대 국회에서는 무관으로 실현했으면 한다. 

 

유승민 개인으로 볼 때 총선 불출마는 대권도전을 위한 필요불가결한 선언이었다고 할 수 있다. 2016년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대권주자로 성장은 했지만, 사실 유 의원이 그동안 보여준 퍼포먼스는 기대 이하였다. 상대와 대적하는 근성과 힘도 부족했지만, 무엇보다 구체적인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보수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준비부족과 역량도 모자랐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품성'을 거론하며 유승민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정치인 집안 출신에 미국 유학통인 그는 사석에서도 그렇고 공개적으로도 엘리트 의식을 강하게 표출하는 편이다.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치인에게는 이런 단점은 치명적이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절대 전화통화를 할 수 없는 몇 안 되는 정치인 중 한명으로도 유명하다. 소통에 박하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잘 난 척 하는 스타일'은 박근혜와 같은 태생적인 귀족집안의 자제가 고고하게 보이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좀 더 자신을 가다듬고 낮은 자세로 임했다면 유승민의 자기절제와 품격, 보수의 대안 제시가 좀 더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그것이 결국 실패했고, 좀 더 넓은 정치로 가는 길을 막았다는 것이다. 이제 유승민은 길게 내다보고 다시 대권주자로서의 브랜딩을 해야 한다. 유 의원이 그나마 총선 불출마로 지지부진한 보수대통합에 한줄기 물꼬를 텄다는 점은 향후 그의 입지와 위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시 낮은 곳으로 내려와 새롭게 국민들에게 다가간다면 유승민에게도 다시 한번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좌절과 실패의 역사를 써보지 않은 정치인은 큰 인물이 될 수 없다. 아직 그는 젊다.

 

2016년 12월 21일 새누리당 비주류 31명이 탈당을 선언했다. 유승민 김무성 황영철 의원 등이 주도를 했다. 3년여 넘게 갈라졌던 보수야당은 이제 새로운 통합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 



다음은 유 의원의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저는 보수재건을 위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습니다.
저의 이 제안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합당 결심을 하면서 저는 오직 한가지, 국민의 뜻만 생각했습니다.
대한민국을 거덜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러나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보수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보수는 뿌리부터 재건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10월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보수재건의 3원칙을 제시했습니다.

탄핵을 인정하고 탄핵의 강을 건널 때, 비로소 보수는 정당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만, 보수는 문재인 정권의 불법을 당당하게 탄핵할 국민적 명분과 정치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껍데기만 남은 낡은 집을 허물고 튼튼한 새 집을 지어야만, 보수의 미래를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3원칙 중 으뜸은 바로 개혁보수의 정신입니다.
진정한 보수는 원칙을 지키되 끊임없이 개혁해야 합니다.
개혁보수는 한국 보수정치가 가야만 할, 결국 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길입니다.
낡은 보수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성 위에, 헌법가치를 지키고 시대정신을 추구하며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 개혁보수가 해야 할 일입니다.
나라의 기둥인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지키는 보수,
정의로운 사회,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보수,
자유와 평등, 공정과 정의, 인권과 법치라는 민주공화국의 헌법가치들을 온전히 지켜내는 보수, 이것이 바로 개혁보수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은 개혁보수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야당이 된 지난 3년간 보수정치의 모습도 개혁보수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저의 고민이 가장 깊었던 점은 바로 개혁보수의 꿈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국민의 마음 속에 개혁보수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건 저 자신을 내려놓는 것뿐입니다.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보수가 힘을 합쳐서 개혁보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저의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보수재건 3원칙을 처음 말했을 때 약속드렸던 대로, 저는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습니다.
3원칙만 지켜라!
제가 원하는 건 이것뿐입니다.
3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 믿어보겠습니다.

그리고 공천은 오로지 개혁보수를 이룰 공천이 되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 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되어야만 합니다.

새로운보수당의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동지 여러분은 개혁보수의 전사들이십니다.
개혁보수에 대한 우리들의 꿈은 조금도 변함이 없고 심장의 피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도 우리 모두 똑같습니다.
우리의 뜻과 의지, 가치와 철학은 한 치도 변함이 없지만, 나라의 앞날을 위해 보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고민도 같습니다.
바른정당에서부터 새로운보수당까지 여러분과 함께 해왔던 시간들이 저는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개혁보수의 꿈을 지닌 채 나라를 위한 선택에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저를 네 번이나 대표로 뽑아주신 대구 시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대구가 낡은 보수의 온상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당당하게 개척하는 개혁의 심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에 부끄럽지 않을 정치를 하고자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림(士林)의 피를 이어받아,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에 충성하는 기개와 품격을 지닌 대구의 아들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공천권도 지분도 당권도 요구하지 않지만, 합당 이후 보수신당의 새 지도부에게 유일한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새로운보수당에는 개혁보수의 꿈과 의지만으로 수개월째 한 푼의 급여도 받지 못하면서 성실하게 일해 온 중앙당과 시도당의 젊은 당직자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이 보수의 승리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고용승계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20년 전 보수당에 입당했습니다.
보수가 처음으로 정권을 내주고 많이 힘들 때였습니다.
지금 다시 보수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이 나라를 지켜온 보수가 바로 서야 한국정치가 바로 서고 대한민국이 바로 섭니다.
저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에 대한 저의 생각을 국민들께 알리려고 오랜 시간 무던히도 애를 써왔습니다.
돌아보면 20년 동안 하루도 쉼 없이 치열하게 달려오고 투쟁해 왔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가 달려온 길을, 저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저의 오래된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어디에 있든 저는 20년 전 정치를 처음 시작하던 마음으로 보수재건의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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