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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민정, 여자 500m 은메달 확보하고도 충격의 실격패 왜?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2. 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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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묵은 한국여자쇼트트랙 500m의 한은 이번에도 풀리지 않았다. 사상 첫 금을 기대했던 최민정이 평창동계올림픽 결선에서 실격을 당해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최민정은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42초 569로 결승선을 끊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이어 2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비디오 분석에 나선 심판진은 최민정의 실격을 선언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3위로 달리던 최민정은 2바퀴를 남기고 무서운 막판 스퍼트를 발휘했고, 폰타나와 선수 싸움을 벌였지만 심판들은 코스 안쪽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손으로 상대를 밀쳤다고 봤다. 


곧바로 사진 판독이 진행됐고, 최종적으로 최민정에게 임페딩(밀기반칙) 판정이 내려지면서 실격처리됐다.


최민정의 실격 이유는 킴부탱을 제치는 과정에서 진로 방해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승에서 최민정은 스타트에서 밀리며 폰타나와 부탱에 이어 세번째로 자리잡았다. 아웃코스를 공략해 부탱을 제쳤다. 심판은 이 과정에서 손으로 부탱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판정했다.


KBS 이정수 해설위원도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과정에서 자기 코스대로 갔어야 했는데 킴부탱 선수의 가운데를 손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실격처리 된 것 같다"며 "바뀐 규정에 따르면 추월하는 선수는 앞선수의 진로를 방해하면 안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을 보면 임페딩 반칙은 ‘고의로 방해, 가로막기(블로킹), 차징(공격), 또는 몸의 어느 부분으로 다른 선수를 미는 것’으로 돼 있다.


또다른 의견도 있다. 최민정이 마지막 코너에서 폰타나를 고의로 밀쳤다는 판단을 심판들이 내렸다는 것이다. 다만 임페딩 반칙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판단될 수 있어 늘 석연찮은 구석을 남기게 마련이다.


페널티 판정 사유에 대해선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놨다. 최민정은 인터뷰에서 페널티 판정에 대해 “심판진의 해명은 못 들었다”며 “제 생각엔 결승선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제가 반칙을 한 것으로 본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맹 관계자는 “우리 스태프가 분석하기에는 두 바퀴를 남긴 코너 상황에서 최민정의 손이 킴 부탱의 진로를 방해한 것이 실격 사유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쇼트트랙에서는 실격 사유에 대해 심판진이 공식적인 멘트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민정 선수가 앞서가려는 킴 부탱을 왼손으로 저지(임페딩)하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이 실격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최민정(오른쪽)이 13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마지막 코스 역주행 중 아리아나 폰타나와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폰타나의 몸을 살짝 건드렸다. 



이런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캐나다 킴부탱 선수도 최민정을 밀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송국 해설위원들도 “경기를 자세히 봐도 실격될 만한 큰 실수는 없었던 것 같다”며 판정에 이의를 나타내기도 했다. 경기 뒤 최민정 실격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여자 500m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쇼트트랙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지난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지난 2014년까지 소치동계올림픽까지 7개 대회에 나섰지만 금맛을 보지 못했다.


1000m와 1500m, 3000m 계주에서 모두 21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유일하게 500m 금메달은 없었다. 지금까지 나온 메달은 동메달 2개가 전부. 2002년 일본 나가노대회에서 전이경이 첫 동메달을 따내고, 12년 뒤 소치대회에서 지금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가 두 번째 동메달을 신고했다.




그나마 이날 최민정이 2위로 골인해 사상 첫 은메달을 신고하는 듯 했으나 악몽같은 실격 판정에 메달의 꿈은 이번에도 사라졌다.


최민정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과정은 괜찮았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만족한다”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경기 전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하며 최민정을 응원했던 관중들도 순간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여자 500m 경기는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며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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