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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수도권 험지 출마” 전격 선언… 이낙연과 종로 빅매치 성사되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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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수도권 험지 출마” 전격 선언… 이낙연과 종로 빅매치 성사되나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1. 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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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자신의 총선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서울 종로 출마에 대해 “피할 수 없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이 총리)와 2위(황 대표) 간 ‘종로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험지로 나가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 이기겠다”며 “저부터 험지로 가겠다. 우리 당에 뜻있는 모든 의원들, 동지들이 험지로 가서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많은 중진 의원들도 함께 험한 길로 나가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의 결단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의 패배와 지지부진한 보수통합 작업 때문에 당 안팎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대표의 희생 없이 보수통합이나 총선 승리는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퍼져 있던 상황이다. 전날 여상규 한국당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황 대표를 “가장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할 분”이라고 지칭하며 “지도부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자유 진영을 대동 단결시키는 빅텐트도 가능하다”고 했다.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굳힌다면 이 총리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이 요구하면 뭐든지 하겠다. 여러 흐름으로 볼 때 어떤 지역을 맡게 되는 쪽으로 가지 않는가”라며 “(황 대표와의 종로 빅매치는) 일부러 반길 것도 없지만 피할 재간도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 대표의 '수도권 험지'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세간에서 거론되는 종로 출마, 나아가 버거운 상대일 수밖에 없는 이낙연 총리와의 맞대결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에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두 사람이 정면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종로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역구다. 서울의 심장부이자 걸출한 지도자들을 배출한 지역인 만큼 정 후보자가 떠나면 여야 모두 '거물급 선수'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이 총리와 황 대표의 '종로 빅매치'가 성사된다면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와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의 대결이라는 상징성을 띠게 된다.

동시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여야 잠룡들의 '대선 전초전'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총리가 지역구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공직 사퇴 시한인 오는 16일까지 총리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정세균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인준 표결이 이 시점까지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정 후보자 취임이 늦어지더라도 이 총리는 일단 사퇴해 지역구 출마의 길을 열어둘 것으로 보고 있다. 황 대표의 경우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따른 불구속 기소 문제가 종로를 비롯한 지역구 출마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황 대표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수도권 험지 출마'를 전격 선언한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아직 당 전체의 선거전략 윤곽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황 대표 체제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상황 모면 미봉책 성격이 짙다. 당 대표의 지역구 출마는 선거 전체를 총괄지휘하는 면에서 보면 상당한 위험부담이 따르는 것이다. 특히 당 대표가 선거 4개월을 앞두고 어디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선거전략 패를 상대에게 미리 보여주는 무모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 황 대표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총선 불출마 선언 등 대표로서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보수통합에 매진해줄 것을 바라는 의견들이 많다. 당 대표가 지역구 선거에 올인할 경우 선거의 전략적 관리도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그런 부담을 무릅쓰고 황 대표가 전격적으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향후 자유한국당의 선거전략도 이와 비슷한 경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일단 중진들의 경우 자신들의 지역구를 지킬 명분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당 대표가 먼저 수도권 험지출마를 선언한 이상 중진들도 잇따라 험지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기존 지역구에서 대체되는 후보들의 경쟁력이 중요한데, 자칫 당선보장 지역구도 잃고 수도권도 잃게 되는 '일거양탈'의 가능성도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황 대표가 막연히 '수도권 험지 출마'라는 선언을 하기보다 자신이 먼저 총선 불출마 결단을 내린 뒤 전체적인 선거 전략을 개혁성 있는 인물 위주로 가져가야 하는 게 맞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정계은퇴를 하겠다는 배수진도 치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다. 

 

황 대표는 "죽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수도권 험지 출마'가 과연 죽을 만큼의 큰 희생과 결단이 따르는 것인지는 논란이 있을 전망이다. 당의 한 전략관계자는 이에 대해 "황 대표가 또 즉흥적인 제안을 하며 위기상황을 탈출하려 하는 것 같다. 당 대표의 선거출마 여부를 미리 밝힘으로써 여당에게도 충분히 대비할 시간을 주는 것도 야당에게는 불리한 것이다. 왜 그렇게 조급하게 즉자적으로만 상황관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왜 지금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진단부터 해야 된다. 황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한다고 해서 지지율이 올라갈 것 같은가. 번지수를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로서는 이낙연 전 총리와의 빅매치에서 패배하더라도 자신이 솔선수범해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 당을 위해 희생했다는 명분으로 총선 뒤의 운신 폭을 마련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민주당도 역사의 전환점이 될 중요한 선거로 인식하고 최선의 최선 전략을 마련중이다. 자유한국당으로서도 황교안 대표 한 명의 출마 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보수세력 전체의 명운이 걸린 한판이다. 상대의 말은 쾌속으로 질주하고 있는데, 황교안 대표는 뒷북만 치고 다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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