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트럼프 '4초간'의 첫 악수, 누가 승자?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정상회담 전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이런 농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만나기 전) 악수만 잘하면 되죠?"

좌중은 웃음바다가 터졌다. 트럼프의 악수가 워낙 악명높다는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젊은 대통령 마카롱과는 수초동안 얼굴이 벌개질 정도로 악수를 세게 해 큰 화제가 됐다. 트럼프가 자신의 아들뻘 되는 프랑스 젊은이에게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였는지 ㅎㅎ 인도 총리 모디는 트럼프의 악수 기선제압을 간파하고 깊은 포옹으로 어색함을 넘어가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방이 아파할 정도로 손을 꽉 쥐는가 하면 잡은 손을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는 등 독특한 악수습관을 갖고 있다. 미국 리더십 연구가 로버트 E. 브라운은 이런 식의 악수를 '자기 뜻대로 상황을 통제하려는 욕망이 강하게 담긴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승부사 기질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어떻게 악수를 나누게 되는지가 정상회담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다행스럽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짧고 예의바르게, 아무런 돌출행동 없이 무난하게 악수를 했다. 이를 두고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결과를 장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무덤덤한 악수가 오히려 큰 결과물 없이 의례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트럼프의 악수 세기에 따라 정상회담의 결과까지 예측해야 하는, 약한 나라의 현실. 씁쓸하다. 특전사 출신 문 대통령, 차라리 육군 병장 출신의 악력을 한번 보여주고 오세요~

성기노 피처링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