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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 여권 이낙연 총리 1위 등극...대권도전 본격화?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10. 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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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경쟁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유시민 노무현 재단 차기 이사장이 앞서나가는 것으로 경향신문 창간 72주년 특집 여론조사에서 조사됐다. 야권에선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앞서나갔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 후보로 선호하는 인물이 없다’고 한 응답자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되는 등 대다수 유권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3년6개월가량 남은 현시점에서 차기 주자에 대한 선택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진보·보수 진영 모두에서 현실 정치에 발을 담그고 있지 않은 장외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이들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향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간 72주년 여론조사 결과, 범여권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1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11.5%, 유시민 작가가 11.1%로 오차범위 내에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6.6%, 이재명 경기지사 5.8%, 김경수 경남지사 3.1%,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1.5%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선호하는 인물 없음’ 답변이 40.1%로 아직까지는 특정 후보에 대한 선호·지지보다는 관망하는 흐름이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총리 지명 전까지 전남지사를 지낸 이낙연 총리는 호남에서 선호도가 22.7%로 가장 높았다. 박원순 시장은 호남(16.3%)과 충청(13.7%) 등 지역별 선호도가 고른 편이었지만, 정작 서울에서는 12.5%로 14.0%를 얻은 유 작가에게 근소하게 밀렸다. 유 작가는 대구·경북에서 범여권 후보군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인 13.2%를 얻었다. 유 작가는 노무현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으며, 최근 노무현재단 차기 이사장에 선출되면서 정치권 복귀설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낙연(20.2%)-박원순(16.0%)-유시민(13.2%)으로 선호 순서는 같았지만 격차는 다소 벌어졌다.


야권 주자에 대한 선호도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12.5%, 황교안 전 국무총리 9.4%, 오세훈 전 서울시장 8.4% 순이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5.6%)가 3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 눈에 띈다. 원희룡 제주지사(3.6%),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2.6%),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0.7%)이 뒤를 이었다. 이들 가운데 ‘선호하는 인물 없음’이라고 한 응답도 49.9%나 돼 야권의 인물난이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대상에서는 유승민 전 대표가 1위로 나타났지만, 야권의 주 지지층인 보수층에 한정하면 황교안 전 총리 26.6%, 오세훈 전 시장 13.1%, 유 전 대표 8.4% 순으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황 전 총리가 30%인 반면, 유 전 대표는 3.3%에 그쳤다.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는 유 전 대표 26.2%, 안철수 전 후보 24.9%인 반면, 황 전 총리는 8.9%에 불과했다.


여야 5당 가운데 유일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한국당의 차기 대표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는 황 전 총리가 1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홍준표 전 대표 7.5%, 김병준 현 비대위원장 5.1%,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4.8%, 김성태 현 원내대표 3.2% 순이었다. 그러나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답변이 52.5%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이낙연 총리의 1위 부상이다. 그동안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두권을 형성했지만, 뚜렷한 후보가 없었다. 이낙연 총리는 명목상 후보군에 올랐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존재감도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이재명 유시민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1위로 올랐다.


일단 대정부 질문 때의 '사이다 답변'이 최근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지난해 대정부질문 때도 사이다 총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논리정연한 답변과 공격적인 대응으로 지지층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바 있다. 올해에도 야당의 물고늘어지기식 공세를 유연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주목을 받았고 급기야 차기 대권주자 1위에 오르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정작 이 총리는 매우 조심스러운 자세다. 특유의 신중함이 보이는 처세다.


최근 이용호 무소속 의원(전북 남원시 임실군 순창군)이 최근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1위로 오른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관련 질문을 던지자 이 총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왜 그러는가 싶기도 하다. 좀 어리둥절하다"라며 겸연쩍은 반응을 보였다.


이 총리는 이어 "왜 이렇게 빨리 이런 조사를 하고 있을까 싶다"라면서 '기분이 좋으냐'는 질문에 "나쁠 것까지는 없지만, 조심스럽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에 "총리가 대통령이 된 사례는 없었다"라면서도 "이 총리가 분발해주면 대망론은 더 커지지 않겠느냐"라고 치켜세웠다. 이 총리는 곧바로 "현재 맡고 있는 일에 충실하기도 힘에 부친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가 의아스러우면서도 겸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일단 지난 정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총리가 대통령이 된 적이 없다'는 '통계'가 마음에 걸린다. 이 말은 대통령에 의해 지명이 된, 본인의 공력과 정치력이 아닌 타인에 의해 낙점돼 총리직까지 오른 인물은 그 과정을 보면 본원적인 지지세력이 없음을 말해준다. 역대 대통령들은 전부 국회의원 시장 등을 거치며 확고한 지지층을 등에 업고 대통령이 되었다. 그 기간도 10여년 이상 오랜 세월을 거쳐 검증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일찍부터 대권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를 하지 않았다. 현역의원 4선에 도지사 등을 역임했지만 한번도 대권도전에 발톱을 드러내거나 자기정치를 외치지 않았다. 그것이 역설적으로 그를 총리직까지 밀어올린 원동력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도 그리 많지 않고 그렇다고 친문주자도 아니고, 운동권 출신도 아니라 청와대 386 그룹과도 케미스트리가 맞지는 않다. 바로 이런 백지같은 출신성분이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무난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을 것이다. 청와대 입맛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컸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낙연 총리에 대한 여론은 상당히 우호적이다. 총리로서 당당하게 야당 공세에 맞서는 것도 그렇지만, 차분하고 논리적인 언술이 무엇보다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뒤집어 보면, 오로지 '말' 이외는 그리 보여준 것이 없다는 뜻과도 통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총리는 아직까지 여권 내 대권주자 경쟁에 노출되지 않아 그리 큰 결점이 드러나지 않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가 1위로 등극한 이상 다른 진영의 견제와 흠집내기가 있을 것이다. 더욱이 이 총리는 지금까지는 행정적인 일에만 관여했기 때문에 그리 큰 결점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여권의 대권주자 경쟁에 뛰어들어 정치적인 사안과 맞닥뜨려 선택을 해야할 경우 골치 아픈 진영논리에 빠질 수밖에 없다.


대권은 하늘이 내리는 자리라고 했다. 지금까지 이 총리는 '인간계'를 걸어왔다. 최근의 1위 등극에 고무되어 대권길로 가려면 한층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야 한다. 이낙연 총리에게 서서히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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