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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복당’ 암초 만난 국민의힘

성기노피처링대표 2021. 5. 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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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 선거 압승 후 순항하는 것처럼 보이던 국민의힘에 전운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홍준표’라는 커다란 암초를 만났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2017년 5월 9일 치러진 대선에서 24%의 득표율로 문재인 대통령(41.1%)에 이어 2위를 했습니다(안철수 21.4%).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이번에 다시 복당을 선언하며 대권 재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홍준표라는 존재는 절체절명의 대선 승부를 앞둔 국민의힘에 플러스일까요, 마이너스일까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무엇보다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복당 이유를 밝혔습니다. 자신의 뜻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요구가 거세다는 명분을 덧댔습니다. 홍 의원의 복당 선언을 두고 국민의힘은 마치 홍해가 양 갈래로 갈라지듯 두 개의 전선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곽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버티고 있습니다. 

복당에 찬성하는 파는 보수 대통합을 위해 제1야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홍 의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당권 재탈환이라는 잇속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복당 찬성파들은 대부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끊임없이 흔들고 김 전 위원장에게 빼앗겼던 당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암중모색하던 세력입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홍 의원 복당 문제를 놓고 극소수 인사들이 쳐놓은 유령같은 강경보수 프레임에 걸려 정작 당의 주인인 국민과 당원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 복당을 다그치고 있습니다. 중진 의원들 대부분도 홍 의원을 복당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룹니다.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홍 의원 복당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문표 의원도 “통 크게 추진해야 한다”며 포용적 리더십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초·재선 그룹에선 당 쇄신 및 중도 확장성을 이유로 홍준표 의원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우세합니다. 김웅 의원은 최근 “홍 의원이 복당하는 순간부터 당이 시한폭탄을 안고 살게 되는데, 윤석열 전 총장이나 다른 유력 인사들이 이런 당에 오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정치적 감각이 탁월한 홍준표 의원은 복당 선언 며칠 전 김웅 의원을 저격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자신의 복당에 반대하는 초선들을 기선제압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한 것입니다.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초선 김웅 의원을 겨냥해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당대표 시기상조론을 꺼내들었습니다. 이에 김웅 의원도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 맞받으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홍 의원이 자신의 복당에 반대하는 초·재선 세력에 대해 ‘나이만 앞세워’ 운운하며 분란을 자초하는 것을 두고 ‘꼰대식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대선후보까지 지낸 원로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복당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 대화와 설득으로 타협하며 정치력을 발휘해야 함에도 ‘나이’를 들이대며 상대를 무력으로 제압하려 하는 것이 권위적이고 ‘폭력적’이라는 것입니다. 

홍 의원의 대응방식에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6선의 대선후보였던 홍 의원이 초선 의원에게 구상유취 운운하며 나이와 경륜으로 제압하려는 것은 누가 봐도 꼰대질의 전형이다. 그 자신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거물들 아래에서 눈치 보며 지금까지 성장했다. 그 결과가 무엇인가. 당의 선배들이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욕에 눈이 멀어 세대교체에 실패했고 보수정당이 무참하게 무너진 것이다. 초선들 보기 부끄러워서라도, 그들에게 든든한 방벽이 되는 것으로 정치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는 내년 대선 승리를 향해가는 국민의힘에 가장 큰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는 당권을 두고 벌이는 기득권 주류들과 쇄신파 비주류 간의 권력투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호영 의원을 비롯한 영남 기득권 주류들은 홍준표와 안철수 등을 엮어 내년 대선을 그럭저럭 치른 뒤 다시 당권을 유지해 나가려는 권력욕에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초·재선 쇄신그룹은 영남수구당의 이미지를 버리고 당을 완전히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개혁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들을 장외에서 백업해주고 있는 인물이 김종인 전 위원장입니다. 그는 김웅 의원을 만나 “너무 얌전하다. 세게 붙어라”며 당의 기득권에 강하게 도전하라는 조언을 주기도 했습니다. 쇄신그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중도성향 인물들도 영입해 당을 중도지향적으로 끌고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탄핵 이후 계속되고 있는 보수정당의 이념과 노선 재설정 갈등의 연장선상에 있는 논란이 이번에는 홍준표 의원 복당으로 또 다시 불거져 나온 것입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복당불가론이 실체가 없다는 사실은 여론조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일반 국민 47%, 국민의힘 지지층의 무려 65%가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여론조사는 어떨지 몰라도 지금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홍준표가 다시 나오면 땡큐”라며 환호하는 반응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그 어느 정권보다 ‘야당운’이 좋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 문재인 운의 8할을 홍준표 ‘대선후보’가 제공했습니다. 홍준표의 복당에 국민의힘이 지지하는 이유와 민주당이 박수치는 배경이 다르더라도 그 결과는 같을 것이라는 데 보수야당의 암울한 미래가 숨어 있습니다. 

 

 

(5월 10일 여성경제신문 '정치언박싱'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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