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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잘린 전원책 “전권 준다며 영입하더니 결국 하청업체 취급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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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 잘린 전원책 “전권 준다며 영입하더니 결국 하청업체 취급했다”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11. 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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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이었으나 해촉 통보를 받은 전원책 변호사는 9일 “2월 말 전당대회를 하라는 것은 나를 하청업체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비대위와 갈등을 빚어온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해 “나는 나의 프로그램이 있었고 조강특위 위원들과 수없는 회의를 해서 내부적으로 최종확정을 했는데 그런 프로그램을 시행을 못한다”며 “여러분들은 내가 하청업체가 되면 좋겠느냐. 국민들도 그걸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2월 말로 해야한다는 비대위의 의견과 달리 7월 전당대회를 주장해 오다 이날 조강특위 위원에서 해촉됐다.


그는 “2월말에 전당대회를 한다는 말은 12월 15일까지 현역 물갈이를 마치라는 말인데 가능하지 않다. 인적쇄신 하지 말란 말과 똑같다”며 “불가능한 걸 내놓은다면 전권을 준다는 말이 아니다. 전권이 국어사전에 ‘전례 없는 권한’이라고 하니까 더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김병준 위원장이 조강특위에 특정인물을 넣어달라고 해서 갈등이 시작됐다’는 기존의 언론인터뷰에 대한 질문에 “그때가 시작이었다. 처음 약속과 너무 달랐다. 그걸 제가 허용했으면 아무 일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자칫 잘못하면 인신공격을 하는 셈이 되고 한달이지만 먹던 물에 침을 뱉는 것밖에 안된다” “나를 소인배로 만들 작정이냐”며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말이 인적 청산이지 인적 청산이 이렇게 봉쇄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내가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한국 보수정당의 재건이고 마음 둘 곳 없는 보수층이 기대하는 면모일신된 정당인데 그게 무너진 것 같아서 참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내가 들어와서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든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고. 그게 정말 답답하기도 하다”고도 했다.


문자로 해촉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이슬람에서는 율법이 바뀌어 이혼하는 것도 문자메시지로 3번 ‘이혼한다’고 보내면 이혼이 성립된다고 하던데 한국에도 드디어 문자로 모든 걸 정리하는구나 하고 알게 됐다.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9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서 해촉(위촉했던 직책이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함)된 데 대해 “불감청 고소원(不敢請 固所願ㆍ감히 청하진 못하나 본래부터 바라던 바)이다. 개혁을 거부하는 정당에 무슨 미련이 있겠나”라는 입장이다.


앞서 이날 오후 자유한국당은 전 변호사와의 결별을 택했다. 한국당은 비상대책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의 해촉을 결정한 뒤, 전 변호사에게 이를 문자로 통보했다. 이날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직후 ‘해촉 사실을 전 변호사에게 알렸느냐’는 질문에 “문자로 알렸다”며 “라이프사이클이 때문에… 여태 문자로 연락 주고 받았다”고 답했다. 전 변호사는 이른 아침에 잠들어 오후에 기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촉 통보를 받은 뒤 전 변호사는 “내년 2월 말에 전당대회를 하려면 오는 12월 15일까지 현역 의원을 잘라야 하는데 그것은 누가 봐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한국당이 인적 쇄신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거기에 있다”라고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또 “나를 쫓아내기 위해 명분 싸움을 하는 것인데,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니까 해촉을 한 것”이라며 “전권을 준다면서 계속해서 제동을 건 이유가 그것이다. 자기들 원하는 대로 일을 처리하고 싶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은 결국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결정”이라며 “비대위원 면면을 보면 김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사람 아니겠나. 비대위의 결정은 김 위원장 개인의 뜻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는 또 “폭로할 내용을 폭로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모든 내막을 이야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며 “김병준 위원장이 특정인을 조강특위 위원에 넣어달라고 (명단을) 갖고 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월요일에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며 “아니면 일주일 정도 뒤에 모든 것이 잠잠해진 뒤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 변호사는 한국당 전당대회를 오는 2019년 7월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었고, 비대위는 본래 예정된 2월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며 갈등을 빚었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도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당의 기강과 질서가 흔들리고 당과 당 기구의 신뢰가 더 이상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하여서도 더 이상의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 혁신 작업에 동참해주셨던 전원책 변호사께도 미안하다는 말씀드린다”라며 “말씀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 했지만,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조강특위 권한 범위를 벗어나는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전 변호사의 후임을 새로 인선할 계획이다.


전원책의 '한달천하'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도 심대한 타격을 주었다. 정치권에서는 한달만의 이별 해프닝에 대해 실소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쇄신작업을 조롱하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다. 제1야당의 몸부림치는 쇄신이 희화화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 누구 하나 이런 사태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사람도 없다. 옛날 소장파들은 이런 상황이 되면 지도부의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하며 국민과 지지와 응원을 받았지만, 현재 자유한국당에는 그런 젊은 결기도 보이지 않는다. '꼰대당'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그 정점에 아직도 현재의 비대위가 눌러앉아 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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