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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수천명이 죽더라도 미국아닌 그곳(한반도)에서 죽게될 것' 트럼프 충격 발언? 본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불사론'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수천명이 죽더라도 거기(한반도)에서 죽는 것이지 여기(미국)서 죽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는, 미국 상원의원의 발언인용 캡처화면이 온라인을 휩쓸고 있다. 이 캡처사진에 대해 네티즌들은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강한 비난을 하고 있다. 한반도가 미국의 대리전장터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발언했다는 주장은 한반도 정세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일, 미국 NBC <투데이>에 출연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북한 자체를 파괴하기 위한 군사적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미 본토를 공격하기 위한 ICBM을 계속 개발한다면 북한과 전쟁을 할 것이라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 인터뷰에서 “만약 전쟁해도 한반도에서 할 것이다. 수천 명이 죽더라도 미국이 아닌 그곳에서 죽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 면전에서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레이엄 의원의 단호한 인터뷰와는 달리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같은 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NBC와 CNN의 보도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1일 워싱턴 소재 국무부 청사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정권 교체나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미국과 다른 국가를 공격하는 능력을 보유하지 않는 것이 전제”라고 대화 조건을 걸었다.
이날 그레이엄 의원의 ‘전쟁’ 발언에 대해 백악관은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NBC는 전했다 .
NBC 보도에 따르면,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생각을 분명하게 말했다”며 “모든 선택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실행하기 전까지 옵션이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을 두고 미국 내 메시지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미국 의회를 압도적으로 통과한 대북 제재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 법안은 러시아, 이란 제재 법과 함께 통과됐으며 대북 원유 제공 금지, 북한 노동자 고용과 선박 운항 금지 등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을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한 네티즌은 "트럼프는 전쟁나서 손해 볼 게 없다"며 "전쟁으로 자국 내 우파 지지도 얻고 국제 관계가 소란스러워지면 탄핵 여론도 잠잠해 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트럼프가 전쟁을 준비하면 우리는 NPT 탈퇴하고 자기 보호를 위한 핵 개발해야한다"는 강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그러니까 대화를 해야한다. 압박도 필요하지만 결국은 대화다", "이러다가 정말 전쟁하면 어쩌나. 무섭다" 등의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트럼프의 전쟁불사론 발언이 알려지면서 국내 여론도 미국에 부정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이는 또한 북한이 노리는 '한미갈등' '남남갈등'의 예에 속한다. 미국과의 강력한 공조가 필수적이긴 하지만 '한반도에서 전쟁도 불사한다'는 강경일변도 자세는 한국의 평화와 생존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의 신중한 대북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장 김정은의 도발에 기분은 나쁘겠지만, 엄연히 '관리'를 해야만 하는 미국의 대화 파트너임도 인식해야 한다. 트럼프의 '느닷없는' 전쟁불사론은, 미국이 자국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면 그렇게 경박하게 접근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슬픈 현실 앞에 한국민들은 무력함을 느낄 뿐이다 .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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