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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매일 일기 썼으면 탄핵 안 당했을 것" 이색 주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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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매일 일기 썼으면 탄핵 안 당했을 것" 이색 주장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11. 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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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기를 썼다면 탄핵되지 않았을 겁니다.”


지난 1일 요즘 ‘핫’하다는 ‘톰 브라운’ 셔츠에 남색 재킷, 청바지를 입고 체크무늬 배낭을 멘 채 나타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51)의 모습은 발랄한 ‘꽃중년’을 연상시킨다. 기생충 학자인 그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한 언론사 칼럼니스트로서 큰 인기를 얻은 비결도 욕인지 칭찬인지 헷갈리게 하는 특유의 ‘반어법’ 문장 속에 담긴 촌철살인의 익살과 재미였다.


정권이 바뀐 후부터 정공법적 글쓰기를 하는 그가 최근 ‘일기 예찬론’을 담은 글쓰기 책 <밥보다 일기>를 펴냈다. 이번이 벌써 12번째 책이다.


“의대를 졸업한 후 기생충학을 선택했을 당시만 해도 기생충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 좋았어요. 소개팅에 나가서 기생충 연구를 한다고 말하면 ‘대변검사 하는 것 아니냐’고 했죠(웃음). 기생충에 대한 책을 써서 오해를 풀고 싶었지만, 정작 글쓰기에 자신이 없었어요. 글을 잘 쓰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일기 쓰기였습니다.”


그는 “서른 살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30분씩 일기를 써왔다”며 “글쓰기란 한 소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서 쓰는 것인데, 일기를 쓰다보면 그 힘이 길러진다”고 했다. 그는 “하루 종일 잠만 잔 날에는 ‘인간은 얼마나 오래 잘 수 있을까’에 대해 쓰는 식으로, 어느 순간부터 어떤 소재가 떠오르면 A4용지로 한 페이지쯤은 금방 채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일기 쓰기가 ‘자기 객관화의 힘’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글을 쓰려면 그날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해야 하니 사고가 깊어지는 거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기를 썼다면 최순실이 나를 돕는 척하면서 이권을 챙기는 사람은 아닐까 하고 한번쯤 의심했을 거고 결국 최순실과 결별했겠죠. 지금도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걸 보면 자기성찰이 없는 거죠.”


그는 늘 배낭 속에 책과 노트를 넣고 다닌다. 자투리 시간 틈틈이 책을 읽으며 스치는 생각을 곧장 메모해 글감으로 삼기 위해서다. 그는 한 달에 20여권의 책을 읽는 ‘다독가’다.



그는 자칭 ‘남성 페미니스트’다. 지난해 한국의 ‘여혐’ 현상을 분석한 책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남성들을 겨냥한 신랄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이를테면 곰탕집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 그는 “아무리 CCTV 영상을 돌려봐도 (성추행) 맞는 거 같다”면서 “그런데도 남자들은 ‘증거 없이 여자 말만 믿는다’고 주장하며 31만명이나 국민청원을 했다. 이게 ‘한남’의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급진적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 재기하라’ 같은 구호들 때문에 다른 좋은 페미니즘 구호들이 묻히고 있다”면서 “워마드는 페미니즘에 1도 도움이 안된다. 손절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말 자신의 블로그에 ‘문빠는 미쳤다’는 글을 올렸다가 대통령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맹공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는 “지금도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언론이 문 대통령에게 불리한 기사를 쓰면 해당 매체는 없어져야 한다는 둥 홍위병을 연상케 하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는 걸 비판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한 개인이 다수의 무차별 공격에 시달린다는 것은 아무리 맷집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힘겨운 일일 터. 하지만 역시 그다운 답변이 돌아왔다.


“저는 SNS를 안 하기 때문에 일단 신상 털릴 게 없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저를 욕하는 댓글도 객관적 시선으로 보기 때문에 멘털이 강하죠. 한번은 ‘쥐새끼처럼 생겼다’는 악플을 보고 ‘얘, 정말 예리한데?’ 하고 감탄했어요. 제 고등학교 때 별명이 쥐처럼 생겨서 ‘찍민’이었거든요(웃음).”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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