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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 미스터리'...안철수 왜 숨겼나?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9. 2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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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온 일화에 대해 털어놨다. 문재인 대통령의 협조 당부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안철수 대표는 전화 사실이 왜 공개됐는지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철수 대표는 2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미국에 출국하는 날 내게 전화를 했다"면서 "김명수 후보자 인준 협조를 요청하더라. 그게 다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듣기만 하다가 ‘잘 다녀오시고 외교적 성과를 기대하겠다’는 한마디만 했다”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의 전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전화했다는 사실은 나와 수행원, 단둘만 알고 있으려 했다"면서 "그런데 이 내용이 돌연 보도됐다"고 말했다. "어디서 흘러나온 건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과 소통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적어도 안보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꼭 만나 협의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국내의 지지부터 확보해야 국제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또 "원래는 지난주 청와대랑 야당 대표들이 만나기로 돼 있었는데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인준이 부결되자 갑자기 연기됐다"면서 "(청와대가) 왜 미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안 대표가 문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이 어떻게 보도됐는지 의문을 표하는 가운데, 박지원 전 대표는 당 대표가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박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전에 야당 대표들한테 한 번 전화했으면 인준할 수도 있지 않으냐"라며 21일로 예정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된다면 그 책임이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 부재 때문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지원 전 대표의 주장과 다르게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안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를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부결과 관련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은 채 김명수 후보자 인준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당이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 제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도 "문 대통령에게 건강하게 다녀오시고, 중요한 외교 성과를 기대하겠다 정도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결국, 박지원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 출국당일 안철수·김동철에 전화…"김명수 협조" 당부>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 잘 하셨습니다. 협치의 모멘텀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의 불통을 비난했다가 머쓱해진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 내부 소식도 잘 모르면서 문 대통령을 비난한 셈이 되고 말았다.



이를 놓고 그동안 긴밀하게 협력했던 안 대표와 박 전 대표의 관계가 당 대표 출마 과정에서 서먹서먹해진 것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박 전 대표가 이제 국민의당 내부 소식을 모를 정도로 당 핵심 권력에서 멀어진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그런데 안 대표와 문 대통령의 통화를 놓고 또 다른 말도 나왔다. 문 대통령이 출국 당일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했다는 사실은 국민의당 관계자가 확인했던 것으로 애초에 알려졌다. 하지만 안 대표는 자신과 수행원 단 둘밖에 모르는데 어떻게 그것이 보도가 되었느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확실한 것은 안 대표가 문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기 꺼렸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통화 사실을 수행원과 단 둘이 알고 있었는데, 보도가 됐고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왜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 공개를 꺼렸을까.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준 반대의 결정적 역할을 하며 선명 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안 대표가 '뒤로는' 대통령과 통화를 하며 협조 행보를 보인다는 오해를 받기 싫었을 가능성이 있다. 강력한 대여 투쟁의 원칙이 흐려지는 셈이다.



안 대표의 '속좁은 정치'라는 말도 있다. 야당 대표가 대통령과 통화도 할 수 있고, 또 그 사실을 당당하게 공개하는 게 맞다. 그런데 '나만 알고 있으려고 했다'는 말은 자신에게 좀 불리한 것은 어떻게든 숨기려는, '초딩 정치'같은 면이 없지 않다.



안철수 대표의 정치는, 본질에 대해서는 겉돌면서, 부차적이고 사소한 문제에는 목숨을 거는 스타일은 아닌지, 조금 걱정스럽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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