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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패배 시 재기불능 우려 대선으로 직행?

성기노피처링대표 2019. 2. 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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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일정연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주요 당권 주자였던 홍준표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 등으로 '반쪽짜리 전당대회'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11일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가 홍 전 대표를 비롯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우택·주호영·심재철·안상수 의원의 요구했던 전당대회 연기 주장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혔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연기 요청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일부 당권 주자들이 보이콧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보이콧을 하는건 그 사람들의 사정"이라며 "우리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박덕흠 비대위원은 보이콧을 선언한 후보들에 대한 징계조치 등을 언급하기는 등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했던 6인 가운데 처음으로 '불출마' 입장을 표명했다. 홍 전 대표의 이같은 결정은 전당대회 연기 안을 당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보이콧'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당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와 함께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당권주자 5명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이들은 '보이콧' 입장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의원은 "홍 전 대표는 내일 등록을 안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며 "나머지 5명의 후보들도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 단일대오로 내일 등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측 역시 현재로서는 '보이콧' 입장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한국당의 당권경쟁은 기존에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양자 대결구도로 압축된다.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된다고 해도 당 장악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개최 일정 등에 반발하며 당권주자들이 보이콧한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지도부에 얼마나 힘이 실리겠느냐는 지적이다.


만약 보이콧 단일대오를 깨고 후보등록을 할 경우 미북정상회담과 전당대회 날짜가 겹쳐 흥행저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특정 후보(황 전 총리)를 당선시키겠다는 불공정한 전당대회가 될 것이란 주장을 펴왔던 이들로선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


당지도부 역시 이들이 불참한 가운데 전대를 강행할 경우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 때문에 양측간 접점을 모색하기 위한 접촉이 금명간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홍 전 대표가 출마 포기를 선언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홍 전 대표는 지난 8일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후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 한국당의 지난 대선 후보이자 직전 당대표였던 홍 전 대표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그가 경선을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홍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치러지는 선거다. 이 때문에 올초만 해도 홍 전 대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본인의 1차 책임으로 '재선거'가 실시되는데 다시 당 대표에 출마한다는 것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당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상황을 막으려 나왔다"며 전대에 뛰어들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총리가 전대에 뛰어들자 ‘친박당 회귀 저지’를 출마 명분으로 삼은 것이다.


그랬던 홍 전 대표는 전대 날짜가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 날짜와 겹치는 것을 문제 삼아 지난 8일 일부 후보들과 전대 연기를 요구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는 전대 포기를 공식 선언하면서 "탄핵 뒤치다꺼리 정당으로 계속 머문다면 이 당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당 지도부의 전대 강행 결정이 ‘황교안 옹립’을 위한 것인 만큼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하지만 홍 전 대표의 경선 포기는 당대표 경선 흐름이 ‘황교안 대세론’으로 굳어져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이번 전대에서 고전할 경우 입을 정치적 타격 등을 다각도로 고려한 결과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차기 대선 도전을 공공연히 이야기해온 홍 전 대표로선 황 전 총리와의 정면 대결에서 패할 경우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일단 이번 싸움에선 빠지고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대표가 되어도 본전인 게임보다 장외에서 계속 본인의 가치를 높이면서 대선으로 직행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앞으로 장외에서 ‘반 황교안’ 비주류 노선을 걸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경선 중도 포기로 인한 정치적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자신의 퇴진으로 인해 치러지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반황교안을 내세운 것 자체가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홍 전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강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본인 때문에 재선거가 실시되는데 다시 나온다는 것은 어떤 정치적 명분도 없는 데다가 당 추락의 최대 책임자가 계속해서 억지행보를 보이는 것도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홍 전 대표의 드롭은 그 자체로 본인에게 치명상이다. 물론 후일을 도모한다는 이유가 있지만, 당 결정에 불복하며 제 멋대로의 오만한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당원들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홍준표의 막무가내식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 끝은 자유한국당의 완전한 침몰은 아닐지,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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