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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박지만 회장 비서실 직원 사망 미스터리 본문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이지(EG) 회장의 비서실 직원 주 아무개씨(45)가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그이 죽음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30일 박 회장 회사인 EG에서 18년간 근무해온 주씨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박근혜 대통령 5촌 조카 살인사건에 대한 의혹을 재조명하면서 이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커지고 있는 와중에 또 다시 관련 인물이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이 나올 정도로 점점 파문이 커지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월 2일 박근혜 대통령 남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의 수행비서 사망과 관련, “대체 이게 왜 죽었는지 원인도 알 수 없고 초동수사에 실패해 진실을 밝히지 못한 죽음이 너무 많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산지기 노인부터 5촌 조카들의 북한산에서의 이상한 죽음, 중국에서 신동욱을 추격하던 조직, 또 이상한 박지만씨 수행비서의 죽음, 모든 것이 도대체 미스터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상하게 정치권이 진실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언론이 취재하고 재판이 열리면 사람이 하나씩 죽어간다. 이거 좀 이상하지 않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검찰이 이 문제를 엄정히 수사해 다른 살인사건에 연관됐는지도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자 이례적으로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서 해명을 했다. 지난 12월 2일 이철성 경찰청장은 서울 마포구 경찰정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고인이) 옷을 벗어놓고 샤워를 하고 나와서 수건을 들고 쓰러져 계셨다. 저희가 지금까지 본 것은 심근경색이고, 정확한 것은 부검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의혹을 가질 만한 사항은 아니다. 타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부검 결과에서 다른 의혹이 나올 만한 사망 요인이 있다면 필요에 따라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가족 등에 따르면 주씨가 평소에 고혈압을 앓고 있었고, 당시 사고 현장을 보면 그가 샤워를 하고 나오다가 쓰러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정황들이 많다. 샤워 이후 심근경색에 의한 사망 외에 의심할 만한 부분은 거의 없는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주씨는 지난해 12월 28일 가족들과 함께 처가에 다녀온 뒤 이튿날인 29일 서울로 먼저 돌아와 와 평상시와 다름없이 출근했다. 당일 오후 회사에서 송별회식이 있었지만 그는 “몸이 좋지 않다”며 먼저 집으로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30일 오전부터 주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은 주씨가 당일 오전 사이 샤워를 하다 심근경색으로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자택 주변 폐쇄회로화면(CCTV) 등에서도 외부침입 흔적이 없어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오랫동안 취재해온 인물들이나 관련자들은 여전히 이번 사건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먼저 이번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박근령씨의 남편 신동욱씨.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주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부검 외에 반드시 최근 3개월 간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를 정밀 분석해야한다. 자살이나 타살이라면 내 사건(박 대통령 5촌 살인사건)과 개연성이 크다”고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을 오랫동안 취재해온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배정훈 PD는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며 제보를 요청했다. 배정훈 PD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건의 사실관계를 알고 계신 분들은, 저를 포함한 언론을 꼭 만나셔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요. 정 만나기 어려우시면, 문자나 이메일로 남겨주세요”라며 자신의 연락처를 게재했다. 배 PD는 이 글과 함께 박지만 수행비서 주씨의 사망 관련 기사를 링크했다. 배 PD의 글은 박지만 수행비서 주씨의 사망을 두고 앞선 사건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도 “박지만 회장이 두 사촌과 술을 마셨는지 안 마셨는지 확인해줄 수 있는 사람이 사망했다. 이제 (확인해줄) 남은 사람이 별로 없다. 내가 알기론 딱 1명 남았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숨진 주씨가 지난해 12월17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VIP 5촌간 살인사건의 진실>편 취재원이었던 것도 드러나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해당 편을 연출한 배정훈 SBS PD는 한 언론에 “5촌 살인사건 취재과정에서 주씨와 통화를 했으나 방송에는 내보내지 않았다. (당시 주씨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2012년 말 이 사건의 의문점을 본격적으로 제기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도 한 언론에 “주씨는 박지만의 최측근이었다가 박지만 회장 비서실장 정용희에게 밀려나며 박지만 측과 좋지 않은 관계에 있었다”고 말했다.
일단 경찰은 사망 원인에 대해 외부인 침입의 흔적이 없는 만큼,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오랫동안 추적해온 관련자들의 진술은 대부분 주씨가 이번 사건의 내막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석연치 않는 점이 많다고 보고 있다. 주씨는 육영재단을 둘러싼 각종 송사와 갈등으로 시끄럽던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박지만 회장의 송사 등 주요 업무를 처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송사를 주로 챙겨왔던 이춘상 전 보좌관이 2012년 불의의 사고로 숨진 가운데, 박지만 측 송사를 주로 챙겼던 주씨도 결국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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