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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안철수의 '기회포착 정치'..."좋은 타이밍" vs "식상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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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안철수의 '기회포착 정치'..."좋은 타이밍" vs "식상하다"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1. 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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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서울시장 선거부터 ‘새정치’를 외치다 실패 후 정계를 떠나기를 반복했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다시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좋은 타이밍을 잡았다는 평가와 함께 안 전 대표는 이제 식상하다는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2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복귀 선언을 한 데 대해 “이분의 기회 포착 능력은 최고”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21세기형 젊은 지도자인 것은 사실이나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진보세력에 위장취업을 했다가 실패하니 돌아갔지 않았나”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리더십 평가를 받고, 통합도 안 되니 냄새를 맡은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일단 안 전 대표의 복귀 일성은 한 마디로 실망스럽다. 대선과 지방선거 등에 대한 배패 반성문이나 자신의 단점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솔직하게 그것을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과정은 없다. 오히려 그동안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정치판은 더 썩었다고 남탓을 한다. 안 전 대표의 복귀 명분은 상당히 안일하고, 자신의 성찰과 가치를 무기로 내세운 게 아니라 남(주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이겠지만) 탓을 통해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다분히 정략적인 발상으로 다시 정치계로 돌아온 것 같다. 

 

이렇게 기획포착에 대한 본능적인 냄새맡기가, 머리 좋은 안 전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보인다. 독일 미국 등지에서 열심히 마라톤 하면서 머리를 굴린 것이, '포스트 황교안' 내지는 '대안 부재의 보수세력에 얹혀가기' 정도일 것으로 생각했음 직하다. 이번에도 보수세력의 분열 공간에 무혈입성하겠다는 잔머리 전략이 먼저 눈에 띈다. 

 

지난 2017년 대선 후보 토론회 때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악수하고 있는 국민의당 후보 안철수. 

 

사실 야권이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보수 통합이 필수 요소다. 당대당 통합이 아직은 이르다 하더라도 선거연대는 ‘무조건’이다. 이 과정에서 안 전 대표는 본인을 정계개편의 중심에 꽃가마를 태워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 주된 이유는 제1 야당을 이끌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입지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당의 극우화를 이끌며 당 내 수도권 의원 등으로부터 총선을 이끌기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 등 당내 주요 인사들과도 설전을 벌이는 중이다. 선거 지휘 경험이 없는 황 대표의 입지가 흔들리는 틈을 안 전 대표가 노린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안 전 대표는 크지 않지만 단단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 골수 지지층을 바탕으로 통합 또는 선거 연대 과정에서 황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며 본인이 해결사로 등판할 수 있는 타이밍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안일한 계산방식은 '과연 안철수의 정치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맞닥뜨리게 한다. 안철수의 정치를 국민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김대중의 정치는 통합과 평화였다. 노무현의 정치는 지역주의 청산이었다. 이명박의 정치는 실용이었다. 박근혜의 정치는 원칙이었다. 문재인은 공정과 정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혹자들은 안철수의 정치철학은 없다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대통령들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가치와 철학을 내세워 그것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을 통해 집권을 했다. 

 

굳이 안철수의 정치철학이 있다면 그것은 '권력욕'이라고 본다. 그의 정치 출발은 권력을 잡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대통령'이 목표였기 때문에 처음 출발은 민주당을 위협할 정도의 진보색채를 강하게 나타냈지만, 대통령이 되기 위해 그것이 여의치 않자 이번에는 흔들리고 분열하고 있는 보수세력을 기웃거리고 있다. 그에게 정치철학은 '권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것을 세간의 네티즌들은 '이 사람은 선거만 되면 나오네' 이렇게 단정을 짓고 있는 것이다. 가만히 따지고 보면 '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노무현이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꽃동네 종로를 뒤로 하고 '험지'(요즘 황교안 대표가 이 말을 자주 써 그 어감이 반감되었지만) 부산으로 홀연히 돌아간 바로 그런 과정이 쌓여 국민들은 '권력'이라는 공간을 그에게 준 것이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이런 희생과 헌신이 그의 짧은 정치인생에 과연 몇번이나 있었을까?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박원순 현 시장에게 한번 양보한 것 정도 아닐까. 장외에서 토크 콘서트같은 형식을 통해 낡은 정치를 비판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초심의 안철수는 어디로 갔을까? 애초 그에게 준비된 정치철학이라는 것은 있었을까? 아니면 바깥에서 백신 열심히 만들어 성공한, 서울대 의사 출신의 한 순진한 사람이 '나 정도면 대통령 되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얄팍한 생각 하나로 지금까지 온 것은 아닐까?


이런 면에서 안 전 대표의 복귀 시점이 빠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니, 안철수는 이제 그만 철수하라는 지상명령도 나오고 있다. 사실 안 전 대표가 자신의 꿈인 대권을 노리기에 남은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안풍’을 일으키며 극적인 드라마를 쓰기엔 변수가 너무 많다. 예를 들어 안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보수 세력을 이끌다 타격을 입게 되면 대선의 꿈은 무너지는 게 아닐까? 그럼에도 안 전 대표는 실보다 득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바탕으로 보수 세력에게도 본인의 입지를 단단히 해야 본인이 강점이 있는 중도세력뿐 아니라 보수세력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아울러 총선을 패배하더라도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에 큰 책임이 돌아가기 때문에 그 후 세력을 통합해도 늦지 않다는 ‘플랜B’ 전략도 가동이 가능하다.

어쨌거나 그에게는 오로지 선거밖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한 자락 걸쳐놓지 않으면 대선구도에서 자신의 위치가 애매하게 된다. 잘 되면 대선주자 안철수로 거듭나는 것이고, 못되면 황교안 책임으로 돌리면 그만이다. 불행하게도 이런 머리 정도는 누구나 굴릴 줄 알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그 머리회전을 똑똑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하며 지지율 5% 이상을 기록한 정치인 7명에 대한 호감·비호감을 조사한 결과 안 전 대표는 비호감 순위 1등을 기록했다. 안 전 대표에 대해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69%였고 황 대표는 67%로 2위를 기록했다. 지지층이 일부에 걸쳐 확고하지만 그만큼 비호감 세력도 크다는 뜻이다. 비호감 세력은 안 전 대표가 반드시 끌어안아야 하는 세력이다. 하지만 보수세력 일부에선 안 전 대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벌써부터 곱지 않다. 안 전 대표가 황 대표 위주의 빅텐트론을 흔들며 오히려 총선 패배의 주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미 '선거 전문꾼'이 됐다. 무엇보다, 그가 이번 선거판에 다시 나온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흔들리는 보수세력의 대안이 될 것이었다면 그가 민주당 호랑이굴에 들어가 문재인 후보측과 초 단위의 경선 룰 협상을 했던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는, 정치인이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정치신념과 가치와 철학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로지 '깨끗하고 똑똑한'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는 것만을 지상최대의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전에는 '혹' 했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 잔머리 꼼수정치를 낱낱이  꿰고 있다. 바로 국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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