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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자유한국당 후보들 '홍준표 지원유세 올까 걱정?'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4. 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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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당 대표가 촌각을 다퉈가며 후보들의 지원유세를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당 대표의 지원을 거절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정상적인 당은 아닐 것이다. 지금 자유한국당이 바로 이런 '봉숭아 학당'같은 분위기다.


대구경북 지역의 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영남권 지역으로 선거 유세를 오면 우리 후보 지지율이 오를까요, 떨어질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홍준표 딜레마’. 6·13 지방선거에서 당의 ‘얼굴’로 홍준표 대표를 내세워 선거를 치러야 하는 일부 후보자의 고민이다. 당 전체적으로 보면 홍 대표가 선거 전면에 서는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라는 전략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문제는 벌써부터 자신의 선거구에 홍 대표가 지원유세를 올까 걱정하는 움직임이 당내에서 포착되고 있는 점이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의 고민이 깊다. 한 영남 지역 의원은 “요즘 지역에서 농담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다. 홍 대표 오면 표가 떨어지는데 못 오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실제로 오지 마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영남 지역 의원은 “혹시 HBE라고 들어봤냐. Hong Breaking Effect(홍준표 파괴 효과)라고…”라며 “홍 대표는 부산, 경남에 오지 않는 게 당과 후보자 모두에게 좋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지난 9일 경남도청에서 진행한 공식 출마 회견에서 “경남지사 선거를 홍준표 재신임을 걸고 치를 것”이라는 홍 대표와 다소 거리를 뒀다. 김태호 후보는 “홍 대표 발언은 유효기간이 지났다”며 “김태호 도정에 대한 기대와 평가가 전제돼야만 도민은 나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고전이 예상되는 수도권 일부 후보자도 마찬가지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 연일 홍 대표를 우회 비판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남경필 후보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언어의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며 “사용하는 언어조차 품격을 갖추지 못한다면 국민은 ‘보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11일에도 “지금 ‘샤이 보수’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 책임은 저를 비롯해 보수를 대표한다고 자처한 정치인들에게 있다”고 했다. 경기 지역 당 관계자는 “지역에서 홍 대표를 안좋게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무도 말을 못하니 남 지사라도 나서서 말을 하는게 아니겠냐”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홍 대표의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킬 온건 성향의 인물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와 각을 세워온 나경원·이주영·정우택·유기준 의원은 지난달 29일 중진 모임을 갖고 “당 대표로만 선거를 치르기에는 비호감이 쌓여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동선대위원장들을 내세워서 국민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명망있는 당 내외 인사를 영입해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당 핵심 관계자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 속에서 홍 대표 체제가 당을 재건하고 이만큼 이끌고 왔는데 선거를 위해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분들이 내부 비판만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 초선 의원은 “다 홍 대표 탓이라고 하는데 홍 대표 말고 지금 누가 대안이 있냐”면서 “홍 대표 비난하는 사람들은 홍 대표보다 투쟁력, 콘텐츠, 정무감각 모두 떨어지는 사람들 아니냐”고 했다.


홍 대표도 지난 9일 “더이상 내부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멀리 보고 갑시다. 깨어있는 국민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다”며 당원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선거에 목을 멘 후보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이게 정상적인 당의 작동방식인가?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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